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소시효가 만료된 유괴사건을 다룬 영화 ‘그놈 목소리’가 사회적 파장을 몰고오면서 공소시효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얼마 전 한 방송사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 70%가 ‘반인류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 제도가 폐지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날 만큼 공소시효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공소시효 문제는 오래 전부터 시민단체와 국회의원들을 통해 공론화돼왔고 故 이형호군 사건을 다룬 영화 개봉을 계기로 수면위로 떠올랐다. 지난해 8월 현재 15년인 살인죄의 공소시효를 20년으로 연장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국
[논산]논산시청 광장과 도청앞 등지에서 수 없이 시위를 벌이고 그도 모자라 시가 내준 건축허가를 취소하라고 강력히 투쟁을 벌여왔던 대형할인점 입점 반대투쟁위원회가 슬그머니 해체를 선언한 것은 그동안 이들을 지지해 온 시민들을 우롱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할인점 입점은 수많은 중소상인들이 생존권을 잃게되고 나아가 논산경제를 파탄시킬 것이라는 명분에 따라 많은 시민들이 투쟁에 동참해 왔다.시는 이들의 강요에 허가를 취소했다가 업체측으로부터 3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당했고 이들 반투위 관계자 들도 1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당해
스페인 마드리드가 한국의 전통예술과 미술작가들로 들썩이고 있다. 세계 5대 아트페어 가운데 하나인 마드리드 국제 현대 미술전, 아르코(ARCO) 아트페어가 열리고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석하기 때문이다. 10일에는 식전행사로 인간문화재 김금화씨의 굿판이 펼쳐졌으며 고(故) 백남준 기리기 위한 특별전이 5월 말까지 열린다. 현대 작가들은 우리 전통문화와 ‘미술 한류’ 알리기에 나서면서 마드리드는 온통 ‘한국의 색’이라고 외신들이 전하고 있다. 참가규모도 14개 화랑에 화가만도 93명에 달한다. 삼성미술관 리움은 개막식에서 아르코조직위
매년 2월 14일이 되면 젊은 연인들은 밸런타인 데이( Valentine day)이벤트를 준비하느라 바쁘다. 밸런타인 데이는 한 사제의 순교에서 유래됐다고 알려져 있다. 3세기 로마 황제 클라디우스 2세는 젊은 청년들을 징병하고자 결혼금지령을 내렸다. 그러나 사제였던 밸런타인은 이를 어기고 젊은이들에게 몰래 결혼식을 치러주다 결국 반역죄로 서기 269년 2월 14일 처형을 당하게 된다. 그후 젊은이들의 사랑을 짝지워 준 그의 뜻을 기려 밸런타인 데이때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는 풍습이 생기게 됐다고 한다. 밸런타인 데이에 관한 또 다
“매각 반대로 돌아선 연구기관장들이 ‘어차피 국감만 끝나면 되는 문제다’ 등의 발언을 한다고 하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이러한 태도는 대단히 잘못된 일입니다. 과기부는 연구기관장들의 각각의 입장을 파악하고 조속한 문제해결을 위해 협조할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해 나가겠습니다.”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연구단지 공동관리아파트 문제를 놓고 열린우리당 유승희 의원과 과기부가 주고 받은 서면 질의답변 내용이다. 국감이 끝난 지 4개월이 지났다. 하지만 이 문제는 여전히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유 의원의 지적한 것 처럼 ‘국감만 끝나면 된다’
몇일 후면 ‘발렌타인 데이’이다. 국적불명이란 비판 속에서도 기업들의 교묘한 상술이 활개를 치면서 젊은 연인들은 사랑을 표현하기 위한 초콜릿을 주고 받는다. 발렌타인 데이가 있는 2월은 초콜릿 연간 판매량의 3분의 1이나 차지한다고 한다. 각종 ‘데이 마케팅’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이같은 매출과 연관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맘때 보도된 ‘초콜릿의 그늘’은 충격적이었다. 많은 사람들은 달콤함을 탐닉하기 위해 입안에서 초콜릿을 녹인다. 그러나 그 속에는 초코렛의 원료를 생산하는 코코아 농장에서 노동착취를 당하고 있는 12-14세 어
지구가 온실가스로 인해 금세기안에 큰 재앙을 맞을 것이란 불길한 전망이 나왔다.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는 이달 초 지구 온난화는 인간에 의해 초래됐으며 금세기 안에 지구표면온도가 섭씨 1.8-4.0도 상승할 것이란 내용의 ‘기후변화에 관한 종합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지난 반세기 동안 지구온난화가 인간이 소비하는 화석 연료에 의해 초래됐을 가능성이 90% 이상이라고 발표했다. 2100년엔 북극해의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18-59㎝ 상승한다는 전망이다. 중국 상하이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등 저지대 도시와
얼마 전 조선시대 의관(醫官)들의 활동상과 생활상을 분석한 논문이 나와 관심을 끌었다. 청주대 인문학부 김양수 교수와 한국한의학연구원 안상우 학술정보부장이 공동 집필해 학술지 ‘동방학지’(연세대 국학연구원 발간)에 최근 발표한 조선 후기 의관 집안의 활동이라는 논문이 바로 그것. 안산 이씨 13대 이현양(1783-1852)의 문집 ‘곡청사고(谷靑私藁)’와 ‘안산이씨세보(安山李氏世譜)’를 토대로 김 교수가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안산 이씨는 7대 이윤영부터 15대 이명윤까지(1660-1900) 8대 240여 년 동안 20여명의 의관을
진짜 어머니를 가려낸 솔로몬, ‘살 1파운드 도려내기’의 논쟁을 명쾌하게 해결한 포샤 등은 명판관의 대명사로 불린다. 우리나라는 어사 박문수나 조선시대 왕들의 명판결이 야사로 전해내려온다. 명판관은 권력자나 사기꾼의 함정에 빠진 약자를 절대절명의 위기에서 구해주는 의인으로 비쳐진다.시대가 변할수록 만사 해결책을 법원에 찾으려는 욕구가 확대되고 있다.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의 잣대를 들이대기 어려운 복잡다단한 정치·사회·경제구조이지만 예나 지금이나 재판관이 정의의 편에 서길 바라는 국민 여망은 변함이 없다. 특히 정치권과 기득권에
정치행정부 시청팀 황해동 기자가오지구 ‘열린교정 푸른 숲 조성’ 사업은 대전시와 동구에서 추진하는 여타 정책들에 비해 덩치도 작고 예산 규모도 보잘 것 없다.하지만 전국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뜻 깊은 의미가 스며든 사업이다.가오택지개발지구 중심에 위치한 가오초등학교와 가오중학교, 맹학교, 혜광학교는 서로 인접한 학교단지 형태이며 새로 지은 아파트 단지가 이를 둘러싸고 있어 전체적으로 포근한 이미지를 전한다.하지만 장애우 학교인 혜광학교와 맹학교가 들어설 당시에는 주민들의 반발과 마찰로 조용할 날이 없었다. 지난해 9월 가오초등
고종수가 대전시티즌에 입단할 당시만 해도 축구전문가들은 그의 재기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런 판단의 근거로 프로선수가 1년4개월동안 운동을 쉬었고, 무릎과 발목수술을 두 차례 받았고, 무엇보다도 정신상태가 썩은 것을 들었다. 최윤겸감독에게는 “차범근감독과 허정무 감독등 당대 최고의 감독들도 포기한 선수를 어떻게 재기시키려고 하느냐”며 많은 축구인들이 말렸다는 후문이다.프로축구선수들은 청교도적인 생활을 해야만 살아 남을 수 있다. 90분동안 쉴새없이 그라운드를 뛰어 다녀야 되다 보니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아무리 천재적인 발재간을
미술이 진화하는 만큼 감상법도 빠르게 진화하는 모양이다. 격변하는 미술의 흐름에 눈 높이를 맞추지 않고는 미술 ‘컴맹’이 되기 일쑤다. 보면서 느끼는 인상 비평으로는 요즘 미술을 이해하기는 애당초 불가능하기 때문이다.전람회에 걸린 산수화나 풍경화를 한참 응시하다가 ‘좋습니다’ 식의 고전주의 그림 감상법으로는 요즘 미술을 이해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래서 그림을 ‘본다’, ‘감상한다’는 말 대신 ‘그림을 읽는다’는 표현이 생겨났으리라.과거 그림은 인상비평이나 도상학으로 그림 읽기가 가능했다. 서양화에서 꽃은 봄, 인생의 덧없음을 내포한
둔포농협의 산물벼 위장수매 조사가 일단락됐다. 둔포농협은 최근 2개월 동안 위장수매가 의심되는 160여명의 조합원를 상대로 광범위한 조사를 벌였다. 이중 9명은 자진신고 기간에 위장수매 사실을 신고, 부당이득 분(450여만원)에 대한 환수조치가 이루어졌다. 혐의를 인정한 농협 직원 3명은 인사위원회에 회부돼 견책과 2개월 자격정지 등의 처분을 받았다. 최종 조사자 명단에 올랐던 농협 간부와 전 농민단체 회장 등 7명은 제출한 해명자료가 인정돼 혐의를 벗었다. 둔포농협은 그동안 미질향상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펼쳐 잇따라 2년 연속
제17대 대선이 11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대선때만 되면 중앙은 물론 지역 정치권은 전·현직을 떠나 정치인들의 입·탈당이 줄을 이었다.오는 12월 17대 대선을 치른 뒤 4개월여만에 18대 총선(2008년 4월)을 치러야 하는 정치 일정을 감안할 때 올해는 입·탈당 행렬이 극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중앙정치권의 행보를 볼 때 올 대선도 예외가 아니다. 일찌감치 여권발 정계 개편설로 정치권이 시끌법적하더니 최근 몇몇 여당 인사들의 탈당에 이어 급기야 집단 탈당이 가시화 되는 등 부산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같은 행위가 대
최근 절도 범죄 중 경비업체 직원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 전직 경비담당 직원이 과거에 근무했던 금융기관이나 상점을 대상으로 내부사정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을 이용, 거꾸로 범죄를 저지르는 것을 보면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겼던 꼴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 경비 업무는 유사시 대상 점포의 안전을 총책임지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경비직원에게는 높은 도덕심이 요구되므로 채용부터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그런데 현행 경비업법 제10조에 따르면 경비원의 결격사유는 금고 이상의 실형 선고를 받고 그 집행이 종료되거나 집행이 면제된 날부터 5년이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이 말은 누구나 한번쯤 들어 봤을 것이다. 어느 예술가가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 보며 한 명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명언은 ‘의학의 아버지’, ‘의학의 성인’ 등으로 불리는 고대 그리스 의학자 히포크라테스의 입에서 나왔다. 원래 이 말은 ‘의사들의 인생은 짧지만 의술은 계속된다’는 뜻이다. 히포크라테스는 소아시아 연안에 있는 코스 섬에서 의사인 헤라클레이데스의 아들로 태어났다. 할아버지와 아버지 모두 의사였기 때문에 히포크라테스는 자연스럽게 의학을 접할 수 있었다. 그는 인체의 생리나 병리
“낮에는 사무보조로, 밤에는 야식 배달로 겨울방학 2달 내내 하루 종일 일했는데 손에 쥔 돈이 등록금의 절반도 안 되는 260만원밖에 안돼요. 등록금은 고사하고 하숙비, 교재구입비, 실험실습비, 자격증 취득 학원수강비, 생활비까지 생각하면...올해도 농사짓는 부모님에게 손을 벌려야 할 것 같아요.”“학자금대출 약정이자 납입일이 다가왔다는 은행의 재촉성 메시지가 휴대전화에 계속 찍혀 불안해죽겠어요. 공부도 손에 안 잡히고. 형 신혼집에 얹혀사느라 눈치 밥 먹고사는데 갚아달라고 어떻게 이야기를 꺼낼지...”“군 전역 후 복학을 준비 중
‘집이란 크다고만 좋은 것도 아니고 작다고 불편한 것도 아니다. 집에는 질서가 깃들어야 한다. 어느 한구석은 마음 푹 놓고 기대고 또한 같이 속삭일 수도 있는 그러한 공간이 있어야 한다.… 제한된 비좁은 공간일망정 터진 곳이 있어야 하며 또한 꽉 막힌 곳이 있어야 한다’.대한민국 현대건축의 선구자로 불리는 김중업 선생은 ‘집’을 통해 (사는) 사람의 자화상을 그려야 한다는 조형언어를 몸소 실천했다. 최근 한국을 이상한 아파트 나라라고 꼬집은 책 ‘아파트 공화국’은 우리의 주거문화를 되짚게 하고 있다. 프랑스 지리학자인 발레리 줄레
“자전거 도시를 건설하겠다는 약속이 헛구호가 아니길 바랍니다.”지난달 27일 오후 1시 대덕대교 인근 둔치에 모인 사람들의 마음은 한결같았을 것이다. 박성효대전시장을 비롯해 대전시 실·국·과장급 간부와 자전거동호인 등 100여명이 자전거를 타고 3대하천의 주요지점을 둘러보았다. 박 시장은 평소 잘 길들인 자신 소유의 브랜드 자전거와 간편복장을 하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날 행사는 전날 박 시장의 갑작스런 제의로 이뤄졌다. 대다수 간부들과 3대하천 및 자전거도로 관련 공무원들이 자연스레 모습을 나타냈다. 박시장은 동호인들과 나란히
터키의 헌법전문에는 ‘가정의 평화는 세계의 평화’라고 서약하는 경우에 평화로운 생활을 요구할 권리를 가진다고 명시되어 있다. 우리는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진다(家和萬事成)’는 옛 선조들의 말을 진리처럼 받들며 따르려고 노력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정은 인류의 삶 중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관으로 여겨온 것은 틀림없는 사실인 것 같다. 하지만 우리의 가정은 급격한 산업화, 도시화, 핵가족화 과정을 겪으면서 많은 변화를 맞고 있다. 특히 지난 1997년 IMF사태를 계기로 불어 닥친 극심한 경제난은 이혼율 급증으로 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