김재근 선임기자
김재근 선임기자

동유럽의 우크라이나는 오랜 역사를 가진 나라이다. 동슬라브족은 기원전 수세기 전부터 우크라이나와 크림반도 주변에 살았고, 9세기 경에는 최초의 민족국가인 키이우(키예프) 공국을 탄생시켰다. 키이우 공국은 1223년부터 몽골군에 의해 멸망했고, 14세기 이후에는 리투아니아, 폴란드, 터키 등에 의해 분할 예속됐다.

그 뒤로도 우크라이나는 국제정세에 따라 폴란드, 오스트리아, 리투아니아, 헝가리, 독일, 소련 등에 분할되거나 합병되는 고난을 겼었다. 1922년에는 소비에트 사회주의 연방에 참여함으로써 국권을 상실했다.

1932-1933년에는 250만-350만명이 굶어죽는 '홀로도모르(아사)'가 일어났다. 소련의 스탈린 정부는 집단농장을 강요하며 가혹하게 우크라이나 농산물을 강탈해갔고, 이에 분격한 농민들이 농사를 짓는 소까지 도살했고 농경지도 피폐해졌다. 흉년이 아니라 무지하고 강압적인 이념과 행정 때문에 '대기아(大飢餓)'가 발생한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1-2차 세계대전 때도 독일과 소련의 점령 하에 극심한 피해를 당했다. 냉전체제 속에서 소비에트 연방의 일원으로 있다가 소연방이 해체되면서 1991년 독립을 성취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러시아와 갈등이 계속되고, 친러파와 친유럽파로 분열됐으며, 러시아와 가까운 동남부에서는 분리운동이 벌어졌다. 2014년에는 러시아에 크림반도를 빼앗겼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2월부터 초강대국인 러시아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 10여만 명의 군인이 전사했고, 600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지난해 경제는 GDP -29.1% 역성장을 기록했다. 국민들은 죽음의 공포에 시달리며, 주택과 전기, 수도, 먹거리 등 기본적인 것조차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한 자선음악회가 열린다. 21일(목) 오후 6시 대전일보 본사(대전시 서구 계룡로 314)에서 우크라이나 리베르테 현악 4중주단이 공연을 갖는다.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과 문화원이 후원하며, 현장에서 모금도 진행한다.

우크라이나의 역사는 고난으로 점철됐다. 작금 국민들이 겪는 전쟁의 참상과 궁핍함은 차마 눈뜨고 못볼 지경이다. 음악회에 지역민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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