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남자 우승자 안규석 씨

"한계를 뛰어넘을 때의 짜릿함을 아시나요?"

올해로 18회를 맞는 '3대하천마라톤대회'에 참석한 안규석(42) 씨에게 '달리는 이유'에 대해 묻자 이 같이 되물었다. 안 씨는 이번 대회의 10㎞ 남자 부문 우승자다. 그의 기록은 무려 '00:36:22.99'. 송글송글 흘리는 구슬땀에는 지난날의 노력이 담뿍 묻어났다.

안 씨는 열렬한 마라토너다. 평소에도 꾸준한 운동을 통해 마라톤에 최적화된 몸을 만들고 있다. 그는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인터벌 걷기를 하루에 15㎞나 뛰었다"며 "물론 웨이트 운동으로 근력을 키우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는 안 씨에게 특별하다. '열혈 마라토너' 안 씨가 처음으로 우승을 거둔 대회이기 때문이다. 그는 "매번 등수 안에는 들었지만 1등으로 결승점을 통과한 적은 없었다"며 "3대하천마라톤대회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줬다"고 웃어 보였다.

마라톤의 장점에 대해 묻자 그는 단박에 '건강'을 내세웠다. 안 씨는 "심폐 능력을 키우니 확실히 일상생활에서 쉽게 지치지 않는다"며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과 소통의 기회도 넓힐 수 있는 것은 덤"이라고 했다.

마라톤은 그의 인생이기도 하다. 마라토너로서의 정체성이 그 자체로 변화의 바람을 일으킨 것이다. 안 씨는 "운동을 시작하기 전엔 체중이 80㎏엔 육박했지만 마라톤을 즐기다 보니 자연스럽게 10㎏ 이상이나 감량했다"며 "지금 40대인 게 믿겨지지 않을 만큼 팔팔하다"고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옛말을 몸소 실감하고 있다"며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니 인생관도 긍정적이고 활기차게 변했다"고 덧붙였다.

안 씨의 달리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마라토너로서 더 큰 대회에서 출전해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넘길 꿈꾸고 있는 안 씨다.

그는 "곧 서울에서 큰 마라톤 대회가 개최되는데, 그곳에서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고 싶다"며 "앞으로도 많은 시민들이 마라톤에 관심에 갖고 참여해 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18일 대전엑스포시민광장에서 열린 '3대하천마라톤' 10㎞ 남자 부문에서 우승을 거머쥔 안규석 씨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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