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세계인의 날' 행사최근 음성군 금왕읍에서 '세계인의 날' 행사가 열렸다.지방의 조그만 읍에서 외국인이 다수 참여하는 잔치가 개최된 것은 드문 일이다. 이날 행사에는 외국인주민과 다문화가족 등 1300여 명이 참여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외국인이 전통복장을 한 채 이장협의회 임원들과 함께 입장하는 등 지역사회와 우의를 다졌다. 외국인들은 각기 자기 나라의 노래와 춤을 자랑하고, 다양한 음식도 선보였다.이날 축제에 참여한 외국인은 필리핀·베트남·방글라데시·중국·네팔·몽골·우즈베키스탄·캄보디아·태국 등 13개국 출신이었다. 소수가
국회 규칙 제정 그 내용과 과제는국회 세종의사당 설치의 마지막 관문인 국회 규칙안이 제정됐다. 2021년 9월 29일 세종에 국회의사당을 설치하기로 한 국회법 일부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래 2년여 만에 규칙이 만들어진 것이다.2021년 당시 국회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며 "국회 세종의사당의 설치와 운영, 그밖에 필요한 사항은 국회규칙으로 정한다"는 단서조항을 달았다. 이때 명시한 국회규칙 제정이 지연돼 세종의사당 건립 절차가 계속 미뤄져왔다. 이번에 규칙이 만들어져 국회 세종의사당의 마지막 걸림돌이 제거됐다. ◇공감대 확산… 여야
도담, 어진, 아름, 범지기, 가재, 가락, 새뜸, 나릿재, 해들, 수루배, 호려울, 새나루…….세종시(행정중심복합도시) 신도시의 동과 아파트단지 이름이다. 어디선가 한번쯤 들어봄직한 정겨운 낱말들이다. 가게 이름도 안다미로, 온기, 신통치킨, 밥상차려주는집, 백년마루, 참착한부동산, 뚜뚜전동차 등 우리말을 사용한 게 유달리 많다.세종시는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묘호(廟號)를 본 따서 도시의 이름으로 삼았다. 한자를 풀이하면 '세상(世)의 으뜸(宗)'이라는 뜻도 있다. 세종이라는 도시 명칭은 우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임금이었던 세
65세의 박창호씨는 올해도 추석을 앞두고 힘들게 벌초를 하고 왔다. 차량으로 고향을 왕래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지만 예초기로 풀을 베고 치우느라 땀을 뻘뻘 흘렸다. 깊은 산 속에 위치한 선친과 조부의 산소를 찾는데도 한참 헤맸다. 숲이 우거진 데다 산을 오르내리는 인적이 끊겨 길을 찾는 것도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네 분의 묘를 개장하여 대전 공설묘지에 자연장을 하기로 했습니다. 형제들도 모두 찬성했어요. 내 자식도 첫째는 결혼을 않고, 둘째는 미국에 살고 있는데, 내가 세상을 뜨면 누가 산골에 있는 조상 묘를 돌보고 벌초하겠습니까?
축제의 계절 가을이 왔다. 충청권에서도 지역마다 다양한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를 마련해놓고 손님을 맞고 있다. 잠시 짬을 내서 축제장을 찾아가면 훌륭한 공연과 전시도 구경하고, 품질 좋은 지역 특산물을 맛보고 구입할 수 있다. 인구 소멸로 어려움에 처한 고향과 농어촌지역을 돕는 보람은 덤이다.우선 당장 가볼 수 있는 곳이 '홍원항 자연산 전어·꽃게 축제'이다. 올해 축제는 이달 17일까지 홍원항 일원에서 열린다.홍원항은 충남 서천군 서면에 위치한 항구로 전남 광양항과 더불어 전어가 많이 나오는 곳으로 유명하다. 서해의 외연도와 연
시간이 천천히 흐르거나 멈출 수도 있을까?충남 서천군 판교는 좁은 시골 거리에 오래된 상가와 주택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곳이다. 퇴색한 회색빛 벽과 기둥에 파란색 혹은 붉은색 지붕을 한 건물들이 많다. 한 50~60년 전쯤의 시골 면 소재지에 와 있는 듯하다. 한 쪽에서는 우시장이 열리고, 한쪽에는 뜨내기 장사치가 난전을 편 채 왁자지껄 옷가지와 방물을 사라고 외치던… 판교의 식당과 가게, 부동산, 미용실 등은 간판도 낡고 소박하다. 세련된 끌씨도 아니고 그냥 무엇을 하는 곳인지만 알리면 된다는 듯 무심하다. 어떤 점포는 쌀과 빵,
무엇이 시인에게 끊임 없이 시를 쓰게 하는가? 21세기에 시는 무엇인가? 시인을 만나기 전에 이런 저런 생각들이 머리를 스쳤다.젊은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인, 국민들이 가장 많이 알고 많이 외우는 시를 쓴, 살아있는 시인… '시인 나태주'는 오늘날에도 시가 살아있음을, 그게 여전히 유용함을 보여주는 상징이고 현상이다.나태주 시인(80)을 공주 시내 봉황산 자락 풀꽃문학관에서 만났다.나 시인의 시 이름을 딴 풀꽃문학관의 꽃밭에는 채송화가 한창이었다. 담 쪽에는 한여름 더위가 무색하게 분홍빛 능소화가 활짝 피어 있었다.나 시인은 먼저
임나라 동화작가가 창작 동화집 '밥 태우는 엄마'(도서출판 시아북 간)를 펴냈다.임 작가는 문학과 목조건축 2개 분야의 길을 걸어왔다. 2개 신문의 신춘문예 출신 문인으로 20여년 동안 목조건축 문화 확산에 힘써온 목조건축 전문가이다."문학이 곡선의 미학을 지녔다면, 건축은 직선의 미학을 가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문학이 내적 세계를 현미경으로 꼬불꼬불 들여다보는 것이라면, 건축은 현실을 직시하는 과학이라고 생각합니다. 곡선과 직선의 세계는 언어도 다르고요."평생 문학 창작과 목조건축문화 운동을
중북 청주편청주 인근에도 도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명소가 있다. 청남대와 미동산수목원, 옥화자연휴양림은 모두 청주시 안에 위치한 숲 속 공원들이다. 청주 시내에서 1시간 안에 도달할 수 있는 곳으로 대전에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역대 대통령의 공식별장이었던 청남대는 각종 건축물과 잘 가꿔진 수목, 아름다운 대청호가 잘 어우러진 명소 중의 명소다. 청남대는 올해가 아주 뜻 깊은 해이다. 1983년 문을 연지 40주년, 2003년 민간에 개방된 이래 20주년을 맞은 것이다. 민간 개방 이후 지금까지 하루 평균 2242명, 140
대전 서쪽의 유성구와 서구에도 가볼만한 숲 속 명소가 여럿 있다. 유성구 성북동의 국립대전숲체원과 성북동산림욕장, 서구 장안동의 장태산자연휴양림과 흑석동의 노루벌적십자생태원, 노루벌캠핑장도 은근히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국립대전숲체원은 산림청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의 소속 기관으로 누구나 쉽게 숲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2019년 10월 문을 연 이래 산과 숲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 대전에서 서대전IC를 지나 논산으로 가다가 방동저수지 쪽으로 빠지면 전형적인 시골마을 풍경이
"오동나무를 대개 2년 6개월에서 3년 가량 건조시킵니다. 처음에는 밖에 내놓아 눈과 비, 바람을 맞게 합니다. 이렇게 나무의 진을 제거하면 겉은 삭아서 검게 변하고 안쪽은 하얗게 나무의 결이 살아납니다. 그런 다음 마지막으로 건조한 창고 안에 쌓아둡니다. 소리를 내는 데는 나무가 제일 중요하거든요."표태선 악기장의 작업 공간인 대전 보문산 자락의 명인국악기제작소는 곳곳에 오동나무 판자가 즐비했다. 작업장은 물론 담벼락과 골목, 텃밭, 심지어 지붕에도 오동나무 판자를 널어 말리고 있었다. 여기저기 공간이 있는 곳마다 국악기의 가장
여름 휴가철을 맞아 가까운 명소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푹푹 찌는 날씨에 움직이는 것조차 힘들어지자 먼 바닷가나 해외여행 대신 계곡과 숲에서 쏠쏠한 재미를 즐기려는 것이다. 여름휴가뿐 아니라 토요일이나 일요일에도 누구나 쉽게 가볼 만한 충청권 숨은 명소를 소개한다.대전 동구와 중구에는 시내에서 30분-1시간 안에 찾아갈 수 있는 산과 숲이 많다. 1박이나 2박 캠핑을 해도 좋고, 한나절 숲길을 거닌 뒤 인근 맛집에서 식사를 해도 좋다. 구도심과 그 주변 외곽에는 오래되고 저렴한 맛집과 분위기 있는 카페도 많다.요즘 대전에서 숲을
폭염과 폭우가 교차하는 가운데 호우 피해 복구가 속속 이뤄지고 있다. 후속 장마에 대비하여 작업을 서두른 덕분에 대부분의 지역에서 응급복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지방자치단체별로 지원금을 우선 지급하고, 국세와 지방세, 상하수도요금을 유예·감면하는 등 다양한 지원에 나섰다.지난 13일부터 시작된 집중호우는 충청권에 가장 큰 피해를 줬다. 충북 17명, 충남 4명, 세종 1명이 숨지는 등 22명이 사망했고, 부상자도 충북 14명, 충남에서 2명이 발생했다. 주택 침수와 파손, 농경지 침수 등 사유시설 피해와 도로와 교량 등 공공시
지난 15일 오전 8시 30분경, 갑작스럽게 몰려든 흙탕물에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는 아비규환의 공포에 휩싸였다. 터진 제방을 넘어온 강물이 버스와 승용차 등 17대를 덮쳤고, "살려달라"는 절규가 터져나왔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다. 정부와 지자체의 관계 공무원은 모두 책상에 앉아 전화만 돌리고 있었다. 14명의 소중한 목숨은 그렇게 격류에 묻혀 숨을 거뒀다.궁평2지하차도 대참사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인재(人災)였다. 수십차례 신고가 접수되고, 홍수통제소에서 경고를 내리는 등 참사를 막을 기회가 많았지만 누구도 움직이지 않았
지난 8일 저녁 충남 부여군 규암면 규암리 '이안당'에서 가수 이지형의 공연이 열렸다. 토이의 객원보컬로 활동했던 이지형은 히트곡 '뜨거운 안녕' 등의 히트곡을 불렀다. 팬들은 백제 고도 한켠의 고즈넉한 마을에서 수준 높은 공연을 즐겼다.이안당은 백년 가까이 된 옛집을 리모델링한 공간이다. 양조장 주인이 살았던 가옥을 멋스럽게 살려 숙박과 식사, 공연과 워크숍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창조해낸 것이다.충남 부여군 부여읍 백마강(금강) 건너편 규암리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한 여성이 낡고 오래된 마을의 옛집들을 리모델링하여
충청권 특별지방자치단체의 행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행정통합'과 '메가시티(mega-city)', '메가리전(mega region)' 등의 용어가 범람하고 한켠에서는 마치 충청권 대전·세종·충남·충북 4개 시·도가 금세 하나의 지방자치단체로 통합될 것처럼 기대에 부풀어 있다. 충청권 발전을 위해 힘과 역량을 모아야 한다는 기대감이 지자체통합과 행정통합처럼 비쳐지는 모양새다. 충청권특별지자체 합동추진단은 최근 주민설명회와 주민추진위원 위촉식을 가졌다. 4개 시·도를 순회하며 개최한 설명회에서는 특
급격한 물질문화의 발전, 인간의 소외와 갈등 구조 확산. 현대사회를 단적으로 표현하는 단어들이다. 이런 문제를 동·서양의 고전과 지혜를 활용하면서 실질적인 수행을 통해 극복하고 시민들의 행복에 기여하겠다며 선원을 연 스님이 있다.불교계 대표 '학승', '조계종의 송해'로 불리는 자현 스님이 최근 대전 노은동에 문수선원을 열었다. '송해'(TV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 사회자)는 스님이 워낙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교육을 통해 수행과 명상법을 전하면서 붙은 별칭이다. 유튜브 등을 통해 명상과 인문학 확대를 위해 온라인 강의도 한다. 오죽하
'미술도시 공주'를 아십니까?충남 공주시에서 최근 풍성한 미술 전시회가 열렸다. 공주시내 원도심의 8개 화랑이 참여하는 2023 공주갤러리주간 행사를 연 것이다. '메이드 인 공주, 아트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기획전에는 화화와 도예, 조소 등 32명의 작가가 다양한 작품을 선뵀다.역사문화도시 공주가 '미술도시' '갤러리도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인구 10만 명이 겨우 넘는 지방의 작은 도시에서 각종 미술작품 전시회가 연중 열리고 있는 것이다. 현재 공주시 관내에는 11개의 갤러리(전시
한 장의 사진이 있다.1950년 7월 31일자 미국에서 발행되는 라이프지 표지에 실린 미군 병사 3명의 사진이다.윌리엄 프리시 딘 사단장(소장)이 지휘하는 미국 24사단이 대전전투를 벌이기 며칠 전 34연대 소속 병사들이 대전 시내에서 지프차를 탄 모습이다. 뒤쪽으로 대전시내 모습이 희미하게 나온다.3명의 병사들은 긴장감, 두려움, 피로감 등이 교차하는 듯한 표정을 하고 있다. 며칠 뒤에 치러질 운명의 대전전투를 예감이라도 하듯…앞쪽 오른쪽 운전병이 루이스 렙코 주니어 병장이고, 왼쪽은 필리핀 출신 미국인 마일스 에이 케이블스 일병
1950년 6월 27일 새벽 이승만 대통령은 극비리에 피난길에 오른다. 북한군이 38선을 넘어 남침한 지 꼭 이틀만의 일이었다. 이 대통령은 전날(26일) 비상국무회의를 열도록 지시했고, 이날 새벽 1시부터 회의가 열렸다. 그는 국무회의의 참석하지 않고 주미대사관과 맥아더 원수에게 전화를 하고 있었다. 이때 국무총리 겸 국방장관 신성모, 서울시장 이기붕이 경무대로 들어와 "사태가 급박하다."며 대전으로 피란할 것을 강권했다.이 대통령은 새벽 3시 경무대를 나와 4시에 서울역에서 열차를 탔다. 일행은 대통령 부부와 경무대 경찰서장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