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칼린 미들베리국제연구소 연구원.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쟁 준비에 집중하고 있으며, 서해에서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미국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다.

로버트 칼린 미들베리국제연구소 연구원은 27일(현지시간) 스팀슨센터가 주최한 웨비나에서 김 위원장의 연평도·백령도 북쪽 국경선 설정 발언을 거론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월 최고인민회의에서 "우리 국가의 남쪽 국경선이 명백히 그어진 이상 불법·무법의 북방한계선을 비롯한 그 어떤 경계선도 허용될 수 없으며 대한민국이 우리의 영토·영공·영해를 0.001㎜라도 침범한다면 그것은 곧 전쟁 도발"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북한 헌법에 영토·영해·영공 규정이 없다며 "헌법의 일부 내용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칼린 연구원은 "김정은이 서해를 구체적으로 지칭했으며 다음 회의에서 이 사안을 논의하고 헌법에 명시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1월 회의 뒤에는 통상 9월이나 10월에 회의가 열린다. 이는 우리에게는 3-4개월의 유예기간이 있다는 의미로, 이때 상황이 진짜로 고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은 1월에 동해 쪽에서 미사일 발사를 참관했으나 서해 쪽 군 관계자들이 와서 보게했다"며 "김정은은 계속 전쟁 준비에 집중하고 있으며 서해상에서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칼린 연구원은 김 위원장의 지난해 연말 '대사변' 발언을 거론하면서 "대사변은 대혁명 사건으로, 무력에 의한 한반도 통일"이라면서 "김정은은 3월 대부분을 인민군 및 군 훈련에 시간을 썼는데 이런 것의 하나하나는 전쟁 준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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