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어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총선을 40여 일 앞두고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공천잡음으로 추락하는 사이 국민의힘이 치고 올라가고 있는데요. 의대 증원과 의사 파업이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주 [뉴스 즉설]에서는 가장 최근의 여론조사 4개를 살펴보고 의사 파업과 어떤 함수관계가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죠.

◇의사 파업 지지율 상승에 한몫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고, 국민의힘 지지율도 민주당을 앞질렀는데요. 정부가 의대 2000명 증원을 발표하고 의사 파업에 강경 대응하면서 지지율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한국갤럽이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만 보더라도 알 수 있죠. 22개 항목 중 의대 정원 확대가 9%로 외교(17%)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보건의료정책도 4%로 6위를 차지했습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금 의사 숫자 늘리는 것은 상당히 부각되고 있고, 또 우리 국민들 대다수가 지금 박수 치는 이슈이다"면서 "그래서 당 지지율뿐만 아니라 윤 대통령 지지율도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부여당 입장에서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는 '의대 증원 카드'는 꽃놀이패나 다름없습니다. 당초 발표한 대로 2000명을 증원하면 정책 목표를 달성하게 되고, 한발 물러서 절충점을 찾더라도 손해 볼 게 없죠. 그 과정에서 의사 파업에 강경 대응하면 보수층은 물론 중도층의 지지도 받을 수 있습니다.

야권에서는 의대 증원과 관련해 윤 정부의 정치적 노림수를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요구를 던진 다음 혼란과 반발을 극대화하면서 국민의 관심을 끌어 모은 연후에 누군가가 나타나서 (증원) 규모를 축소하면서 원만하게 타협을 이끌어내는 정치쇼를 하려는 것 아니냐"고 말했죠. 그럼에도 민주당은 할 수 있는 게 없고, 결국 끌려다닐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 자료=한국갤럽 제공

◇전국지표조사 작년 8월 이후 최고치

이번 주 발표한 4개 여론조사를 살펴보도록 하죠. 국정지지도는 한국갤럽 34%, 전국지표조사(NBS) 38%, 여론조사공정 45.1%, 한길리서치 42.1%입니다. 여론조사공정 조사는 지난 2022년 7월 이후 최고치 이고, 전국지표조사와 한길리서치 조사는 각각 6개월과 5개월 만에 최고 기록입니다.

양당의 정당지지율도 한국갤럽(국민의힘 37%·민주당 35%), 전국지표조사(국민의힘 39%·민주당 31%), 여론조사공정(국민의힘 45%·민주당 32.6%), 한길리서치(국민의힘 41.7%·민주당 38.5%) 등 4곳 모두 국민의힘이 이겼습니다.

①한국갤럽이 지난 20-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3명에게 무선전화면접 방식으로 물은 결과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는 34%로 전주보다 1%p 상승했습니다. 긍정평가는 지난 2월 첫째 주 29%까지 떨어졌으나 2월 셋째 주 33%, 넷째 주 34%로 한 달 새 5%p 올랐죠. 갤럽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34%까지로 올라온 건 지난해 11월 셋째 주 이후 처음입니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7%, 민주당 35%, 개혁신당 3%, 녹색정의당 2%, 진보당과 새로운 미래 각각 1%, 무당층 20%입니다. 오차범위 내 국민의힘이 여전히 민주당을 앞서고 있습니다.

②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9-21일 전국 유권자 1005명에게 무선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입니다. 윤 대통령 국정지지율은 38%로 지난해 8월 3주 차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정당지지도는 국민의힘 39%, 민주당 31%, 개혁신당 3%, 녹색정의당 1%, 그 외 정당 3%. '지지 정당 없음' 23%, '모름·무응답' 1%입니다. 국민의힘 지지도는 1년 내 가장 높은 수치이며, 민주당과의 격차도 더 벌렸습니다.

지역구 국회의원 투표 의향은 국민의힘 35%, 민주당 33%로 팽팽했고, 비례대표 국회의원 투표는 국민의힘 비례정당 33%, 민주당 비례연합정당 25%로 국민의힘이 오차범위 밖에서 우세합니다. 이대로 가면 국민의힘과 달리 민주당은 비례정당 투표에서 이탈자가 많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국지표조사. 자료=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여론조사공정 국힘 지지율 45%

③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9-20일 전국 유권자 1001명에게 무선 ARS방식으로 물은 결과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45.1%입니다. 이 수치는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정례조사(2022년 7월 2일)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습니다.

서요한 여론조사공정(주) 대표는 "지난 한 달 동안의 추이도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의대 정원 증원 추진 등 외교 순방까지 연기하며 민생을 챙기고 있는 것, 공천 시즌을 지나면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이슈들이 줄어든 게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45%, 민주당 32.6%로 격차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4월 총선에서 비례대표 정당 투표 의향을 물은 결과도 국민의힘이 주도하는 국민의미래가 39.7%로 민주당이 이끄는 비례연합정당 26.8%를 압도했습니다. 이어 조국신당 13.0%, 개혁신당 6.5% 순입니다.

④쿠키뉴스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7-19일 전국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면접(10.3%), 무선ARS(89.7%)를 병행해 국정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긍정평가는 42.1%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9월 35.1%, 10월 37.6%, 11월 38.3%, 12월 40.7%, 1월 41.3%에 이어 다섯 달 연속 상승세입니다.

4월 총선에서 지역구 지지정당은 국민의힘 41.7%, 민주당 38.5%, 개혁신당 5.4%, 기타정당 2.7%, 무소속 후보 2.0%, 녹색정의당 1.2% 순입니다. 비례정당 지지도는 국민의미래 40.6%, 비례연합정당 34.3%, 개혁신당 7.6%, 기타정당 6.6%, 녹색정의당 2.8%로 나타났습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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