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문 문학 ▲캐시 호숫가 숲속의 생활(존 J.롤랜즈 지음/ 홍한별 옮김)=북쪽 숲에서 살아가는 삶을 생생하게 기록했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름답고도 소박하게 묘사했다. ▲바티미어스 3부 ‘프톨레마이오스의 문’(조나단 스트라우드 지음/ 남문희 옮김)=전 세계 21개국에서 발간된 화제의 판타지 소설 ‘바티미어스’의 마지막 시리즈. ▲리나(강영숙 지음)=열여섯에 국경을 넘어 스물넷이 되도록 낯선 나라를 방황하는 주인공을 통해 참혹한 난민의 삶을 그렸다. ▲수레바퀴 길(울리 올베디 지음/ 김인순 옮김)=독
백제의 마지막 왕도 사비도성(현 부여군 일대)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한 고고학적, 역사적 접근이 다각도로 전개되고 있다. 첨단 장비로 유물을 분석하고 선진발굴 기법을 도입, 백제의 생활상을 유추하는 등 적지않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하지만 일반인들에게 백제는 여전히 모호한 과거의 왕국으로 남아 있다. 이미 알려진 백제 문화유산을 다룬 서적은 서술과 편집 방향을 달리해 반복적으로 출간되고 있지만 최근의 연구 결과는 전문 역사고고학자들을 위한 논문집에나 산발적으로 분포돼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충남 부여군이 나섰다.
▲위기에 빠진 아이스크림 가게를 구출하라(수비르 차우드허리 지음/ 은정 옮김)작은 아이스크림 제조회사가 있다. 이 회사는 사기가 떨어진 직원들과 점점 맛을 잃어가는 아이스크림 때문에 손님들의 발길이 끊겼다.결국, 사장은 공장장 피터에게 최후의 통첩을 한다. “이런 식으로 가다간 회사를 닫을 수밖에 없어. 책임지고 살려내.”피터는 회사를 회생시키겠다는 목표로 고군분투한 끝에 경영의 귀재 마이크를 만난다. 그리고 그를 통해 혁신의 방법을 찾아내고 녹아 없어질 뻔 했던 아이스크림 가게를 살려낸다.이 책은 품질경영전문가가 쓴 품질경영 소설
인간을 안다는 것. 한낱 미약한 생물체인 인간이 걸치고 있는 영역은 제법 포괄적이다. 신간 ‘인간’은 표지에도 분명히 밝히고 있듯이 ‘몸과 마음에서 역사와 문화까지’를 훑어낸다. 인류의 기원, 몸, 마음, 일생, 사회, 문화, 민족 등 7가지 주제를 풍부한 컬러 사진과 함께 충실히 다뤘다. 인간의 몸 자체로는 생물학의 영역이며 동시에 의학적인 지식이 동원됐다. 하지만 정신의학과 심리학, 뇌과학의 관점으로 본 인간의 모습도 함께 그려냈다. 생물학의 영역을 벗어나면 사회학과 문화인류학, 정치나 외교의 세계도 다룬다. 마무리는 미래학으로
결국 모든 것은 리더십으로 귀결된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리더십도 시대에 따라 변신한다. 무소불위의 제왕적 리더가 통했던 과거와는 달리 디지털 사회에서는 새롭고 다양한 패러다임을 지닌 리더십이 요구된다. 리더들에게는 도전이자 무한한 가능성일 수도 있지만 쉽지만은 않다. 리더십을 다룬 신간 두 권을 소개한다. 한 권은 리더십 전반을 논하고 있고 또 한 권은 경영 일선에 나선 최고경영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신간 ‘한국형 리더와 리더십’은 한 나라의 국가 경쟁력, 이미지 제고의 선결조건으로 ‘대통령의
* 이중섭, 고독한 예술혼(엄광용 지음)‘이중섭, 고독한…’은 올해로 타계 50주년을 맞은 이중섭(1916-1956)의 삶을 재구성한 책이다.‘“이거 봐! 이거 봐!” 이중섭은 바로 곁에 누가 있기라도 한 것처럼 말했지만, 그러나 병실에는 그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중략)… 그때 그가 노란 달을 통해 보고 있었던 것은 황소의 눈이었다. 환상이었지만, 그는 둥그스름한 달의 이미지에서 황소의 큰 눈을 떠올렸던 것이다. 황소의 눈은 점점 이중섭에게 다가왔다. “내가 찾던 것이 바로 이거라고!” 이중섭은 황소의 눈 속으로 빨려들면서, 거
* 조선을 뒤흔든 살인사건 16가지(이수광 지음)유교를 숭상하고 충효를 최고의 덕목으로 여겼던 조선시대. 그 시대에는 살인사건 같은 범죄는 잘 일어나지 않았을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은 점잖은 선비의 나라 조선에 대한 인식을 뒤엎는다. 그 당시 사람에게도 원초적인 욕망과 증오가 꿈틀거렸고 살인이 있었단다. 간음, 토막살인, 선비들의 비인간적이고 허위에 찬 범죄 등 조선시대를 충격으로 몰고간 16가지 살인사건을 토대로 그 시대 사회상을 들여다봤다. ‘좌포도청등록’과 ‘우포도청등록’, ‘조선왕조실록’ 등의 기록을 바탕으로 살인사건을 재
■ 인문 문학 ▲하늘 우체국1·2(서석화 지음)=마음의 빗장을 걸어 잠근 현대인들을 향한 소설. 태생적인 아픔과 가난이라는 짐을 지고 세상에 홀로 던져진 여주인공 지하란의 이야기. ▲이기주의를 위한 변명(김시천 지음)=동양의 고전들을 통해 ‘이기주의’의 역사적 흐름을 살피고, 현대인에게 각자의 권한과 의무가 무엇인지를 일깨운다. 부제는 ‘진정한 개인의 행복을 찾은 동양 지식인들의 내면 읽기’. ▲덧없는 행복(츠베탕 토도로프 지음/ 고봉만 옮김)=‘휴머니즘의 사도’라 불리며 프랑스 국립고등연구원의 수석연구원으로 활동하
9.11테러의 상흔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뉴욕 그라운드 제로. 전 세계를 경악케 했던 테러의 기억을 되새기고 이 곳을 희망으로 일궈낼 인물이 있다. 세계무역센터(이하 WTC) 재건축 설계 공모에서 당선된 세계적 건축가 다니엘 리베스킨트이다. 신간 ‘낙천적인 예술가’는 베를린 유대인 박물관, 대영 전쟁박물관, 덴버 미술관 등 상투적인 건축언어를 부정하고 해체해 온 그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고 이해하는 열쇠를 제공한다. 1946년 폴란드, 홀로코스트 생존자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그에겐 “끔찍한 사건을 경험했지만, 마지막까지 사람의 천성은
잠을 거부하고 자신의 인생을 죽음으로 몰고 간 한 천재 음악가를 그린 로버트 슈나이더의 장편소설. 에쉬베르크 산간 마을에 한 아이가 태어난다. 이름은 요하네스 엘리아스 알더. 그는 태어나면서부터 쇠가 갈리는 듯한 괴상한 목소리로 부모의 미움을 받는다. 다섯 살이 되던 해, 엘리아스는 누런 눈동자를 가진 40대의 외모로 변하고, 기괴한 그의 외모와 목소리는 마을 사람들의 조롱의 대상이 된다. 급기야 부모는 그를 컴컴한 방에 가둔다.그리고 신은 저주의 대가로 엘리아스에게 우주의 미세한 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 청력을 선물한다. 이제, 그
■ 인문 문학 ▲을지문덕전(단재 신채호 원저/ 박기봉 편역)=‘동북공정’으로 촉발된 우리 민족의 고대사. 수나라와 고구려의 투쟁사를 통해 읽는 을지문덕전. 제대로된 역사관을 위해서 읽어 볼 만한 책. ▲웨하스(하성란 지음)=동인문학상, 이수문학상 수상작가인 하성란씨. 올해로 등단 10년을 맞았다. 현실과 일상의 깊은 환부를 원숙하고 세련된 단편으로 표현했다. ▲수레국화 필 무렵(손종일 지음)=‘죽어도 내가 섬길 당신은’의 작가 손종일의 신작 소설. 이생에선 더이상 사랑을 이룰 수 없는 사람들의 얘기를 섬세한 필치로 그려
▲내 사랑을 방해하는 7가지 악마(질리안 스트로스 지음/ 배유정 옮김)인생이 쿨할 수 없듯이 사랑도 결코 쿨할 수 없다. ‘오프라 윈프리 쇼’의 프로듀서인 질리안 스트로스가 쿨한 세대의 불안한 사랑을 파헤쳤다. 저자는 쉽게 만나고 헤어지고, 까다롭게 계산해 배우자를 찾는 뒤에는 ‘7가지 악마’가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사랑은 널 구속할 뿐이야”라는 자기숭배, “네가 원하는 사랑을 절대 포기하지 마”라는 다중 선택 체크리스트, “어차피 이혼할 텐데 뭣하러 결혼해”라는 이혼 효과, “전통적 이상형과 현대적 이상형을 모두 갖춘 사람
진정한 사귐은 세대와 신분을 뛰어넘는다. 웃어른에 대한 존경과 예법을 강조하며 엄격한 신분질서를 유지했던 조선이었지만 예외는 아니었다. ‘오성과 한음’ 이야기의 주인공인 이항복(1556-1618)과 이덕형(1561-1613)의 우정을 보자. 이들은 다섯살의 나이 차이는 물론 기질까지 판이했다. 침착한 성격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한음 이덕형은 실제로 앞서 행동하는 행동파 장수였다. 반면 개구쟁이 오성 이항복은 치밀하게 사유하고 뒤에서 수습하는 군사(軍師)같은 성격이었다.임진왜란 당시 조정에서 명나라로 원병을 요청하는 사신을 파견할
*미국민중사 1·2(하워드진 지음/ 유강은 옮김)세계 속에서 오로지 선(善)을 행사하는 존재로 그려지는 미국상을 바로잡기 위해 하워드진이 펜을 들었다. 이 책은 미국의 민중사를 희생자들의 시각에서 바라본 책.아래로부터의 역사에 주목하는 진은 노예의 관점에서 본 헌법제정, 방직 공장에서 일하는 젊은 여성들의 눈에 비친 산업주의, 할렘 흑인들이 바라본 뉴딜의 역사 등을 설명하고 있다.진은 이렇게 말한다. “오늘날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나라로 세계 곳곳에서 무력을 행사하며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고 있다. 테러와의 전쟁? 그것은 미국
■ 인문 문학 ▲2천년을 이어져온 논쟁(고전연구회 지음)=역사적 논쟁을 통해 동양사상과 철학사를 꿰뚫는다. 유가·묵가의 논쟁, 개혁·수구 논쟁 등 다양한 중국사 논쟁을 소개한다. ▲호텔 티베트(박인성 지음)=작가가 1977년 문단 데뷔한 이래 등단 30년을 맞았다. 그동안 발표한 작품들 가운데 14편의 단편을 선정, 수록했다. ▲지용시선(정지용 지음)=시인 정지용의 ‘지용시선’이 올해로 출간 60돌을 맞이했다. 60년만에 복간된 이번 책은 원본을 그대로 수록했으며 현행 국어규범에 맞게 새로이 엮어 원전의 의미를 살렸다.
우리나라 과학기술 경쟁력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없다. ‘위기’라고 하는 표현이 걸맞을 정도다. 정체된 과학 경쟁력, 이공계 기피 현상,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과 이해 부족 현상 등이 총체적으로 맞물린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신간 ‘과학문화와 기업의 만남’은 과학이 그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과학문화 활동으로 진전돼야 하며 이에 따른 기업의 역할도 재정립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대사회에서 기업의 경쟁력은 그 사회의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로 평가된다. 과학문화 활동은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에서 주요한 영역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
스웨덴의 명가 발렌베리 가(家)의 가르침에는 원칙이 있다. 돈은 번 만큼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는 것과 튀지 않는 검소한 생활이다. 이같은 가르침은 발렌베리가를 5대에 걸쳐 국민적 존경을 받으며 150년을 이어오게 했다. 금융업에서 시작해 11개 핵심 업체를 소유한 이 명문가는 수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양심적 경영을 해왔고 사회와 국가와도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신간 ‘세계 명문가의 자녀교육’은 세계적 인재를 키워낸 명문가의 교육철학을 찾아나선다. 결론은 특별하지 않다. 명문가는 부모나 자녀 한쪽의 노력으로는 만들어질 수 없
곤충 과학자 파브르에겐 종종 ‘철학자처럼 사색하고, 예술가처럼 관찰하고, 시인처럼 느끼고 표현하는 위대한 과학자’라는 수식어가 따라 온다. 1907년 발간된 그의 곤충기는 ‘곤충학의 바이블’이라고 불리며 우리나라에도 수십년 전부터 소개된 바 있다. 하지만 대부분 재미있는 부분만 발췌하거나 요약한데 그쳤다. 총 10권에 걸쳐 제작될 ‘한국판 파브르 곤충기’ 제 1권이 발간됐다. 제1권은 총22장으로 구성돼 있다. 첫 두 장은 소똥구리의 경단 만들기에 관한 연구이며 나머지는 여러 종의 사냥벌의 습성과 본능을 연구했다. 하지만 첫 두 장
‘전문성’과 ‘대중성’이라는 두마리 토끼가 문제다. 도서관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근엄함을 벗고 좀더 대중 곁으로 다가가려는 시도가 최근 몇 년간 유행처럼 번져나갔다. 연주회, 전시회 등 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공간으로 살짝 변신하려는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도서관, 여전히 회색빛 콘크리트 건물이다. 전문 도서관도 있다지만 광활한 열람실에 빈약한 서가가 한결같다. 한마디로 책 읽을맛 안나는 분위기인 셈이다. 신간 ‘지상의 아름다운 도서관’은 “도서관도 아름다울 수 있다”고 당당히 주장한다. 우선 저자가 첫 번째로 내세
“만일 꼭 앤이라고 부르시려거든 e자가 붙은 앤으로 불러주세요.”“철자가 아무려면 어때? 별 상관없지 않니?”“어머나, 커다란 차이가 있답니다. e자가 붙은 앤은 아주 멋있어 보이지만, 그냥 앤이면 딱딱해요. 그러니까 아주머니가 e자가 붙은 앤으로 불러주시기만 한다면 코딜리아가 아니라도 상관없어요.”빨간머리 앤이 ‘e’ 한 자에 보인 집착은 남달랐다. 신간 ‘뿌리깊은 인명이야기’는 그냥 앤(Ann)과 e자가 붙은 앤(Anne)의 차이점을 명쾌하게 밝혀준다. 빨간머리 앤이 씌어진 시대에 Ann은 소박하고 서민적인 느낌의 이름이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