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잠긴 한동훈 비대위원장, 이재명 대표. 연합뉴스

민주당에 공천 후폭풍과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정당지지율 격차는 더 벌어졌습니다. 이대로 가면 민주당이 4월 총선에서 과반수는커녕 1당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이번 주 [뉴스 즉설]에서는 민주당이 어디까지 추락할지 알아보고 탈당 인사들의 반응을 살펴보죠.

◇갤럽 여론조사 국힘 40%, 민주당 33%

민주당은 공천 후폭풍으로 점수를 팍팍 까먹고 있죠. 지금까지 설훈, 박영순, 이상헌, 김영주, 이수진 의원 등 현역의원 5명이 탈당했고, 당분간 탈당 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비명계 의원들은 '민주연대'라는 이름으로 연대체를 꾸려 집단 탈당하는 방안까지 강구하고 있어요. 일각에서는 현역 의원 5-10명까지 추가 탈당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비명·친문 의원들이 공천에서 배제되고 민주당을 떠나면서 지지층들도 등을 돌리고 있죠. 한국갤럽이 지난달 27-29일 전국 성인 1001명에게 무선 전화면접 방식으로 정당지지도를 물었더니 국민의힘 40%, 민주당 33%, 개혁신당 3%, 녹색정의당 2%, 새로운미래와 진보당 각각 1% 순입니다.

거대 양당의 격차는 7%p로 오차범위(±3.1%p)를 벗어나는 수준이에요. 오차 범위를 벗어난 것은 지난해 8월 5주차(국민의힘 34%· 민주당 27%) 이후 6개월 만에 처음입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한국갤럽 여론조사. 자료=한국갤럽 제공

상황이 이런데도 민주당 주류세력이 비명·친문 의원들을 내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최근 점점 커지고 있는 이 대표에 대한 사법리스크와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이 대표와 배우자 김혜경 씨는 지난달 26일 각각 위증교사 혐의와 법인카드 유용 의혹으로 법원에 출석했습니다. 이 대표의 측근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는 백현동 특혜 의혹과 관련해 최근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았죠. 김 대표가 법정구속되면서 이 대표의 백현동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탈당을 시사한 친문 좌장 홍영표 의원은 29일 JTBC 뉴스룸에서 "이재명 대표는 총선의 최고 목표가 민주당을 사당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100석이 돼도 좋다고 생각하는 것 아닌가"라며 "8월 전당대회에서 다시 당 대표가 되어서 자신의 어떤 사법적 문제를 계속해서 방탄 정당을 통해 막아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이 공천 잡음으로 죽을 쑤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이번 총선에서 몇 석을 얻을 수 있을까요. 두 달 전만 하더라도 200석을 기대했는데 오히려 200석을 내어줄 판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죠. 이재명 대표는 신년 기자회견에서 총선 목표를 "최대 151석"이라고 밝혔지만 이 목표는 이미 무너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28일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100석도 위태위태하다"며 "총선이 끝나면 이재명 대표가 가고 조국 대표가 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엄 소장은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등 야당이 180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던 선거 전문가입니다.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부원장 출신 최병천 신성장연구소장은 지난달 23일 자 경향신문을 통해 "현재 민주당 공천은 내일 총선이 폭망해도 한 그루 친명 나무를 심고 있는 꼴이다"면서 "

악수 나누는 한동훈-김영주. 연합뉴스

문명(문재인·이재명) 갈등을 지속하고, 비명 의원들에게 노골적인 불이익을 주면 된다. 이 경우, 민주당은 120석도 위태로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상당수 새로운미래 입당 가능성

다음은 민주당을 탈당한 주요 인사들의 반응을 살펴보도록 하죠. 무소속 출마나 이낙연 대표의 새로운 미래 입당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다만 김영주 의원은 1일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만났는데요. 국민의힘 간판으로 현재 지역구인 영등포구갑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비명 박영순 의원(대전 대덕구)-"동료 의원들을 조롱하고, 개가 짖어도 기차는 달린다는 듯한 태도로 공천 아닌 망천(亡薦)을 감행하는 무모함과 뻔뻔함에 질렸습니다. 민주당은 이재명 당 대표 1인 지배를 위한 사당으로 전락하고 방탄과 사욕을 위한 전체주의 집단으로 변질되었습니다."(27일 국회 기자회견)

■비명 설훈 의원(경기 부천을)-"국민이 아닌 이재명을, 민생이 아닌 개인의 방탄만을 생각하는 변화된 민주당에 저는 더 이상 남아 있을 수 없습니다. 이 대표는 연산군처럼 모든 의사결정을 자신과 측근과만 결정하고, 의사결정에 반하는 인물들을 모두 쳐내며, 이재명 대표에게 아부하는 사람들만 곁에 두고 있습니다."(28일 탈당 기자회견)

■이낙연 새로운 미래 공동대표-"(연산군) 비유가 격하긴 합니다. 그러나 무슨 뜻인지는 알 것 같습니다. 연산군 얘기는 미워하는 사람은 아주 처절하게 배척하는 그런 걸 얘기한 것 같은데요. 그런 게 좀 나타나고 있는 건 사실이지 않습니까?"(29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친문 좌장 홍영표 의원(인천 부평구을)-"(이재명 대표가) 그런데 자기 가죽은 전혀 벗기지 않고 남의 가죽을 벗겨서 정말 피칠갑을 하고 '빵점 만드는 사람도 있어요' 이렇게 웃는 분이 이재명 대표 아닙니까? 저는 거기에 대해서 분노했던 겁니다."(29일 JTBC 뉴스룸)

■비명 송갑석 의원(광주 서구갑)-"방탄 국회를 방임한 의원들은 좋은 점수를 받았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좋지 않은 점수를 받았다 이런 말이거든요. 하위 20%의 결과, 전체적인 공천의 결과에 대해서 친명이 우대되고 비명은 횡사하고 이런다는 말이 저는 나올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26일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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