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를 통틀어 인간이 다른 사람들을 '인간보다 못한 존재'로 생각하는 믿음은 전쟁과 대량 학살과 같은 공포를 불러일으켰다. 나치는 유대인을 지구상에 박멸해야 하는 기생충으로 취급했고, 제국주의 국가들은 아프리카 부족민들을 인간 동물원에 전시시켰다. 이처럼 인간은 동물보다 더 낮은 지위에 놓여 도구화되기도 했다.이런 잔인한 잔상은 과거의 유물이 아니다. 현재도 '국민은 개돼지', '맘충 벌레 취급받는 모성애' 등 비인간화는 일상과 언어 곳곳에 널리 퍼져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누구나 '인간 이하'로 취급될 수 있다는 불편한 진
△세금 퀵 가이드(유흥관 지음)=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수많은 세금 이슈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매달 월급을 받을 때 원천징수가 이뤄지고, 거래처에서 세금계산서를 받고 증빙해 처리해야 한다. 이처럼 세금은 평범한 직장생활 구석구석에 영향을 끼친다. 그래서 세금을 공부해야 한다. 세금 원리를 알면 남들은 놓치는 연말정산 공제 항목을 하나라도 더 챙겨 받을 수 있다. 세금을 모르면 개인도 기업도 리스크 부담이 많아진다. 회사 업무에서 세금 검토는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 "세금 개념은 빠르게, 위험 대비는 철저히"라는 두 가지 목적으로 쓴
과학은 발견과 연구를 거듭하며 변화하는 세상의 주요 트렌드가 됐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과학 지식이 각종 매체에 업로드 되고, 주가를 오르내리게 하는 과학기술 이슈가 등장한다. 전 세계의 이목을 사로잡는 대규모 연구는 스핀오프 기술을 동반하며 산업화의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이에 업데이트된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는 일은 경제와 사회 등 우리 삶과 무관하지 않다. 그렇다면 내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과학기술의 주요 키워드는 무엇일까? 세상을 바꾸는 과학 기술을 대체 어디까지 알아야 할까?'2023 미래 과학 트렌드'는 국립과천과학관
다수의 경제학자는 우리가 항상 더 많은 소비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소비가 줄어들면 심각한 경기침체와 불황이 찾아온다는 점에서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소비가 가속화될수록 기후 재앙 시계는 초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유엔의 국제자원전문가위원회에 따르면 새 천 년이 시작될 무렵 소비는 인구수를 제치고 가장 심각한 환경문제로 떠올랐다. 기후변화, 생물 종 멸종, 독성 오염 등 거의 모든 환경 문제의 중심에는 소비가 있었다.이미 인간이 만든 물건들의 무게는 지구상 모든 생명체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이 나간다. 미국과 캐나다의 연간 쓰레기
△AI는 중립적인가?(박재형 지음)=지금 과학기술의 발달 등으로 모든 것이 진보하고 있지만 정치만큼은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 모든 분야의 발달과 달리 정치의 퇴보 또는 퇴행, 정치적 양극화가 심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분명히 소수·비주류에 불과했던 강성 집단의 목소리와 영향력이 언제부터인가 주류로 자리 잡은 배경은 무엇일까? 이러한 문제의 원인을 찾고 해결할 방법은 무엇일까? 이 책은 이런 문제들의 답을 찾으려는 과정에서 시작했다. 그리고 이 문제의 핵심에는 인터넷, 소셜미디어, 인공지능, 데이터, 생명과학 등 같은
지난 9월 한국에서 열린 세계 3대 아트 페어인 '프리즈 서울'은 기록적인 성황으로 한국 미술시장의 구매력과 영향력을 보여줬다. 이는 이제 한국이 세계 미술 시장에서 의미 있는 위치를 가지고 있다는 이정표 같은 사건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미술에 대한 관심 덕분인지 한국미술 시장은 이제 시장규모 1조원을 바라보고 있다.시장 성장과 별개로 상당수 신규 컬렉터들은 정보와 경험이 부족해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수많은 컬렉터들이 '경험으로 배운다'고 언급하는 이유다.그나마 최근에는 정보가 풍성해지면서 신규 컬렉터들은 의지와 노력으로 시행
"채식주의자는 까다롭다", "여성은 주차를 못한다"일상적 편견은 단지 개인의 고정관념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빈부 격차와 함께 이념, 지역, 세대, 젠더(성)에 대한 갈등이 심각 수준을 넘어 '갈등 공화국'으로 불리기도 한다.미국 저널리스트 제시카 노델은 신간 '편향의 종말'을 통해 우리가 인지하지 못한 사이 일상에 스며든 편향 사고로부터 어떻게 해방될 것인가? 물음에 대한 실증적인 가능성을 이야기한다.저자는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는 차별과 혐오는 인간의 본능인 편향 사고에서 비롯됐다"고 짚었다. 이어
△신데렐라는 없었다(이영미 지음)=흔히 사람들은 한국 TV 드라마에서 많이 다루는 내용이 '신데렐라 이야기'라고 여기는 듯하다. '부잣집 남자와 가난하지만 총명하고 착한 여자의 사랑 이야기' 말이다. 그런데 저자가 20세기 '장한몽'의 '심순애'를 시작으로 21세기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길라임'까지 100년에 달하는 긴 기간 동안 이어진 한국 대중예술사 속에서 신데렐라 이야기의 부침을 살펴본 결과는 무척 흥미롭다. 100년 동안 신데렐라 이야기가 인기 있던 시기는 1960년대 중반과 1990년대 중반부터 10여년 이렇게 두 번
누구나 노년에 접어든다. 노화는 생리학적으로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근력이 떨어지고 감각기능이 둔해진다. 누군가는 노년의 변화에 당황하거나 슬퍼하고, 절망에 빠질 수도 있다. 지금까지는 나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모든 일을 경험하며 자기만의 인생을 살아왔지만, '나이듦'의 과정에서 자신의 용기와 품위, 온전함, 도덕성, 몰락을 어떻게 다룰지는 잘 알지 못한다.저명한 융 심리학자 제임스 힐먼은 책 '나이듦의 철학'으로 노화를 영예롭게 여기고 합당한 지성으로 다루는 창의적인 발상을 제시한다. 힐먼은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심리학을 다시
우리가 마시는 공기만큼 인간의 생명에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것은 없다. 하지만 대기오염은 전 세계 매년 700만명의 조기 사망자를 유발하며 소리 없이 우리를 독살하고 있다. 뇌졸중과 심장마비, 온갖 종류의 암, 치매와 조산 등 다양한 질병을 초래하는 대기오염. 그 현 상황을 면밀히 진단하고 아직 드러나지 않은 위험을 밝히며 깨끗한 호흡의 미래를 모색하는 것이 지금보다 더 중요했던 적은 없었다.책은 미국 환경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전 세계를 누비며 공기 재앙의 현실을 가차 없이 폭로한 일종의 현장 보고서다. 스모그로 희뿌연 영국, 매연으
유럽 문화예술가에서 중앙 유럽이 가지는 중요성과 정체성을 끊임없이 옹호해 온 작가 밀란 쿤데라의 사상적 원점을 보여주는 에세이가 출간됐다.'납치된 서유럽'이란 중앙 유럽이 유럽 정치, 사회와 문화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간과해 서유럽 자체가 사라질 위험을 가리켜 저자가 한 말이다. 이는 세계사에서 주도적 위치에 있지 못하고 변방에 자리함으로써 늘 소멸 위기에 시달리는 중앙 유럽의 작은 국가들의 비극적 처지를 뜻하기도 한다.저자는 체코어라는 비주류 언어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지만 프랑스어로 번역 출간돼 프랑스 망명의 기회를 잡고 프랑스어
한국 인문서를 대표하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서울편 시리즈가 5년 만에 돌아왔다. 이번에 출간되는 서울편 3·4권은 서울의 오래된 동네와 뜻 깊은 문화유산을 탐방해 이 도시의 매력적인 이력을 풀어낸다.서울은 수도 600년의 역사를 간직하는 동안 넓어지고 깊어져 왔다. 저자인 유홍준은 지난 두 권에 이어 서울의 어제와 오늘을 섬세하고 날카로운 눈으로 통찰했다. 현재의 서울을 만들고, 이곳에서 삶을 이어간 사람들의 이야기로 이번 시리즈를 채웠다.개화기와 근대를 거쳐 오늘날 서울울 형성한 명소들을 꼼꼼히 둘러본다. 또 우리가 잘 몰랐던
△특권 중산층(구해근 지음)=IMF 구제금융 이후 경제적 양극화 과정에서 새롭게 출연한 '특권 중산층'의 계급적 특성을 분석한 책이다. 미국 하와이대 사회학과 명예교수이자 동아시아 노동연구의 선구자로 주목받은 이 책의 저자 구해근은 오늘날 한국 중산층 계급의 지형도를 새롭게 그리며, 한국사회의 계급동학을 주도하며 부상한 신흥 상류 중산층을 특권 중산층이라고 이름을 붙인다. 저자는 특권 중산층이 지닌 계급 세습에 대한 욕망에 근본적인 불안을 분석하고 이들의 계급적 행위가 사회 전체에 어떠한 여파를 미치는지 깊게 파헤친다. 이 책을 읽
△멘탈리티(팀 그로버, 샤리 웽크 지음·서종기 옮김)=마이클 조던, 코비 브라이언트, 드웨인 웨이드 등 NBA 슈퍼스타들과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등 많은 세계적 리더들이 찾아가는 멘탈 코치 팀 그로버의 대표작이 출간됐다. 책은 세계적인 비즈니스 리더들과 운동선수의 멘탈을 단련해 그들을 정상으로 이끈 비법과 과정을 설명한다. 특히 성공할 수밖에 없는 강한 멘탈을 가진 자들을 '클리너(Cleaner)'라고 칭하며 클리너의 특징을 13가지로 분류해 그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밝힌다. 달성하고 싶은 목표가 있는가? 최고의 보상
최근 경기도 판교 SK C&C 데이터센터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가 먹통이 되는 일이 벌어졌다.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과 택시 플랫폼 '카카오T', 다음 한메일 등 사용이 제한됐고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이번 사태를 통해 카카오나 네이버 등 각종 플랫폼 앱이 국민 일상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체감했다.플랫폼은 흩어져 있는 자원 공급자를 묶어 실수요자가 현명한 시장 선택을 하도록 돕는다. 플랫폼은 자원 중개에 대한 수수료로 막대한 수익을 취하고, 서비스 영역에서 새로운 노동 시장을 만들어 유연 근무와 고
사상사 연구자이자 칼럼니스트인 김영민 교수가 '인생의 허무'를 주제로 한 인문 에세이를 펴냈다.'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인간으로 사는 일은 하나의 문제입니다' 등의 저서를 펴내며 인간 삶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져 온 저자는 이번에는 인생의 허무에 관한 사유를 한 권의 책에 담아냈다.인생의 허무는 비단 소식뿐 아니라 수많은 이들이 오래 전부터 고민해 온 인류 보편의 문제다. 저자는 시와 소설 등 문학 작품과 그림, 영화 등 다양한 예술 작품의 경계를 넘나들며 인생의 허무를 앞서 고민한 이들의 사유를 포착하고, 그만
각자도생의 세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기점으로 평화롭던 세계의 질서가 요동치고 있다. 미국 중심의 세계에 균열이 일어나고 세계화의 가치를 내걸었던 미국은 최근 '인플레이션 감축법'과 'CHIP4' 동맹 등을 통해 노골적인 자국 산업 보호에 나서고 있다.지난 30여 년간 자취를 감췄던 인플레이션이 고개를 내밀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p 인상)을 이례적으로 연속 단행했다. 게다가 러시아를 비롯해 중국, 유럽, 중동 등 각 지역 패권 경쟁이 일촉즉발의 상
△2023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KOTRA 지음)=AI와 통신기술의 발달은 우리의 삶을 완전히 뒤바꿨다. 사람들은 메타버스 속 명품 브랜드에 열광하고 영화에서처럼 신체 일부가 하나의 전자기기처럼 작동하는 일도 가능해졌다. 탄소중립 실현과 녹색 에너지가 국가적 화두로 떠올랐고, 기후위기와 글로벌 공급망 위기는 대체식품에 대한 관심을 증가시켰다. 장애를 극복하도록 돕는 기술, 스마트 토이나 반려동물을 위한 펫 헬스테크 제품도 속속 발표되고 있다. 이 같은 하이테크 신기술은 인종과 장애,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을 수 있는 새로운 형태
한국에서 의사 1명이 하루에 평균 58.3명의 환자를 진료한다는 통계 분석으로 책은 시작한다. 우리가 진료를 받으려고 대기할 때 느끼는 체감으로 따져 봐도 이건 그리 놀라운 수치가 아니다. 이처럼 우리는 이 상황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지금 의료의 기이한 구조를 제대로 보기가 어렵다.저자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와 경제 규모가 크게 다르지 않은 주요 선진국들에서 이 수치는 단 8.1명으로 드라마틱하게 내려간다. 이는 한국인 무려 5-6배 많다는 이야기다. 저자의 비유를 빌리자면 지금 우리는 10인승 엘리베이터에 60명을 태우고 하강
2020년 초, 예기치 못하게 찾아온 코로나19는 한국인을 비롯해 전 세계인의 삶을 뒤바꿔 놓았다.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온라인 수업 및 재택근무, 1인용 서비스 상품의 등장 등 3년째 팬데믹이 이어져 오면서 '비상'은 '일상'이 되고 이른바 '뉴노멀'이 정착됐다.코로나 종식 선언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이제 코로나 이전의 삶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 책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 그간의 변화상을 폭넓게 조감하면서, 그것이 한국인과 한국 사회에 어떤 경험이었고 그 여파가 무엇인지를 되짚어본다.먼저 책의 프롤로그에서는 팬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