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 가까운 곳에 이런 명소가!

중북 청주편


청주 인근에도 도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명소가 있다. 청남대와 미동산수목원, 옥화자연휴양림은 모두 청주시 안에 위치한 숲 속 공원들이다. 청주 시내에서 1시간 안에 도달할 수 있는 곳으로 대전에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역대 대통령의 공식별장이었던 청남대는 각종 건축물과 잘 가꿔진 수목, 아름다운 대청호가 잘 어우러진 명소 중의 명소다. 

청남대는 올해가 아주 뜻 깊은 해이다. 1983년 문을 연지 40주년, 2003년 민간에 개방된 이래 20주년을 맞은 것이다. 민간 개방 이후 지금까지 하루 평균 2242명, 1400만명 가까이 이곳을 찾았다.


 

'하늘과 맞닿은 야생화' 청남대 본관

올해 민간 개방 20주년을 맞은 청남대. 사진은 역대이 대통령 휴가를 보낸 본관. 사진=김재근 선임기자
올해 민간 개방 20주년을 맞은 청남대. 사진은 역대이 대통령 휴가를 보낸 본관. 사진=김재근 선임기자

청남대는 오랜 세월 온갖 나무를 잘 심고 가꿔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어딜 가나 다양한 나무들이 수려한 자태를 뽐내고, 역사적 의미를 담은 건축물들은 세월의 두께를 더해 창연한 느낌을 풍겨준다. 단순하게 수목을 잘 가꾸고 그럴 듯하게 비싼 건물을 지은 여느 공간과는 다른, 품격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청남대는 5공화국 전두환 정부 때인 1983년 6월 공사를 시작하여 12월 완공했다. 초스피드로 공사를 진행한 것이다. 면적은 183만 5647㎡이고, 건립비는 67억원이 들어갔다. 

이곳에는 소나무와 메타세콰이아, 낙우송, 단풍나무, 은행나무 등 124종의 조경수와 143종의 야생화가 자라고 있다. 

청남대의 반송은 오랜 세월 아름드리로 크게 자란데다 수형도 매우 아름답다. 사진=김재근 선임기자
청남대의 반송은 오랜 세월 아름드리로 크게 자란데다 수형도 매우 아름답다. 사진=김재근 선임기자

청남대의 거의 모든 나무는 명품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입구에 줄지어 서 있는 반송은 누구나 탄성을 지를 만큼 빼어나다. 심을 때부터 수형이 아름다웠던 데다 오랜 세월이 흘러 아름드리 정원수로 성장한 것이다. 청남대 본관 앞의 모과나무는 수령이 233년으로 이곳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나무로 손꼽힌다.

1983년부터 2003년까지 대통령 별장이었던 청남대는 대통령이 휴가를 보내기만 한 곳이 아니었다. 대통령은 휴가 중이라도 국정에서 완전히 손을 놓을 수는 없었다. 급하면 집무실에서 결재도 하고 지시도 내렸으며, 청와대 비서진이나 각료를 불러 국정을 논의하고 처리했다. 김영삼 대통령은 여기에서 머물며 금융실명제와 역사바로세우기 정책을 다듬었고, 김대중 대통령도 여기서 6.15공동선언과 4대입법개혁, 동교동계 해체 등의 중요한 결단을 내렸다.

청남대와 여러 대통령의 인연도 다양하다. 20년 동안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등 5명의 대통령이 89회(472일)나 이곳을 찾았다. 대개 여름휴가나 설 때 가족이나 친지들과 함께 여기서 5-6박을 한 것이다. 전두환 대통령은 테니스를 즐겼고, 김영삼 대통령은 조깅을 자주 했으며, 노무현 대통령은 자전거 타기를 좋아했다고 한다. 경비대와 경호원이 머물던 경호동은 현재 대통령기념관(별관)으로 사용하는데 여기에는 역대 대통령이 사용했던 레저 스포츠 용품이나 소장품 등을 전시하고 있다. 

청남대 본관의 대통령 집무실. 사진=김재근 선임기자
청남대 본관의 대통령 집무실. 사진=김재근 선임기자

대통령이 휴식을 취하며 국정을 챙겼던 본관은 방문객들의 필수 코스. 본관에는 집무실과 접견실, 거실, 침실, 미용실, 욕실, 식당, 세면장, 회의실 등의 공간이 있다. 이들 공간에는 당시 사용했던 탁자와 의자, 주방용품, 가전제품 등이 그대로 남아 있다. 호화롭기보다는 소박하고 실용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근현대사의 발자취' 임시정부기념관 

청남대 임시정부광장에는 임시정부기념관과 임정수반 6명의 동상이 조성돼 있다. 사진=김재근 선임기자
청남대 임시정부광장에는 임시정부기념관과 임정수반 6명의 동상이 조성돼 있다. 사진=김재근 선임기자

청와대 수석급이나 각료들이 머물렀던 객실도 있다. 대통령이 휴가 중에 회의도 하고 국정을 챙겼던 흔적이다. 충북도는 개방 20주년을 맞아 본관 숙박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본관 객실에서 1박씩 머무르며 청남대의 분위기를 누려보게 한다는 것이다.

청남대의 새로운 볼거리 하나가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이다. 지난해 4월 개관한 곳으로 중국 상하이 임시정부 초기 청사의 모습을 본 따 지었다. 지상 2층, 지하 1층의 건물로 제1전시실에는 임정 초대 대통령 이승만에서 마지막 김구 주석까지 행정수반의 활동을, 제2전시실은 임정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문서와 사진, 영상을 전시하고 있다.

기념관 밖의 광장에는 임시정부를 이끌었던 이승만, 이동녕, 박은식, 송병조, 이상룡, 양기탁, 홍진, 김구 등 8명의 동상을 세워 놓았다. 

서울의 청와대 본관 건물을 60%로 축소한 대통령기념관도 있다. 지하는 대통령체험장을 운영하고, 1층에는 역대 대통령 기록화 20점을 전시하고 있다.

청남대는 1~4시간 짜리 등 관람코스도 다양하다. 통일의길, 오각정길, 나라사랑길, 솔바람길, 호반길, 화합의길, 민주화의길, 통일의길 등 테마를 담은 길도 있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하루 종일 여기저기 둘러보고 역대 대통령의 삶과 자취를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 추석날은 휴무이다. 입장료는 어른 6000원, 청소년 및 군경 4000원, 어린이와 노인은 3000원이고, 주차료는 버스 3000원, 승용차 2000원, 경차 1000원이다.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수목원길에 위치한 미동산수목원은 충청북도 산림환경연구소에서 운영하는 도립 수목원이다. 해발 557m 미동산 아래 자리 잡고 있으며, 면적은 317만㎡이다. 

미동산수목원은 임업기술 연구개발과 보급, 산림환경 보존, 신품종 개발 등을 위해 조성한 곳이다. 현재 각종 수목과 야생 초화류를 전시하고, 희귀·멸종위기 야생 동식물의 보호와 증식, 생태교육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숲으로 떠나는 여행' 미동산수목원 

충북도에서 운영하는 미동산수목원의 산림과학박물관 앞 인공호수. 사진=김재근 선임기자
충북도에서 운영하는 미동산수목원의 산림과학박물관 앞 인공호수. 사진=김재근 선임기자
미동산수목원 진입로와 수목원 곳곳에 자라고 있는 속리산 정이품송 후계목. 사진=김재근 선임기자
미동산수목원 진입로와 수목원 곳곳에 자라고 있는 속리산 정이품송 후계목. 사진=김재근 선임기자

미동산수목원 진입로와 수목원 곳곳에는 충북 보은 속리산의 천연기념물 제103호 정이품송과 제352호 정부인송을 인공수정하여 길러낸 후계목이 자라고 있다. 후계목은 이곳을 대표하는 나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동산수목원의 우거진 숲 속에는 다양한 기능의 기능과 건물이 배치돼 있다. 야생초화류원과 무궁화원, 단풍나무원, 유전자보존원, 침엽수원, 애완곤충생태원 등 11가지 전문수목원이 있다. 여러 전시관 중에서 난대식물원과 나비생태원, 다육식물원, 산림과학박물관 등이 인기가 많은 편이다.

야생초화류원에는 수생 및 고산식물 등 100여 종 8만본이 있고, 무궁화원은 2만 650본의 무궁화가 자란다. 애완곤충생태원에는 나비류와 딱정벌레류 등의 곤충과 기주식물, 흡밀식물 등을 볼 수 있다. 산림교육관에는 9목 79과 328종의 곤충과 16목 36과 65종 96점의 조수 표본이 있으며, 식물종자은행에는 충청북도 내 희귀·향토 수종과 야생초화류의 유전자를 전시하고 있다.

수목원에는 산악자전거 마니아들을 위한 MTB자전거 코스도 있다. 대회를 치를 수 있는 공인 경기장이다. 목재문화체험과 유아숲체험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미동산수목원의 개장시간은 3~10월은 10~17시, 11~2월은 10~16시이고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 추석에는 쉰다. 입장료는 2023년 2월부터 무료화했다.

청주시 미원면 운암리에는 청주시에서 운영하는 옥화자연휴양림이 있다.

옥화자연휴양림은 청주시에서 속리산국립공원으로 가는 곳에 있으며, 청석굴 등 옥화9경이 있다. 사진=김재근 선임기자
옥화자연휴양림은 청주시에서 속리산국립공원으로 가는 곳에 있으며, 청석굴 등 옥화9경이 있다. 사진=김재근 선임기자

옥화자연휴양림은 면적이 136만㎡로 1999년에 문을 열었다. 청주시에서 속리산국립공원 가는 길에 위치해 있으며, 미동산수목원과도 가깝다. 대청호와 화양동계곡도 그리 멀지 않다.

청석굴·용소·천경대·옥화대·금봉·금관숲·가마소뿔·신선봉·박대소 등 옥화9경이 널리 알려져 있다. 

옥화자연휴양림 입구에는 40면의 캠핑장이 조성돼 있다. 사진=김재근 선임기자
옥화자연휴양림 입구에는 40면의 캠핑장이 조성돼 있다. 사진=김재근 선임기자

옥화구곡 관광길이 있는데 1구간 어진바람길은 5.6km로 1시간 20분, 2구간 꽃바람길은 5.2km로 1시간 15분, 3구간 신선바람길은 4.0km로 1시간 5분 정도 소요된다. 숲길을 걸으며 옥화9경과 문화유적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숙박과 캠핑장소로 유명하다. 숲속의 집 18동(18객실), 산림휴양관 2동(13객실)이 있으며 입구쪽에 캠핑장 40면이 조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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