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알레르기성 질환·후반기 기관지염 주의
'만병의 근원' 비만 관리 필수… 운동이 효과적

2024년 건강달력

연초에는 많은 사람이 새로운 다짐을 하고 한 해의 소망을 빈다. 연봉인상, 결혼, 다이어트 등 많은 소원이 있지만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나와 가족의 건강이다.

누구나 건강하길 바라지만 이 역시도 노력 없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한 해 동안 건강계획을 짜서 꾸준한 관리를 해야만 비로소 건강을 얻을 수 있다. 우리가 가진 질병은 가족 및 심리상태와 서로 밀접하게 연관돼 있고 깊은 영향을 미친다. 가족 중에 건강상의 문제가 생긴다면 함께 대처해야만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다.

건강을 지켜나가기 위한 최우선의 조건은 '예방'이다. 질병에 걸리지 않아야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으며 가정과 직장, 사회에서 보람 있는 활동을 할 수 있다. 유병연 건양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올 한 해를 건강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자세히 알아본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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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월

1월엔 고혈압, 동맥경화 등 혈관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감기가 2-3일 지속된 후에도 기침이 계속되고 가래가 나오면 기관지염, 폐렴, 부비동염 등 2차 감염을 의심해봐야 하고 독감검사도 시행해봐야 한다.

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류마티스 관절염 등의 근골격계 질환이 심해진다.

2월이 찾아오면, 직장인들은 빌딩증후군에 유의하고, 건성피부를 가진 사람들은 피부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노인들은 미끄러짐에 의한 골절, 관절염 등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 개학을 앞둔 아이들의 건강을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3월에 직장인들은 인사이동 및 새로 시작되는 따른 스트레스로 과민성대장증후군, 소화성궤양을 조심해야 한다.

◇4-6월

4월은 일조량 등 환경변화에 따른 몸의 적응이 안돼 수면부족, 춘곤증을 빚어 생활리듬이 흐트러지기 쉽다. 또 먼지, 황사, 꽃가루가 일으키는 각종 알레르기성 질환(호흡기, 피부, 눈)에 노출되는 시기이므로 주의가 요구된다.

5월은 알레르기성 질환이 호발하는 시기로, 홍역, 수두, 볼거리 등 소아전염병이 많이 발생한다. 특히 취학아동의 경우 2-3월에 미리 예방 접종을 해놓으면 크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무더위가 시작되는 6월엔 낮 시간이 늘어나면서 활동량도 늘게 되므로 과로방지, 피로회복에 힘써 주는 것이 좋겠다. 여름철 수인성 질환이 시작되며, 일본뇌염모기의 활동이 시작돼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7-9월

7월엔 음식물 섭취를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식중독, 콜레라, 장티푸스 등과 같은 수인성 전염병이 쉽게 발생하는 시기다. 더욱이 더위와 높은 습도로 인해 각종 피부병(특히 곰팡이질환)이 번창하므로 위생 관리에 철저해야 한다.

8월은 특히 유행성각결막염 등 눈병이 급증하므로 물놀이 및 집단발병에 주의해야 한다. 물놀이로 인한 외이도염 등의 귓병에 걸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장마가 끝나는 시기인 9월에는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쯔쯔가무시병이나 유행성출혈열 등의 가을철 열성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들쥐배설물이나 진드기 등을 조심해야 하고, 야외운동이나 취미생활(등산, 낚시 등)을 즐길 경우 더욱 주의해야 한다. 추석연휴가 있어 생활리듬이 깨지기 쉽고, 과식으로 탈이 날 수 있다.

◇10-12월

10월엔 일교차가 심해지므로 심장혈관이나 뇌혈관계 환자들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크게 변화하는 기온에 정신적으로 우울, 불안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11월은 감기, 기관지염, 폐렴 등을 비롯한 각종 호흡기 질환의 증가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에 독감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건조한 날씨가 이어져 안구건조증이나 피부건조증 등이 나타나기 쉽다.

12월엔 눈이 내려 빙판길이 형성될 수 있어 노인들은 낙상에 의한 골절 조심해야 한다. 연말 과다한 음주로 인해 건강을 상하기 쉬우므로 충분한 영양섭취와 휴식이 필요하다.

◇만병 근원 '비만' 주의

이 밖에도 항상 유념하며 신경 써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날로 증가하고 있는 비만에 대한 관리다.

미국의 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태어날 때부터 필요한 칼로리의 60%만 섭취한 쥐는 쉽게 늙지 않고 면역성도 강하다고 보고하고 있다. 비만은 당뇨, 심혈관 질환 등 각종 대사질환을 유발하고 삶의 질을 떨어뜨려 온 가족이 비만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유병연 건양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유병연 건양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운동은 노화를 성공적으로 진행시키는데 필수적일 뿐만 아니라 비만을 조절하며, 당분의 대사를 도와 당뇨병 발병을 억제한다. 또한 정신 건강에도 좋은 영향을 미쳐, 불안과 우울을 감소시키고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향상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온 가족이 계획을 세워 건강을 관리해 나가고 꾸준히 운동한다면 올 한해는 물론 평생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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