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 가까운 곳에 이런 명소가!] 대전 유성·서구- 대전숲체원, 성북동산림욕장, 장태산자연휴양림, 노루벌적십자생태원

대전 서쪽의 유성구와 서구에도 가볼만한 숲 속 명소가 여럿 있다. 유성구 성북동의 국립대전숲체원과 성북동산림욕장, 서구 장안동의 장태산자연휴양림과 흑석동의 노루벌적십자생태원, 노루벌캠핑장도 은근히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국립대전숲체원은 산림청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의 소속 기관으로 누구나 쉽게 숲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2019년 10월 문을 연 이래 산과 숲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


 

대전시 유성구 성북동 국립대전숲체원은 다양한 숲 체험과 산림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사진=김재근 선임기자
대전숲체원에는 어린이들이 숲을 배우고 즐길 수 있는 시설이 설치돼 있다. 사진=김재근 선임기자

<다양한 숲체험, 숙박도 가능한 대전숲체원>

대전에서 서대전IC를 지나 논산으로 가다가 방동저수지 쪽으로 빠지면 전형적인 시골마을 풍경이 펼쳐진다. 널따란 논에 푸른 벼가 자라고 드문드문 농가와 전원주택이 나타난다. 길 옆으로 심심치 않게 맛집과 카페도 보인다.

국립대전숲체원은 민가가 거의 끝난 산 속에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는 코스가 가파른, 난이도 상급의 도토리숲길을 비롯하여 난이도가 중급인 솔내음숲길, 하급인 골짜기숲길 및 내부순환숲길이 있고, 5.64km의 임도도 조성돼 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엘리베이터로 숲을 진입하는 데크로드도 있다.

대전숲체원은 다양한 숲 체험 및 산림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게 특징. 숲 해설과 트레킹을 할 수 있는 숲체험 활동, 장애인과 노인, 저소득가정에 산림체험과 숙박과 식사를 제공하는 산림복지 프로그램, 유아와 청소년, 성인을 대상으로 한 산림교육 프로그램, 유아들이 자연과 교감하며 놀 수 있는 유아숲 교육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개인이나 가족, 단체가 숙박(최대 131명)하며 식사도 할 수 있다. 주말이나 성수기는 예약 경쟁이 심하고 평일에는 다소 여유가 있다고 한다.

성북동산림욕장은 대전숲체원과 인접한 곳에 위치해 있다. 41번 버스의 종점이 바로 산림욕장이다. 1996년 4월 개장했으며, 면적은 199ha이다.


 

대전 성북동산림욕장은 가족이나 지인끼리 쉽게 거닐 수 있는 임도도 있다. 사진=김재근 선임기자

<가족· 지인과 가벼운 산책… 성북동산림욕장>

입구에 200대를 댈 수 있는 주차장이 조성돼 있고, 숲속의 문고라는 책방도 있다.

방문자안내소와 전망대(정자), 야외공연장, 매점 등의 편의시설이 있고, 숲속수련장과 숲해설코스, 데크로드 등의 교육시설도 있다. 다양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물놀이장, 족구장, 산악자전거코스, 어린이놀이터, 잔디구장도 만들어 놓았다.

성북동산림욕장은 가족이나 지인과 가볍게 갈 수 있는 곳이다. 조금 험한 등산코스가 있는가 하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걸을 만한 산책코스도 있다.

이 산림욕장은 계룡산국립공원 수통골과 이어지는 산줄기로 서북쪽으로 올라 가면 백운봉, 금수봉과 만난다. 가볍게 숲을 거닐고 싶으면 입구의 관리사무소 옆으로 난 임도를 타면 된다. 임도는 입구의 오른쪽으로 난 것과 왼쪽으로 난 길 등 2개가 있다. 임도는 경사가 낮아 어린이나 노약자도 충분히 오갈 수 있다.

운동량이 좀 많은 코스를 타고 싶으면 순환등산로를 타면 된다. 입구에서 치유의 숲을 지나 산줄기를 둥글게 도는 코스로 총 길이는 1.32km이며, 50여분 소요된다. 본격적인 등산을 하려면 백운봉과 금수봉까지 오르는 것도 괜찮다.

성북동산림욕장은 11월 완공을 목표로 현재 숲치유복합센터와 숲속야영장(33면)을 조성하고 있다.

장태산자연휴양림은 자타가 공인하는 대전의 대표적인 산림공원이다. 아름드리 메타세콰이아 숲도 좋고 각종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장태산휴양림은 숲다운 숲을 보고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해발 310m의 장태산(형제산) 산자락에는 수령이 50년이나 되는 메타세콰이아가 장관을 이룬다.

메타세콰이아 숲을 조성한 사람은 고 임창복(1922-2002년)이다. 그는 1973년부터 이곳에 모든 재산을 투자하여 나무를 심었다. 20년 넘게 82만㎡의 산에 20여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당시 그는 묘목을 구하기 어려운 메타세콰이아를 6700 그루를 심었는데 그게 아름드리 나무로 자라 대전시민들에게 아름답고 건강한 숲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독림가 임창복이 가꾼 숲은 1991년 우리나라 최초로 민간 휴양림으로 지정됐고, 현재는 대전시가 이 숲을 인수하여 관리하고 있다.


 

장태산자연휴양림은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메타세콰이아 숲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김재근 선임기자
장태산휴양림에는 공중에 '하늘 길(스카이 웨이)'이 설치돼, 높은 곳에서 숲을 조망할 수 있다, 사진=김재근 선임기자
대전 장태산자연휴양림의 메타세콰이아 숲에 설치된 산책용 데크. 사진=김재근 선임기자

<국내 최고 메타세콰이아 숲 장태산휴양림>

장태산 메타세콰이아 숲은 사시사철 아름다운 풍경을 제공한다. 봄에는 탐스런 연둣빛 신록을 보여주고, 여름에는 진한 푸르름을 선사한다. 가을날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노랗게 물든 메타세콰이아가 줄지어 늘어선 것도 장관이다. 메타세콰이아 사이로 산책로가 나 있고, 평상과 의자가 많아 아무데서나 앉아 쉬거나 담소를 나눌 수 있다.

메타세콰이아 숲에 설치된 하늘길(스카이 웨이)도 시민들이 즐겨 찾는 명소다. 메타세콰이아 숲 속에 10-15m 높이의 교각을 다리를 세우고 그 위에 나무 데크를 설치한 것이다. 숲속 어드벤처라고 이름 붙인 하늘길은 길이가 196m나 된다. 높은 하늘에서 메타세콰이아 숲을 보면 아찔함과 스릴, 상쾌함을 두루 느낄 수 있다.

장태산휴양림은 메타세콰이아 외에도 단풍나무, 벚나무 등 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곳곳에 산책로와 등산로가 조성돼 있고, 전망대와 야외공연장도 있다. 목공예실, 숲속교실, 도서실 등의 교육시설과 물놀이장, 족구장, 산악자전거코스, 썰매장 같은 스포츠 시설도 있다. 숙박시설로는 숲속의집과 산림문화휴양관, 숲속수련장이 있으며 회의실도 있다.

장태산휴양림과 인접한 대전시 서구 흑석동의 노루벌적십자생태원과 노루벌캠핑장, 상보안유원지도 숨겨진 명소다.

대둔산과 논산 벌곡에서 흘러온 갑천 줄기는 흑석동에서 구봉산을 만나 둥글게 휘돌아 흘러간다. 위쪽부터 장평보유원지-노루벌-상보안유원지로 이어지는데 경관도 아름답고, 생태환경도 매우 우수하다. 노루벌은 청정한 반딧불이 서식지로 국내에 현존하는 운문산반딧불이, 애반딧불이, 늦반딧불이 3종을 모두 볼 수 있다.

노루벌적십자생태원은 대전 서구청이 대한적십자사와 협약을 맺고 161.614㎡ 토지에 생태, 치유, 교육공간을 조성한 곳이다. 당초 적십자사의 청소년수련원이 있던 곳으로 생태의 우수함을 살려 반딧불이 서식지, 생태학습관, 생태놀이터 등을 조성하고 산책로와 쉼터, 의자 등의 편의시설을 설치했다.


 

자연생태계가 잘 보전되고 경관이 수려한 노루벌은 캠핑장으로도 이름이 높다. 사진=김재근 선임기자
노루벌적십자생태원은 구봉산 아래 잘 관리된 숲과 노루벌의 자연경관을 함께 볼 수 있는 곳이다. 사진=김재근 선임기자

<반딧불이 사는 노루벌. 생태원·캠핑장 유명>

적십자생태원은 자연 그대로의 생태도 잘 보전한데다가 인공 조림한 메타세콰이아도 건강하게 잘 자리를 잡았다. 구봉산 자락의 노루벌적십자생태원은 아름다운 숲과 앞쪽의 노루벌이 잘 어우러져 '숨은 명소'라고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 일대는 캠핑장으로도 이름이 높다. 노루벌에서 하류쪽 상보안유원지까지의 갑천은 물이 맑은 데다 곳곳에 습지가 잘 발달해 있다. 캠핑족들이 텐트를 치고 차박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진입도로가 좁은 게 흠이지만 워낙 경관과 자연이 좋아 탐방객들이 끊이지 않는다.

대전시는 노루벌을 국가정원으로 만든다고 한다. 2027년까지 흑석동 노루벌 일원 123만㎡을 지방정원으로 만든 뒤 나중에 국가정원으로 승격시킨다는 것이다.

장태산자연휴양림을 찾은 뒤 잠시 짬을 내서 노루벌의 적십자생태원과 캠핑장을 살펴보는 것도 좋은 휴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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