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체불 市 지원비 낮아…근본 경영개선을

[서산]서산 대중교통인 서령버스(주)(대표 강신욱) 근로자들이 체불임금을 요구하며, 운행거부를 예고하고 나섰다.

이 회사 노동조합(조합장 신석근)은 26일부터 내달 18일까지 집회신고를 마친 상태다. 25일까지 급여가 지급되지 않으면 29일부터 추석을 전후해 집회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밀린 급여는 6-7월분이지만 서령버스는 만성적자로 그동안 빈번하게 임금체불이 발생했고, 4대 보험도 체납된 상태다.

직원들이 견딜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다.

실제 월급을 100만 원씩 나눠서 받거나 밀리다 보니 일상생활이 어렵고, 4대 보험 연체로 금융권에서 대출도 막혀 경제적으로 파탄 위기에 빠진 직원이 많다는 것이 노조 측의 설명이다.

회사가 이처럼 위기를 맞게 된 데는 부채 비율이 너무 높은 데다가 주 수입원이던 학생들이 코로나19사태로 장기간 등교를 하지 않으면서 수입이 크게 감소했고, 유류대 상승에다 시의 운송지원비가 턱없이 낮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충남세종지역자동차노조 서령버스지부 백주현 지부장은 "그간 경영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오지, 벽지 노선 운임 보전 등 시의 지원금으로 매월 근로자의 임금을 근근이 지급해 왔으나 최근 지자체의 추경 지연 등 지원금이 원활하지 않고, 또한 그동안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이용객들이 급감하면서 상황이 악화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충남 시내·농어촌버스업체 재정지원 적정규모 현황에 따르면 시의 운송원가대비 지원액 비율은 85%로 유일하게 80%대에 머물며 최하위로 나타났다. 인구와 차량 대수 등에서 비슷한 규모인 인근 당진시는 91%를 지원하고 있다.

신석근 조합장은 "그동안 시민들의 불편을 생각해 참아왔지만 이제는 막다른 길에 도달했다"면서 "직장이 불안하다 보니 버스기사들이 마음이 산만해져 사고율도 높고, 고객에 대한 서비스의 질도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산시 관계자는 "서령버스 경영난은 수 년 동안 누적된 악성 채무가 많아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며 "최근 2억여 원을 지원해 줬는데, 수 억 원이 체납되고 있는 의료보험료 일부 변제 등 다른 용도로 우선 사용 하다 보니 임금 체불 됐다"며 "무한정 지원만 할 수 없는 상황으로 우선 추석 전에 2억원 정도 지원해 체납임금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년 간 90억 여원의 투입해 실질적인 운영비 대부분을 부담해 주고 있는데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며 "회사의 경영 개선 등 경영체계를 재정립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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