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억수 자연성회복추진위 집행위원장
황복·참게 등 감소·김 황백화현상 지

김억수 금강하구자연성회복추진위원회 집행위원장. 김억수 제공

김억수 금강하구자연성회복추진위원회 집행위원장은 금강하굿둑이 수생태계는 물론 인간에게 미치는 심각성을 강조했다.

그는 "금강호 수질이 평균 3-4급수로 안 좋다. 5급수는 농업용수로도 못 쓰는 수준"이라며 "녹조는 지천과 본류가 합류하는 지점을 중심으로 대량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독성물질은 농작물에 영향이 있다는 연구들이 많다. 안전성이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또 "생태환경 악화로 주민소득이 감소하는 구조"라며 "민물과 바닷물이 섞여야 살 수 있는 회유성어류인 황복은 완전히 사라졌다. 참게도, 우여(웅어)도, 뱀장어도 거의 없다. 서천특산물인 김은 민물 쪽에서 오는 영양염류가 부족해 황백화 현상이 일어나 어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금강에서 민물과 함께 바다로 내려오던 모래 등 토사가 금강하굿둑에 막혀 진흙만 쌓여가는 연안갯벌의 '생물 다양성' 감소도 지적했다.

그는 "서천갯벌은 모래펄, 진흙펄, 모래와 진흙이 섞인 펄 등 다양했다. 펄 속에 사는 조개 같은 것들은 펄 형태에 따라 종류가 다르다. 하지만 서천갯벌은 진흙펄화가 진행해 생물 다양성이 줄고 있다"며 "대표적인 게 조개 중 제일 비싼 백합이다. 백합은 모래펄을 좋아해 유부도 같은 경우 백합이 많이 났다. 그러나 금강하굿둑 일원은 진흙펄화로 생산량이 줄어드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강하구자연성회복추진위원회는 충남 서천과 부여, 전북 군산·익산 등 금강권역 농·어민과 시민사회 등 90여 단체(서천지역 15개 단체)가 참여해 2022년 1월 발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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