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창업과 열정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된 대전 청년구단의 쇠락에 아쉬움이 적지 않다. 결과적으로 지자체 예산지원도 매몰비용이 돼 버린 것은 물론이고 무엇보다 생존을 위해 안간힘을 써온 입점 업체들이 꽃을 피우고 못한 채 스러졌다는 점이 걸린다. 코로나19 확산이 결정적인 장애물이었다 할 것이며 이런 사정은 대전에만 국한하지 않고 타 지역서도 유사한 전철을 밟고 있는 현실이다. 부산국제시장 청년몰이나 인천지역 청년몰 등만 해도 개점휴업 상태에 있거나 백기를 들어야 하는 한계상황에 진입한 사실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밝힌 통계지표를 통해 어렵지 않게 확인된다. 이런 가운데 대전 청년구단의 변신 시도는 충분히 눈여겨볼 만하다 할 것이다. 일단 방향 설정 면에서 기대감을 낳고 있다고 본다. 기존 외식창업몰 업태는 시장성 측면에서 취약한 콘텐츠임을 부정하지 않는다면 과감한 변화가 요구되는 상황이었고 그 연장선에서 청년·문화예술 콘텐츠를 앞세운 청년몰로의 부활에 초점을 맞춘 것은 설득력 있는 결정으로 이해되는 까닭이다.
특히 대전 청년구단을 구성하는 새 입주업체들은 고유 사업 경계를 유지하면서도 경쟁의 소지가 옅다는 게 장점으로 꼽히며 아울러 이들 간에 협업성을 강화하기에 따라 공동매출 파이를 키울 수 있다는 것도 차별적인 요소로 다가온다. 예컨대 전통시장 상품 홍보 영상 제작 및 홈쇼핑 판매, 한복패션쇼 개최 등은 시장 친화적 아이디어로서 다듬고 숙성시켜볼 만한 것으로 평가된다. 종전과는 달리 이들 업체에 대한 지자체의 경영 지원은 계획에 없는 모양이다. 앞으로 시장에서 자력으로 살아남아야 하는데 실력이 뒷받침되면 활로는 열리게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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