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명숙 대전시약사회 부회장.
허명숙 대전시약사회 부회장.

"약사님 제가 관절염 3기라는데 이게 말이 되나요? 콘드로이친 먹으면 도움이 될까요?" 49세 남자 단골 환자분께서 무릎이 아파 병원에 가셨다가 진단을 받고 걱정스러운 얼굴로 질문을 했다. 골관절염은 관절을 지탱하는 뼈, 인대, 연골 등이 노화로 인해 닳아 발생하는 질환으로 엑스레이를 찍어봤을 때 관절 간격이 살짝 좁아지면 1기, 관절 간격이 좁아지면서 골 변형이 나타나면 중기 단계인 2기로 구분된다. 관절 간격이 좁아져 뼈와 뼈가 거의 붙으려는 3기와, 관절이 완전히 붙은 4기는 말기 단계다. 보통 65세 이상이면서 관절염 3-4기에 해당하면 인공관절수술을 고려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이 있으나 통증여부에 따라 수술 시기는 조정될 수 있다.

무엇보다 관절염은 자신의 증상에 따른 의약품,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일반의약품인 이모튼은 아보카도에서 추출된 성분을 이용한 의약품으로 연골파괴를 가속화시키는 연골파괴효소(Metalloproteinase), IL-1, PGE2 등을 감소시켜 연골기질의 파괴를 억제한다. 연골의 주요구성성분인 콜라겐과 프로테오글리칸의 합성을 활성화 시켜 연골 생합성 촉진, 연골세포의 분화와 증식을 촉진시키는 기전을 가졌다.

1일 1회 1캡슐 식후에 복용하며 병원에서 처방받아 구입할 수 있다.

일반의약품이자, 건강기능식품인 콘드로이친(콘드로이틴)은 연골을 구성하는 화합물(아미노당)의 종류다. 연골을 파괴하는 백혈구 엘라스타아제를 억제하며 히알루론산 합성을 증가시켜 연골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통증을 완하시킨다. 이 성분은 퇴행성 관절염으로 인한 연골의 손실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일반의약품으로 콘로인캡슐이 있으며 콘드로이틴설페이트나트륨 400mg으로 1회 400mg~800mg을 1일 2회 복용한다. 병원에서 처방받아 구입할 수 있다.

콘드로이친과 활성비타민, 신경비타민 등이 함유되어 관절통, 신경통등에 빠른 효과를 나타내는 조인트콘드로, 콘센비타, 콘티600등의 제품은 약국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

건강기능식품으로는 요즘 핫한 콘드로이친 1200이 있으며 대부분 하루에 800-1600㎎ 섭취하도록 돼 있다.

MSM(Methyl Sulfonyl Methane, 식이유황)은 건강기능식품 중 하나로, 뼈와 콜라겐과 같은 연골 결합조직의 필수 구성 성분이다. 연골 기능이 강화되고, 관절의 염증과 그로 인한 통증을 완화한다. 세포의 투과성을 높여 독소와 노폐물을 배출하고 항산화 효과, 통증 전달 신경 차단, 신경세포 손상 방지, 체세포 조직의 복구 치료 등의 효과가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유황의 하루 권장섭취량을 1,500㎎으로 정하고 있다.

관절 건강 증진을 돕는 보스웰리아(Boswellia)는 유향나무의 유향을 일컬으며, 유향의 수지를 가공해 얻어지는 보스웰릭산이 강력한 항염 작용을 일으킨다. 관절의 통증과 염증을 완화시켜주는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사용한다. 동방박사가 아기 예수에게 준 세 가지 선물 중 하나인 유향은 인도와 파키스탄 등지에서 주로 생산되며 각종 질병 완화를 위한 약재로 사용됐다. 1일 300-500mg 복용을 권장한다.

또 글루코사민(Glugosamine)은 포도당의 2번 탄소에 붙어있는 수산화기(-OH) 하나가 아민기(-NH2)로 치환된 형태의 아미노당으로, 연골을 구성하는 필수 성분이다. 글루코사민 황산염을 복용시 관절의 퇴행을 늦추는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퇴행성 관절염으로 인한 증상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글루코사민은 게, 새우와 같은 갑각류의 껍질에서 추출하므로, 갑각류에 알레르기가 있다면 복용을 피하는 게 좋으며, 1일 권장 섭취량은 1500mg 다. 복용 후 속쓰림등 위장장애가 있을시 저함량으로 2회 분할해 복용하도록 한다. 운동과 스트레칭은 필수로 해줘야 하며 관절염환자가 통증, 붓기, 압통을 느낀다면 실내자전거나 자전거타기등 무릎에 부담이 적은 운동을 하며 계단걷기, 달리기, 등산등 무릎에 부담을 주는 운동은 삼가해야 한다. 허명숙 대전시약사회 부회장

허명숙 대전시약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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