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릴라나 테러 등 비정규전은 약한 국가나 집단이 강한 상대에 맞서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 만큼 오랜 역사도 가지고 있다.게릴라전은 진화를 거듭한다. 국가 간의 전통적인 군사 분쟁은 줄어드는 반면 게릴라와 테러 조직의 수는 늘고 있다. 과거 수많은 전시자의 절반 이상이 비정규전으로 수행된 내전으로 인해 발생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정도다.세계화를 맞이한 21세기에는 '보이지 않는 군대'와의 전쟁이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 최대한 빨리 적군을 격멸하려는 전략을 수행하는 정규군의 전쟁 수행 방식만으로는 치고 빠지기 전술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우리의 삶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각종 거리두기 정책이 일상을 옥죄여왔고 비대면 시스템과 마스크 등이 사회 전반 곳곳에 스며들었다. 전 세계를 휩쓴 전염병이 지역 사회에 지대한 영향과 변화를 불러일으킨 셈이다.이 책이 미생물과의 분투를 조명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인류는 언제나 미생물과의 생존을 건 끊임없는 사투를 벌여왔다.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들은 사회 체계를 뒤바꿔놓고 인류의 행동 패턴에 변화의 바람이 나타났다. 인류가 비위생적인 환경에 놓여 있던 고대에도, 최신 의학과 첨단 기술로 무장한 현대에도 미
△솔드아웃(제임스 리카즈 지음·조율리 옮김)=반도체와 에너지, 선반 위 식료품까지 '솔드 아웃'되며 물가가 폭등하고 있다. 책은 최근 몇 년간 끊이지 않은 글로벌 공급 위기의 원인과 사례를 분석했다. 저자는 우리가 어떻게 거대한 공급사슬 위기에 도달했는지 탐구하고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제안한다. 그는 공급사슬이 경제의 일부분이 아닌 경제 그 자체라고 말한다. 또한 인플레이션 이후 닥칠지 모를 경기 침체에 방어할 투자 포트폴리오 방향을 공유한다.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의 경계에서 국가와 개인이 취해야 할 방향은 무엇일까. 세
금속과 자석, 유리처럼 흔하고 평범한 물질에서부터 반도체와 부도체, 초전도체, 암흑물질까지 11가지 물질을 통해 물리학의 최전선을 살펴본다.최형순 KAIST 물리학과 부교수를 비롯한 각 분야 국내 최고의 물리학자 11명이 모여 이야기를 엮어냈다. 저자는 물질 발견과 발명의 역사, 최첨단 물질물리학과 산업과 관련된 이야기를 전한다.이 책은 2020년 말부터 약 1년 반 동안 고등과학원 웹진 호라이즌에 연재됐던 내용을 물리학 비전공자들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다듬고 정리해 재구성했다. 이 책에서 다루는 물질은 통속적 재화도, 철학적
마늘에서 초콜릿까지 모두에게 친숙한 18가지 식재료와 어려운 전문 용어, 기술적 논쟁, 수학 공식이 난무하는 경제학을 버무려냈다. 삶과 밀접한 현대 경제 과제인 가난과 부, 성장과 몰락, 자유와 보호, 공정과 불평등, 제조업과 서비스업, 민영화와 국영화 등의 주제를 다룬다.세계적 석학이자 베스트셀러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나쁜 사마리아인들'의 저자 장하준 런던대 교수가 10년 만의 신간으로 돌아왔다.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에서는 신자유주의 맹점, 현실 경제 주요 키워드 등을 음식과 엮어 읽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아울러
△Z세대가 말하는 Z세대의 모든 것(박다영·고광열 지음)=본격적으로 사회에 진출하기 시작한 Z세대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밝힌 책이다. 기성세대는 알기 어려운 평범한 Z세대의 생활과 사고방식을 Z세대 저자가 생생하게 전한다. 아울러 사고방식과 가치관, 생활, 일하는 법 등 Z세대와 관련한 다양한 내용을 소개한다. 직장 내에서 Z세대와 함께 일할 때, 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을 할 때, 진짜 Z세대에 대해 알려주는 이 책이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이다. 샘터사·292쪽·1만8000원 △내가 읽는 그림(BGA 백그라운드아트웍스 지음)=미술
책의 시대가 끝났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남녀노소할 것 없이 책이 들려있던 손엔 휴대폰을 비롯한 각종 스마트폰 기기가 차지하고 있고 챗GPT를 비롯한 AI의 발전이 인류의 삶을 어떻게 바꿔나갈 것인지에 대해 논의되고 있다.그렇다면 정말 책의 시대는 끝난 것일까?문자 발명 이후 수천 년에 걸쳐 인간은 온갖 정보와 지식, 종교, 철학, 문학 예술 등 모든 것을 책이라는 도구로 전파하고 나누며 발전했다.책은 한 명이나 여러 저자의 사고와 상상력이 응축돼 담겨 있으며 인류 문화와 문명의 상징이라는 독특한 지위를 지니고 있다.즉, 21세기인
수많은 부모는 아이와 대화를 통해 올바른 방향으로 발달시키고, 사고력을 높이고자 한다. 하지만 이 같은 대화 방법들이 과연 효과적일까. 돌이켜보면 부모들이 아이에게 던지는 질문 대부분은 "이 꽃의 이름은 뭘까?", "컴퓨터의 영어 스펠링은 뭐니?"처럼 진부하면서도 창의적이지도 않은, 그저 암기력만을 확인하는 질문들이다. 물론 암기의 중요성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것만으론 부족하다. 인간의 뇌는 단순 기억 저장 장치가 아니라 머릿속의 지식을 다듬어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능력을 필요로 한다.이 책은 공부 잘하는 아이로 키우는 질문법을
△일하는 사람들의 기후변화(송찬영 지음)=지구온난화가 가속화하면서 기후위기가 시대적 화두가 됐다. 책은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고군분투하는 12명의 전문가의 목소리를 담았다. 책에서 나오는 12인의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 각 분야에서 혁신하고 기회를 만들고 세계 각국에서 도전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본인의 일을 하게 된 계기와 그 일의 전망, 분주한 하루 일상에서 어떤 사람을 만나고 소통하는지, 그들이 바라본 2050년 탄소 중립의 가능성과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 그리고 미래 세대에 대한 조언도 함께 담아냈다.
상상만 해도 머리가 지끈거리는 과학과 어렵고 딱딱한 예술이 한 데 어우러진다. 과학하는 미술가 임현균 박사가 사람의 머릿속을 낱낱이 탐구하는 미술관을 개장하면서다. 저자는 기계공학을 시작으로 척수 손상, 협심증, 혈압계, 시각, 아동 운동 발달, 사이버 멀미(뇌파)까지 다양한 분야를 연구하고 세계적인 저널에 논문도 활발하게 쓰는 현역 과학자이다. 이와 동시에 주말마다 그림을 그려내고 수년 동안 명화를 바라보는 재미에 푹 빠진 '예술덕후'이기도 하다.그가 이번엔 미술과 과학에 문외한인 사람들에게 명화와 뇌과학에 대한 흥미로운 '썰'을
△공생의 기술(이승헌·스티브 김 지음)=우리는 전 세계에 사회경제적 활동 중단 상태로 몰아넣은 팬데믹을 비롯해 전쟁, 패권 경쟁, 극단적인 자연재해들을 목격하고 있다. 또 예측이 불가능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는 신기술 등을 지켜보고 있다. 책은 우리가 느끼고 있는 지구적 위기의 뿌리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인류가 서로에게나 다른 생명체와 공생할 수 있을지 모색하도록 돕는다. 또한 저자가 40년간 전 세계를 돌며 깨달음의 실천을 통해 지구를 건강하고 평화롭게 만드는 일에 헌신해오면서 오랫동안 지구시민운동을 함께 해온 제자
할리우드 영화에서 아시아 남성의 역할은 대개 무술가 아니면 웃음거리였다.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2018)은 그런 편견을 깼다. 인천대 영문과 교수인 저자는 주요 배역이 모두 아시아계인 이 영화가 그들을 이방인 아닌 미국인으로 호명했다고 말한다.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보편적인 '미'의 기준은 서구 또는 유럽을 중심으로 돌아갔다. 아시아계 사람이 미국으로 이주한 초기 역사를 살펴보면, 사회적으로 구성된 편견과 차별의 정서가 주요 매체에 반영됐다. 매체들은 아시아계 사람과 문화를 미국적 미와 달리 배타적 형태로 묘사하기 일쑤였다. 결국
일본 고스게촌(小菅村)이란 산골 마을이 있다. 도쿄에서 대중교통으로 3시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되는 격오지다. 심지어 폭설이 내리면 길이 눈 속에 잠겨 발이 묶이는 산골에 위치해 있다.고향을 등지고 떠나는 사람들도 점차 늘었다. 교통편이 불편하고 편의점도 없다 보니 1950년대만 하더라도 2000명이 넘게 살았으나 고스게촌엔 이젠 700명이 살게 됐다. 역대 촌장들이 30여 년간 정부에 민원을 넣어 터널을 뚫고 근처에 휴게소까지 지었으나 이것만으론 역부족이었다.그러나 고스게촌이 최근 들어선 재생 사업의 대표 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마
△당신은 이미 읽혔다(앨런 피즈, 바바라 피즈 지음·황혜숙 옮김)=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 마이크로 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 구글의 2대 CEO 에릭 슈미트의 몸짓에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청중을 앞에 두고 절대 손가락질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만약 스티브 잡스가 새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청중을 향해 지속적으로 손가락질 했다면 꽤 많은 이들이 불쾌감을 느꼈을 거다. 책은 상대방의 진심을 몸짓 언어를 통해 파악하는 방법을 다룬다. 몸짓과 얼굴, 표정 등을 활용해 상대에게 원하는 것을 얻고, 상대가 원하는 것을 주는 원활한 의사
보통 로마제국이라고 하면 이탈리아 반도를 중심으로 서유럽을 지배했던 '서로마'를 떠올린다.서로마 멸망 이후에도 1000년을 지속한 동로마제국의 역사는 대중들에게 낯설다.그러나 1000년을 넘긴 비잔티움의 역사는 세계사를 통틀어도 그 유례가 드물 정도다.324년 콘스탄티누스 1세가 비잔티움에 수도를 뒀을 때나 395년 동·서로마 분열부터 1453년 오스만 제국에게 정복당할 때까지 '천년 왕국' 비잔티움 제국은 문학와 예술, 신학, 법, 학문의 중심지였다.'비잔티움의 역사'는 우리가 간과하고 있던 동로마제국을 낱낱이 설명해 준다.이 책
"나는 유령을 보고, 사람들은 나를 유령으로 본다"대만계 미국인 소설가 에즈메이 웨이준 왕이 조현병이란 정신 질환으로 고군분투하는 책을 냈다.조현병은 한국에서 오랜 기간 정신분열증으로 불리다가 지난 2012년 국회에서 병명 개령 법령 공포에 따라 현재의 이름을 갖게 됐다. '조현'이란 현악기의 줄을 고른다는 뜻으로, 조현병 환자의 모습이 마치 현악기가 고르게 조율되지 못했을 때처럼 혼란스러운 상태를 보이는 것과 같다는 데서 비롯됐다.이 책의 제목이 '조율하는 나날들'인 이유도 이 때문이다.조현병은 100명 중 1명이 걸릴 정도로 비
'세계는 넓고 갈 곳은 많다'가 유럽편과 아메리카편에 이어 아프리카편을 펴냈다.자신을 '여행을 많이 해야되는 팔자를 타고났다'고 소개하는 여행가 박원용의 세 번째 여행 서적 시리즈물이다.이 책에선 검은 대륙이라 불리는 아프리카의 57개국에 대한 역사와 전통, 문화, 예술, 자연경관 등을 살펴보고 실제 여행자들을 위한 깨알 같은 꿀팁(?)들도 나열돼 있다.실제로 이 책을 읽다 보면 아프리카 대륙 최북단의 튀니지와 최남단의 남아프리카공화국, 최동단 소말리아, 최서단 세네갈, 마지막으로 섬나라 마다가스카르까지 아프리카 방방곡곡을 누비고
프랑스에선 1911년부터 건축과 조각, 문학, 공연 등에 이어 영화를 제7의 예술로 받아들였다. 창조하고 표현하려는 인간의 주요 활동 중 하나로 영화가 일상에 자리 잡게 된 것이다.영화는 오랜 역사를 거치며 기하급수적으로 확대 및 발전했고 영화를 즐기고 보는 방법론 또한 무수히 많아졌다.이에 발맞춰 영화 또한 긴 시간을 거쳐오며 과학과 경제, 역사, 미술 등 수많은 주제로 인간의 삶에 접근하고 있다.이 책은 각종 메시지를 함유하게 된 영화를 5부에 걸쳐 철학이라는 창으로 들여다본다. 1부에선 매트릭스 시리즈 4부작으로 불투명한 미래
△챗GPT에게 묻는 인류의 미래(김대식·챗GPT 지음/추서연 옮김)=챗GPT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트위터와 페이스북, 레딧을 막론하고 전 세계에서는 '챗GPT 놀이'에 빠져있다. 책은 챗GPT가 인간과 나눈 대화를 담아냈다. 책의 서문부터 뇌과학자인 저자의 주문에 따라 챗GPT가 퇴고하고 완성한다. 이후 대화는 사랑과 정의, 미래, 신의 존재 등으로 이어진다. 책에서 챗GPT는 질문 속 단어와 확률적으로 가장 잘 어울리는 문장을 생성할 뿐이다. 여기에 저자는 '31세기의 고도로 진보한 AI'라는 가정을 더해 조금이나마 원하는 답
△도시에 살 권리(카를로스 모레노 지음·양영란 옮김)=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맞아 새로운 삶의 형태와 뉴노멀을 맞이하는 시기다. 우리는 다른 삶의 모습, 속도, 도시 공간을 사용하는 다양한 방법을 상상하고 제안하고 구축할 필요성이 있다. 책은 현대 도시가 당면한 생태·경제·사회적 과제를 해결하는 솔루션으로 '15분 도시'를 제안하며, 그 바탕이 되는 철학과 기본 개념을 담고 있다. 또한 우리가 살아온 공간과 시간의 관계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며, 물리적 척도에 따라 구성된 공간을 시간성 중심으로 재편한다. 정예씨·208쪽·1만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