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마라톤 시작 전 시민들은 두 부류로 나뉘었다. 달리기 전 몸을 푸는 시민들이 있는 반면, 그들을 응원하거나 구경하러 온 시민들도 있었다. 이중 목을 축이려는 시민들은 푸드트럭으로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대부분 참가자가 아닌, 마라톤에 참가자를 응원하기 위해 행사장에 온 시민들이었다. 남편의 참가를 응원하기 위해 왔다는 한 시민은 "저는 운동을 좋아하지 않아서 그냥 응원만 하러 왔다"며 "커피 한잔 하면서 광장을 걷는 것만으로도 운동이 아니냐"며 웃었다.
○…이날 대회에 처음 참가한 대전대성중학교는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함께 해 '가정의 달' 의미를 되새겼다. 특히 이들은 교내에서 진행 중인 건강증진 사업 'NI-CO-TAR ZERO PROJECT(니-코-타 제로 프로젝트)' 문구가 쓰인 단체 티셔츠를 입고 흡연예방 캠페인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한 손인 대성중 보건교사는 "이번 마라톤대회를 통해 학부모와 교사, 학생 등 교육공동체가 하나의 목표를 세우고 무언가를 성취할 수 있다는 점이 뜻깊은 것 같다"면서 "내년엔 더 많은 인원이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엔
○…수많은 인파 사이로 노란 풍선이 광장을 누비기 시작했다. 하프코스에 도전하는 정희만(50·진주) 씨는 20년 간 마라톤을 뛰어온 열정의 사나이다. 그의 옷에 달린 노란 풍선에는 '1:45'라는 숫자가 적혀 있었다. 정 씨는 이 숫자가 완주 목표 시간이라고 설명했다.인생의 절반을 달려온 그는 전날 용인에서 열린 대회까지 참가할 정도로 마라톤에 '진심'이다.그는 "평소 헬스 같은 꾸준한 운동으로 몸을 단련했다"며 "함께 뛰는 사람들이 다치지 않고 후회 없이 뛰었으면 좋겠다"고 참가자들을 응원했다.
"풀코스, 하프코스, 10㎞ 모두 기록단축을 하고 싶어요"14일 대전엑스포시민광장에서 열린 '제19회 3대 하천 마라톤 대회' 10㎞ 코스에서 39분 41초의 기록을 달성한 우승자 김은아(39) 씨는 이런 포부를 밝혔다.김 씨는 "참가할 때마다 항상 입상해왔지만, 우승은 늘 새롭다"고 말했다.수원에 살고 있는 김 씨에게 마라톤은 일상의 일부다. 함께 수영하던 이들의 제안으로 2018년부터 마라톤을 시작한 그는 이젠 베테랑 마라토너다. 이렇듯 마라톤을 즐기는 김 씨는 동호회 내에서도 자타공인 '에이스'다. 그녀가 소속된 '수원 마라톤
"일상생활에 활력이 될 것 같아서 지인들과 함께 참여합니다."14일 대전 3대하천마라톤대회에 최고령으로 참가한 송호영 씨(72)는 5㎞ 코스 출발을 앞두고 머쓱한 웃음을 지었다. 그가 부여 받은 참가번호는 5391번. 송 씨는 이날 3000명 넘게 운집한 마라톤대회에서 최고령자이자, 화제의 마라토너로 이름을 올렸다.약 20년 만에 마라톤에 다시 참가했다는 송 씨는 "직장생활을 하던 40-50대쯤에 마라톤에 종종 참여했었다"며 "발목을 다친 뒤론 산에 다녔다. 20년 만에 참여하니 옛날 생각이 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잘 뛸 수
"신기록 세우려고 했는데 쥐가 나서 아쉽죠"10㎞ 여자 부문 최고령자 손영란(63) 씨는 1시간 9분 47초로 완주하고 연신 다리를 주물렀다. 결승선에 들어오면서 30분 넘게 지속된 쥐를 풀기 위해서다.손 씨와 마라톤의 인연은 특별하다.손 씨는 "예전에 허리 협착증이 있어 서 있기도 힘들었다"며 "병을 이겨내기 위해 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매일 4-5㎞씩 5년간 조깅을 한 그는 점점 몸이 건강해지는 걸 느끼며 달림의 매력을 느꼈다. 조깅에 취미를 가지며 자연스레 마라톤에도 관심을 가졌다는 설명이다.달리면서 어떤 생각을 떠올렸냐는
○…이날 행사장 한 켠에선 '대전일보 모바일 구독 이벤트'도 진행됐다. 마라톤 행사가 시작하기 앞서 여기저기 둘러보던 참가자들은 부스 앞 플래카드에 새겨진 QR코드를 촬영하는 등 이벤트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구독 이벤트를 친구에게 홍보(?)하는 듯한 외국인도 눈에 띄었다. 퀘백에서 온 판디 사가(Pandey Sagar·26) 씨는 "함께 온 중국인 친구에게 내용을 설명해 주고 같이 구독을 눌렀다"며 "대전에서 대학교를 다니고 있어 지역 소식에도 관심이 많다. 한국어가 서툴긴 하지만 네이버를 통해 종종 기사를 읽어 보겠다"고 밝혔다
○…이날 3대하천 마라톤 참가를 위해 두 명의 딸과 함께 경북 구미에서 온 이인규(36) 씨 부부도 있었다. 이 씨 부부는 지난해부터 매일 2㎞씩 뛰기 시작해 올해 10㎞ 코스에 도전하게 됐다. 그의 작은 소망은 10㎞ 코스를 두 딸과 함께 완주하는 것. 그는 아직 아이가 어려 이번 대회에서 함께 뛰지 못했으나, 아빠가 달리는 모습을 보고 배울 수 있도록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기존 47분 기록을 41분으로 단축하는 것이 목표"라며 "두 딸의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기 위해 참가했다. 아이들이 나중에 크면 같이 뛰고 성취감도
"3대 하천이 아름답다는 건 평소에도 알고 있었지만 마라톤을 뛰며 다시 한번 그 가치를 깨달았습니다"농협중앙회 대전지역본부는 이날 대회에서 3대 하천의 그림같은 풍광을 배경으로 활기찬 레이스를 펼쳤다.매년 대회에 참가하는 대전농협은 올해에도 어김없이 마라톤을 향한 뜨거운 열정을 보였다. 이날 대회에 참가한 임직원은 모두 90명. 하프코스 1명과 10㎞ 10명, 나머지 79명은 5㎞ 코스를 뛰었다.대전농협은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도 끈끈한 단합력을 보이며 코스를 완주해내는 저력을 보였다.임직원들은 대전농협 홍보부스에서 우리 쌀로 만든
매년 활발한 참여를 자랑한 '단골손님' 대전지방국세청이 올해도 제19회 3대하천 마라톤대회에서 건강과 화합, 세정 홍보 활동 등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수년째 백여 명 안팎의 참여를 지속한 대전지방국세청은 이번 대회에서 5㎞ 174명, 10㎞ 2명 등 모두 176명의 임직원 참여 하에 여느 때처럼 힘찬 레이스를 펼쳤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엔데믹에 발맞춰 그동안 억눌려있던 대외 활동 욕구가 솟구쳐 평년보다 더욱 많은 참여자를 기록했다는 게 대전지방국세청의 설명이다.대전지방국세청은 수많은 인파로 대회가 북새통을 이룬다는 점을
"저의 우승 비결은 단 한 가지. 케냐 고지대에서 훈련하는 것입니다"14일 오전 대전엑스포시민광장에서 열린 19회 3대하천마라톤대회 하프 코스에서 1시간 14분 47초의 기록을 달성한 우승자 Kihugi Peter Mihango(33) 씨는 우승 비결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케냐만의 특수한 환경이 마라톤에 유리하다고 밝혔다.실제로 케냐의 평균 해발 고도는 1600m로 고지대의 지형을 형성하고 있다. 고지대는 평지에 비해 산소량이 부족해 고강도 훈련이 가능한데, 이러한 환경이 마라톤 훈련을 진행하기엔 최적이라는 설명이다.
"선배가 생전에 그렇게 뛰고 싶어 했던 마라톤, 내가 대신 뛰니 제발 나에게 힘을 줘요"노은희(50·경기 성남시) 씨는 이날 3대하천 마라톤대회 하프코스에서 1시간 29분 29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노 씨는 얼마 전 함께 마라톤을 뛰던 선배를 떠나보냈다. 잠을 자다 심근경색으로 하루아침에 숨을 거둔 선배를 생각하며 마라톤을 뛴다. 이날도 가장 먼저 그를 언급했다.노 씨는 "날도 유난히 덥고 주로도 생각보다 단조로워 힘들었지만, 선배를 생각하며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그는 우승 비결로 '꾸준한 연습'을 꼽았다. 한 달에
○…어린 아이와 함께 색다른 추억을 남기기 위해 수도권에서부터 대전을 찾아온 일가족도 있었다. 경기도 안양에 거주하는 김상진(36)·정선우(37) 부부는 아직 유모차를 떼지 못한 김이준(5) 군과 제19회 3대하천마라톤대회에 참가했다. 김 씨는 "지난해부터 마라톤에 관심을 갖게 됐고 올해는 아내와 아이까지 마라톤의 매력을 전파하고자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며 "전날 대전에 도착해 관광을 즐긴 뒤 마라톤 대회로 대전 여행 이색 추억의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 코로나19로 제대로 된 야외 활동을 즐기지 못했는데 이번 마라톤 대회로 가족의
"달리기는 13살 때부터 함께한 오래된 취미예요"올해로 19회를 맞는 '3대하천 마라톤대회'에 참여한 kelyo joel kimaru씨(42)에게 달리는 이유를 묻자 이같이 답했다. kimaru씨는 이번 대회의 10㎞ 남자 부문 우승자다. 그의 기록은 지난 대회 우승자를 넘어선 '35분33초99'. 뺨을 타고 내려오는 반짝이는 땀에는 오랜 시간 달려온 노력이 담겨있다.kimaru 씨는 케냐에서 온 달리기를 사랑하는 마라토너다. 어린 시절 케냐 들판에서부터 달리기를 연습하다 한국 전국마라톤협회 선수까지 됐다. 이를 계기로 한국과 케냐
선선한 날씨 속 전국의 건각들이 대전지역 3대 하천의 정취를 만끽하며 힘차게 내달렸다.대전일보사와 대전시체육회가 주최·주관한 제19회 3대하천 마라톤대회가 14일 오전 9시 대전엑스포시민광장에서 전국 마라토너와 대전시민 등 1만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이날 대회는 5㎞·10㎞·하프 등 3개 코스로 나뉘어 진행됐다.천변의 유려한 자연경관과 더불어 마라톤을 뛰기에 좋은 선선한 날씨가 받쳐주면서 전국 달림이들의 힘찬 레이스가 이어졌다.특히 충청권 최고 규모의 마라톤 행사인 이날 대회는 갑천변과 도로를 지나는 코스는 천변
제19회 3대하천마라톤대회가 14일 대전 서구 엑스포시민광장에서 열렸다. 식전행사로 하나시티즌 치어리더팀이 화려한 율동을 선보이고 있다.
[천안]16일 유관순의 도시 천안이 전국에서 온 2000여 건각들의 뜨거운 숨소리로 가득찼다.대전일보사와 천안시육상연맹이 공동 주관한 '제19회 천안유관순평화마라톤대회'가 천안 목천 독립기념관 일원에서 열렸다. 올해는 유관순 열사 탄신 120주년으로 19년 역사의 유관순 마라톤 대회에 그 의미를 더했다. 펜데믹 기간 비대면으로 명맥을 이어온 유관순 마라톤대회 3년 만에 대면행사로 치러지며 대회전부터 마라톤 애호가들의 기대를 받았다.이날 이른 아침 독립기념관 겨레의집 앞 잔디마당에는 전국에서 대회를 찾아온 2000여 명의 선수들로 가
△5㎞ 남자 우승 이지원 씨 "숨을 헐떡이는 기분이 좋습니다"5㎞ 남자부 우승자 이지원 씨는 3년 만에 돌아온 천안유관순평화마라톤 대회를 반가워했다. 삼성SDI에서 근무하는 그는 유관순 마라톤 대회에 계속 참가해 왔다고 했다. 2019년 유관순 마라톤 참가 이후 펜데믹으로 대회를 뛸 수 없던 시간들을 아쉬워했다. 대신 그는 천안종합운동장을 돌며 실력을 닦아왔다. 거리두기가 해제된 후 올해 다시 마라톤을 시작한 그는 유관순 마라톤 대회가 올해 첫 우승이어서 더 기쁘다고 했다. 이지원 씨는 "독립기념관의 맑은 공기를 마시니 더 상쾌하다
△10㎞ 남자 우승 장지훈 씨장지훈씨는 올해 자신의 최고기록인 35분 34초로 천안유관순평화마라톤 대회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는 지난 달에도 대전일보사가 주최한 3대 하천마라톤대회에 참가해 10㎞ 코스 38분 12초로 준우승 했다. 한 달만에 자신의 기록을 3분 가까이 앞당겼다. 그는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마라톤을 시작했다. 새벽녘 퇴근 길에 차를 타지 않고 뛰어서 집에 간 것이 계기가 됐다. 완주 후 찾아오는 벅차오름을 느껴 마라톤에 빠졌다. 그는 유관순 마라톤 참가와 천안 독립기념관 방문이 모두 처음이라고 했다. 장지훈 씨는
"한계를 뛰어넘을 때의 짜릿함을 아시나요?"올해로 18회를 맞는 '3대하천마라톤대회'에 참석한 안규석(42) 씨에게 '달리는 이유'에 대해 묻자 이 같이 되물었다. 안 씨는 이번 대회의 10㎞ 남자 부문 우승자다. 그의 기록은 무려 '00:36:22.99'. 송글송글 흘리는 구슬땀에는 지난날의 노력이 담뿍 묻어났다.안 씨는 열렬한 마라토너다. 평소에도 꾸준한 운동을 통해 마라톤에 최적화된 몸을 만들고 있다. 그는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인터벌 걷기를 하루에 15㎞나 뛰었다"며 "물론 웨이트 운동으로 근력을 키우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