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호 휴 소아정신과의원 원장.
김준호 휴 소아정신과의원 원장.

언어발달 지연이 있을 시 지적장애 또는 자폐성장애인지, 단순 언어장애인지, 소아정신과 전문의를 찾아 구별해주고, 치료방향을 세워야 한다.

그런데 언어발달 지연을 겪는 아이의 부모님들은 언어발달센터, 한의원, 아동발달센터, ABA센터 등만 전전하고 있다. 아주 가벼운 증상일 때는 무엇을 하든 나아질 수 있으니까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내 아이의 예후가 좋을지, 안 좋을지는 소아정신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에 따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하지 않았던가. 아이가 집중을 하지 않고 과잉행동을 하는 등 상태가 어떤지 정확히 알아야 하며, 그 아이를 양육하고 도와주는 부모의 상태도 확인해야 한다. 부모가 우울하고 불안하다면, 아이를 도와주고 싶어도 제대로 도와줄 수 없다.

언어발달 지연이 있는 아이에겐 놀이 평가, 언어·지능검사, 심리검사 등을 통해 확인해봐야 한다. 청력 검사도 중요하다. 청력 문제가 있으면 모든 발달이 뒤처질 수 있다. 뇌파검사와 뇌맵핑을 통해 간질파 여부를 보거나 뇌기능을 확인해야 한다. 단순한 표현형 언어발달장애가 아닌 전반적 발달장애의 치료의 경우에는 통합적 치료가 필요하다.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 시기와 증상에 맞게 치료해야 한다. 놀이치료, 미술치료, 언어치료, 작업치료, 감각통합훈련, 사회성훈련도 중요하며, 정기적인 의학적 평가와 의학적 치료도 필수적이다. 응용행동분석은 자폐를 비롯한 행동 변화가 필요한 많은 행동장애들을 치료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들을 포괄한다. 치료 효과가 증명된 것을 먼저 해야 한다. 헛된 약속을 하는 치료들은 대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치료 효과에 관련된 것에 대해서는 소아정신과 전문의와 상의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통합적 치료의 한 축으로서, 행동 조절, 주의력 향상, 감정 조절, 수면·식이 조절 등에 약물치료가 매우 효과적이다.

예민한 감각을 정상화 시켜주는 치료가 중요하다. 특히 약물치료는 아이의 상태에 맞게 잘 이뤄져야 하며, 부작용 여부를 확인, 효과가 좋은 약물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나 고혈압처럼 알맞은 약물치료가 정해지게 되면 그 증상으로 인해서 아이의 발달을 저해했던 방해꾼들을 제거하고 완화시켜서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비전문가 혹은 언어치료사, 심리치료사 등과 같은 부분적 전문가에게 아이의 상담을 전적으로 맡기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언어장애, 지적장애, 사회성 문제 등을 포함한 발달장애를 초기에 적극 대처해야 아이의 발달을 정상화하고 개선시키는데 후회 없는 선택을 할 수 있다. 특히 미세전류뇌자극술(tDCS)과 같은 전자약도 발달장애 및 지적장애를 치료하는데 아주 효과적일 수 있는 치료법이다. 자폐성장애 아이에게 한약을 먹이거나 무조건적 ABA치료만 할 경우에는 아이 상태가 악화할 수 있다.

소아정신과에서 적절한 진단을 받은 아이들은 약물과 상담 치료 후 점차 정서적 안정을 찾아가고, 사회성 발달이 이뤄지게 된다. 감기에 걸린 사람에게 알맞은 처방을 하면, 상태가 호전돼 입맛도 나아지고 활동도 나아지듯이 정서적 상태를 고려한 정신과적 약물치료와 상담치료를 통해서 아이와 부모의 상태를 최적화시키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것이라고 사료된다. 김준호 휴 소아정신과의원 원장

김준호 휴 소아정신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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