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희 대전을지대병원 간호부 파트장
유경희 대전을지대병원 간호부 파트장

밤이 깊은 겨울, 아직은 찬바람이 가득한 이 계절에도 임상의 하루는 이른 시간부터 찾아온다. 아침 해가 서서히 올라 햇살이 병원 창문을 두드릴 때면, 밤 동안 그날의 치료를 기다리는 환자들의 하루가 시작된다. 밤사이 환자들의 상태를 살피며 예정된 치료를 위해 함께 하는 의료진들은 어느 드라마에서 본 듯한 부지런한 발걸음과 다짐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렇게 남긴 발자국과 누군가에게 전한 수많은 언어, 그리고 냉정과 열정의 감정은 시간과 함께 하루를 써 내려간다.

그렇게 하루가 시작되듯 새로운 한 해를 맞이했다. 지금쯤이면 많은 이들은 한 해를 어떻게 살아갈지 계획한다.

신년을 계획한다는 것은 한 해의 목표를 정하고, 무엇인가를 시도한다는 것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에서 새로운 경험을 쌓고, 새로운 능력의 필요성을 체감하며, 변화가 필요한 것 들을 새롭게 정리하다 보면 서서히 좋은 방향으로 변화하는 스스로를 만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찾아 경험들과 시행착오는 자신의 성장과 삶의 만족으로 돌아온다.

올해는 갑진년으로 청룡의 해이다. 특히 푸른 용은 용기와 도전을 상징하며 힘차고 진취적인 성향이 강하다고 전해온다.

새로운 시작과 성장을 위해 올해는 아주 안성맞춤일 것 같다.

잠시 주변을 둘러보면, 늘 새로운 시도와 노력으로 빛이 나는 사람들을 발견한다.

그들을 발견하는 기쁨을 애정과 관심으로 지켜보고 성장을 응원하며, 삶을 대하는 진중한 태도를 배움으로 표현해 본다.

아침을 여는 빛나는 사람들은 하루의 시간을 혼신의 힘으로 이끌어간다.

꽉 채워진 하루 속에 빈틈 하나 없지만, 지치지 않고 나아가는 이들과 함께한다는 건 가슴 벅찬 기쁨이다. 오늘 하루에 넣어둔 그들의 시간과 에너지가 내일의 성장과 발전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병원이라는 특성으로 우리는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가까이한다.

치료가 필요하고, 돌봄이 필요하고, 위로와 공감이 필요한 그들이 사는 계절은 어쩌면 희망의 봄을 품은 혹독한 겨울을 지나고 있을 것이다.

노력과 열정으로 아침을 여는 이들의 빛이 온기가 돼, 삶의 겨울을 지나는 이들에게 따뜻함으로 전해지길 바란다.

그 빛을 따라 찾아온 봄의 전령이 이른 봄 햇살의 따스함을 가득 전하는 그날은, 우리에게 기대어 누워있는 환자들과 세상의 찬 바람 부는 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이들의 계절에도 따뜻한 봄이 오길 바라는 마음이다. 유경희 대전을지대병원 간호부 파트장.

유경희 대전을지대병원 간호부 파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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