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인 중개업자들을 다룬 책이다.삼성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배터리는 국산이지만 재료는 모두 수입이다. 현대자동차의 자동차 역시 수입 철광석과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다. 이들 뒤에는 세계 3대 원자재 중개업체인 글렌코어, 트라피구라, 비톨이가 있다. 특히 이반 글라센버그는 글렌코어의 CEO, 마크 리치는 글렌코어의 전신인 마크리치앤드코의 창업자이자 '석유왕'으로 불리는 전설적인 중개자다.이처럼 책은 공급망 위기와 물가 상승, 패권 전쟁 등의 원인 중 하나인 원자재 중개자를 조명한다.원자재 중개업체의 시조인
△끈기보다 끊기(유영만 지음)= 저자는 현재 닥친 경제적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정의한다. 어려움을 겪고 새롭게 세운 다짐이 앞으로의 길을 단단하게 다져줄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성장 보다는 성숙을 강조하면서 삶에서 좌절하는 순간을 주목해보라고 제안한다. 그 과정 속에는 배움이 있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방법과 용기가 숨어있다고 이야기한다. 아울러 더 나은 삶의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무의미한 일을 끈기를 갖고 지속하기 보단 끊어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인생에서 수많은 장애물에 부딪히고 있는 이들에게 위로와 교훈을 동시에 줄 수 있
CEO와 리더 팀 이사회 등 스타트업 내 주체가 직면하는 도전과 변화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저자는 성공의 핵심이 배운 것을 고의로 잊는 '언러닝'(unlearning)에 있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과거에 효과가 있던 것을 반복하려는 매우 자연스러운 습성을 가지고 있다. 처음엔 그런 반복이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하지만 머지않아 A에서 B로의 성공을 이끌던 행동이 B에서 C로 가기 위한 길을 가로막는 시점이 찾아와, 유망한 스타트업을 망하게도 한다.CEO에서부터 직원까지 모든 구성원은 과거에 자신들을 성공으로 이끈 행동 중 일부를 버
"사소한 결정이 부를 좌우한다"재무학자인 저자 로런스 코틀리코프는 현재 자신의 재무 상태를 솔직하게 들여다보고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눈 앞에 주어진 선택지를 비교해보라고 한다.복잡한 재무제표를 분석하거나 발품을 팔아 전국을 돌아다니는 것보단 더 쉽고 효율적인 방법이어서다.특히 이용자 생활수준에 따라 생애주기별 더 부유해지고 행복해지는 결정을 내리는 방법을 제시해주는 재무설계 소프트웨어 '맥시파이 플래너(MaxiFiPlanner)'를 개발했다.부의 알고리즘을 개발한 저자는 "부자가 되는 한 방은 없다"고 말한다. 대학 진학과
△인구소멸과 로컬리즘(전영수 지음)=책은 인구문제의 해결책으로 '로컬리즘'을 제시한다. 새로운 개념은 아니지만, 그동안 원칙 자체를 무시했다는 점을 주목한다. 소박하고 느린 속도더라도 지역의 지속가능성에 도움이 되는 사업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로컬 현장은 모습도 성향도 제각각이다. 이에 전국 229개 지자체에 맞는 229개의 '로컬 모델'을 제시한다. 시민단체와 지역주민 아이디어를 정책으로 구현해 지역 활성화에 성공한 일본의 선진 사례도 함께 소개한다. 책을 읽다 보면 지역 사회의 핵심 문제를 풀어낼 열쇠를 얻을 수 있을 것이
벤저민 그레이엄과 워런 버핏의 '정의로운 주주행동'부터 KT&G 투자로 국내에 이름을 알린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 왜곡된 주주행동으로 BKF캐피털을 무너뜨린 카를로 카넬의 사례를 통해 주주와 기업 간 역사적 대결들을 생생히 전한다.저자는 현대 주주행동주의 탄생과 위임장 대결, 가치투자 행동주의, 기업사냥, 13D 양식 싸움, 기업 망신 주기 등 미국 주주행동주의 8대 사례에 실제 사용된 서한들을 이 책에서 최초 공개했다.특히 그레이엄이 존 록 펠러 2세에게 보낸 전설적인 서한과 버핏이 아메리칸익스프레스 CEO 하워드 클라크에게
우리는 격변의 시대에 살고 있다. 코로나19라는 거대한 감염병이 지나가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침공이 불러일으킨 에너지 가격 상승, 치솟는 인플레이션까지 혼란스럽고 예상치 못한 사건의 연속이었다.책은 글로벌 경제 공항이 이어지는 시기와 세계 경제에 '맥락'을 강조한다. 모든 경제적 사건의 맥락을 잇고 큰 흐름을 바라보게 하는 스토리텔링으로 충격 이후에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하게 제시한다.기자 출신인 저자는 경제 뉴스와 현실의 점과 선을 잇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뉴스에 등장하는 이슈 외에도 '일상적 비상사태'는 도처에 있다.
△뜻밖의 미술관(김선지 지음)= 예술칼럼니스트인 저자가 한국일보에 장기 연재하고 있는 칼럼을 모두 담은 책이다. 명화와 거장으로 불리는 작품, 화가들을 소개하며 독자들에게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중세 화가들은 왜 기괴하고 못생긴 사람들을 쫓아다니며 그림을 그렸을까'부터 '고갱의 작품은 지금도 위대한가' 등의 물음을 통해 그림을 뒤집어 보고 깨뜨려 보게 하면서 뜻밖의 관점으로 그림을 다시 보게 한다. 이처럼 책은 미술사의 숨은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생각의 프레임을 깨부수는 작업을 유도한다. 책을 읽다 보면 색다른 생각으로 새로운 세계
"기계는 생각할 수 있을까?"지난 3월 GPT-4의 등장으로 기술이 인간을 압도할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전문기술 분야와 학계, 일상을 덮쳤다.철학자 김재인은 '인간은 과연 기계에 지배당할 것인가', '인류에게 미래는 있는가'라는 논쟁의 구도를 완전히 뒤집었다.그는 '기계가 인간을 능가할 수 있는가'란 지배 담론에서 '인간은 어떻게 기계와 공생할 수 있는가'라는 대안 담론으로 바꾸는 혁신적인 시도를 한다.저자의 인문학적 통찰은 주어를 기계가 아닌 인간으로 두고 사유한다. 이를 통해 AI 발전을 둘러싼 대논쟁에서 놓치고 있는 위기의 본질
"물려받은 세포 속 유전자와 더불어, 이 아이가 나에게서 어떤 DNA를 물려받았을지 묻고 걱정하는 데 내가 얼마나 사로잡혀 있었던가. 샬럿을 두 팔로 꼭 껴안아 주면서 나는 생각에 잠겼다. 이제 이 아이가 어떤 세계를 물려받게 될 것인가"디스커버리 과학 저널리스트로 활동한 칼 짐머가 유전 과학과 유사 과학 간의 역사를 추적한다. 저자는 딸의 탄생을 앞두고 유전 질환, 특히 다운 증후군에 대한 염려로 조상의 가계도를 추적하고, DNA 검사까지 받는다. 심지어는 내성 모기 유전자 연구소까지 찾아다니며 유전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역사를 아는 만큼 미래가 보인다.'책은 인류가 출현한 선사 시대부터 현대까지 방대한 세계 역사를 풀어나가면서 삶의 미래를 짐작케 한다.세계사라는 큰 흐름을 문자 혁명, 인쇄 혁명 등 미디어 혁명을 통해 살펴본다. 인류가 어떻게 말을 하게 됐는지, 왜 프랑스 혁명을 시민 혁명의 상징으로 꼽는지, 산업혁명이 왜 서유럽에서 시작됐는지와 같은 이야기와 함께 청소년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도 함께 소개한다.저자에 따르면 지구에서 인생을 살아온 사람은 과학자들의 추산으로 1000억 명에 이른다. 전쟁과 영웅담, 강대국들의 흥망이 아닌 우리
△공포와 광기에 관한 사전(케이트 서머스케일 지음·김민수 옮김)=사람은 누구나 공포와 광기를 가지고 있다. 책은 99가지의 희귀하면서도 익숙한 공포증과 광기에 대해 소개한다. 뱀공포증과 거미공포증 같이 특정 공포증부터 허언증, 방화광 같은 욕망에서 만들어진 광기와 강박까지 다양하다. 이를 통해 우리 사회에 얼마나 많은 불안장애가 존재하는지 알 수 있다. 아울러 저자는 시대별 나타났던 증후군을 설명해 당시 사회의 문제점까지 제시하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책을 읽다 보면 독자는 어느 새 자신이 가진 공포에 대한 원인을 깨닫게 된다.
스테이시 얼라이모 지음 / 김명주 김정숙 이연숙 지명훈 옮김 / 충남대학교출판문화원 / 309쪽 / 1만 8000원'노출(露出)'은 공멸 위기에 발가벗겨진 인류의 자화상인 동시에 그 위기에서 탈출하려는 처절한 몸부림이자 절박한 '무장(武裝)'이다.세계적인 생태문화학자 스테이시 얼라이모의 포스트휴먼 시대 환경정치학 주제의 세 번째 역작이다.얼라이모는 기후변화와 생태계 파괴, 깊어져 가는 불평등, 전대미문의 팬데믹, 타협 없는 극단적 적대 등의 위기가 인류세적 위협을 불러온다고 경고한다. 그는 책에서 인류가 직면한 심각한 공멸의 위기를
△나는 내 인생이 참 좋다(메리 파이퍼 지음·허윤정 옮김)=세계적인 심리치료사 메리 파이퍼가 따뜻한 통찰력으로 독자의 마음을 들여다본다. 인생 전반을 되짚으며 힘겨운 순간에도 어떻게 삶의 긍정적인 면을 발견하고, 나아갈 수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좋은 친구와 서로 지탱하는 법부터 독서가 주는 희망까지 풀어나간다. 저자는 우리를 '굴광성'이라고 칭한다. 어둠 속에서도 어떻게든 빛을 찾아내고 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속성을 지녔다는 의미다. 여기서 빛을 찾는다는 것은 고통을 부정하라는 의미가 아니라고 설명한다. 고통을 충분히 느끼면서
올 상반기부터 잇따른 미국의 은행 파산 속에 미국의 금융 위기를 분석한 책이 등장했다.책에 따르면 불황의 역사는 곧 잘못된 정부 정책의 역사다. 지난 200년 동안 미국에서 발생한 9개의 금융 공황을 분석하며 이러한 위기를 미국 정부가 유발하거나 조장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이유는 그간 발생한 금융 위기의 빈도수에 있다. 지난 1819년부터 2020년까지 미국에서 수십 차례의 금융 위기가 일어나 2만개 이상의 은행이 파산하는 동안 인접 국가인 캐나다에서는 단 두 차례가 일어났다. 미국보다 은행업 위기가 많이 발생한 국가는 아르헨티나
△천년의 독서 외(미사고 요시아키 지음·하진수 옮김)= 책을 읽지 않는 시대를 맞이했다. 우리보다 독서 인구가 많다고 알려진 일본도 책을 읽지 않는 비율이 47%(2018년 기준)에 달한다. 저자는 '왜 책을 읽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 물음의 답을 찾아가도록 안내한다. 고전부터 현대까지 많은 이들이 읽어 온 지혜의 목록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한 200여 권의 책들을 담겼다. 지혜의 목록들에서 우리 삶을 결정짓는 일곱 가지 주제를 통찰하고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책들을 소개한다. 인간 정신의 위대한 한 장면을 포착한 책, 우리가 살고 있
인삼을 통해 보는 한국사라고 할 수 있다. '백제 인삼'은 6세기 중국에서 최고의 약재였다. 12세기 고려를 방문한 송나라 사신 서긍은 고려인삼을 자국에게 소개했다.이어 홍삼은 18세기부터 조선의 공식 무역 상품이 됐다. 산삼은 광해군-경종 시기, 한·중·일을 잇는 인삼로드를 통해 동아시아의 번영을 가져왔던 주역 중 하나이기도 했다.아울러 대원군의 부국강병책, 고종의 광무개혁에서 제3공화국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이르기까지 역사 속 변화를 위한 든든한 자원이었다.정조가 "집집마다 부유하고, 사람마다 즐겁게 하라"는 비전으로 건설한
"언어는 생물학적 진화가 아닌 우연적 결과물"방대한 데이터와 주입된 문법으로 인간 수준의 언어를 구사하는 챗 GPT의 답변은 사람보다 유려하다.하지만 당대 최고 인지과학자로 평가받는 모텐 크리스티안센과 닉 채터는 컴퓨터엔 인간지능의 결정적 열쇠인 '언어의 토대'가 결여돼 있다고 말한다. 언어는 순간의 상황에 따라 즉흥적으로 이뤄지는 것이며 인간은 신념과 창의성을 한데 엮어 수학과 과학, 철학, 종교, 예술을 즉흥적으로 창조하는 토대를 갖고 있다. 문법 같은 규칙성은 빙산의 일각일 뿐 그 기저에는 무언(無言)의 규칙과 관행, 문화 등
△나를 읽는 인문학 수업(이영민·유성경·송태현·송영빈·장한업 지음)=책은 다양성이 심화한 시대에서 '나'를 발견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심리학부터 지리학, 언어학으로 기존의 나와, 살면서 만나는 나를 융화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한다. 각 분야의 전문가인 저자들은 상황에 따라 변해가는 자기 모습을 봐야 자신의 모습을 발견해야 한다고 말한다. 기후 위기가 다가왔을 때 필요한 나의 모습, 한국이란 공간에서 비치는 나를 고찰하게 한다. 이렇게 다양한 나에게서 도망칠 경우 생기는 문제를 알려주면서 우리에게 나는 끊임없는 발견의 대상임을 설명한
이제는 놀이터에서 조차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모래. 모래가 사실 석유보다 많이 소비되고 추출되는 '자원'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가 몇이나 될까.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매년 채굴되는 모래는 470억-590억t으로 석유 추출량(130억t)의 네 배에 달한다.높이 5m, 폭 1m의 벽을 쌓는다면 지구를 125바퀴나 감는 벽을 만들 수 있는 양이다. 또한 전 세계 강에서 1년간 운반되는 토사량의 2배에 이르는 수치다.모래 사용의 급증 속에 전 세계 모래 거래 총량도 지난 25년간 6배나 늘었다. 이에 따라 각국은 점점 고갈되는 모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