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했던 총선이 끝나고 여야는 상반된 성적표를 안았다. 특히 대전에선 직전 총선과 같이 7대 0이 재연되면서 많은 시사점을 안겼다. 각 지역구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라 해도, 정권 심판론이 민심을 관통한 결과다. 거대 야당 심판론은 유권자들에게 호소력을 주지 못했다.이번 총선 결과는 현 정권의 불통 이미지와 고물가 등 이른바 '3高'로 대변되는 경제상황에 낙담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라는 게 중론이다. 윤석열 정권 3년차 중간평가 성격이 짙었던 만큼 정부·여당에 유리한 시작점은 아니었지만, 尹 정권을 향한 민심의 경사도가 당초 예상보다
22대 총선의 후일담이 흥미롭다. 정부 여당이 세종시 선거 결과에 큰 충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이 충청권은 물론 전국에서 진 것은 다 아는 사실이고, 크게 놀랄 만한 게 아니지만 '공무원의 도시' 세종에서 참패한 것이 유독 쓰라렸던 모양이다.세종시 갑 지역구는 새로운미래 김종민, 을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후보가 당선됐다. 갑 선거구는 민주당 후보의 공천이 취소돼 김 후보가 어부지리로 승리했다. 여당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없어 해볼 만하다고 여겼지만 다른 야당 후보에게 1위를 빼앗겼다. 비례대표는 1위가 조국혁신당(30.93
포스트모더니즘이 전 세계를 강타한 것은 1980-1990년이다. 획일화되고 경직된 이성주의에 반감을 품은 자들이 체계화된 틀에서 벗어나 세상을 자유롭게 보고자 하는 열망이 만든 결과다. 이는 윤리적 기준도 흔들어 놓았다. 개인주의 가치관에 날개를 달아주었고 선과 악의 구분도 모호하게 했다. 선과 악은 하나의 독립 계체가 아니라 서로 공존 상태였다. 하나님을 제외하고 이 세상은 완전히 선한 것도, 완전히 악한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더욱이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므로 그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측면도 있다. 선과 악은 항상 대립적이며, 그
현대 사회의 변화 속도는 다원화된 사회의 영향으로 그 변화를 예측하기에도 어려운 수준에 와 있으며, 청소년의 문화 역시 과거와는 매우 상이한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그러한 변화 중에 하나는 청소년들이 과거의 획일적 가치관이나 순응적 태도에서 벗어나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고 욕망을 실현하는 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입니다.따라서 우리 어른들은 급변하는 청소년의 문화를 먼저 이해하고 어려움과 고민을 들으면서 상담해 주어야 하고, 개별적 재능을 찾아내어 무한한 잠재력을 계발해 주어야 합니다.분명한 것은 새로운 세대들이 그들 나름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면적은 우리나라 국토의 12%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곳에는 국민 10명 중 5명인 약 2600만 명이 살고 있다. 인구뿐 아니라 주요기업·생산 등 경제 역량과 자원도 대거 쏠려 있다. 이는 국가 균형 발전에 심각한 불균형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우리 헌법에는 '국가는 지역 간의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하여 지역경제를 육성할 의무를 진다'고 쓰여있다.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국가의 의무를 부여한 셈이다. 정부는 과거부터 이어져 온 수도권 쏠림 현상을 개선하고 국가 균형 발전을 도모하고자 2003년 공공기
교육부가 16일 발표한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명단에 대전과 충남 소재 6개 대학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한곳도 배출하지 못한 것에 비교하면 성과가 두드러진다. 예비지정된 지역대학들은 본지정을 받기 위해 더 혹독한 평가를 받게 된다. 그 '좁은문'을 통과해야 글로컬대학 확정이라는 결실을 맛본다. 진짜 경쟁이 시작된 것이고 7월 본지정 발표 때까지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글로컬대학 반열에 오른다.지역 대학들 예비지정은 그냥 얻어진 성과가 아니다. 지난해 실패를 밑거름 삼아 탄탄한 혁신비전을 선보인 것이 주효해 '예비합격' 명단에 들게
윤석열 대통령이 총선 패배에 대한 수습책으로 박영선 전 장관과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김종민 새로운미래 의원 등 야권 인사를 기용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복수의 언론은 17일 국무총리에 박 전 장관, 대통령 비서실장에 양 전 원장, 새로 신설할 정무특임장관에 김 의원을 각각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야권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들을 중용한다니 가당치도 않은 말이다.대통령실이 이날 오전 언론공지를 통해 공식적으로 부인했지만 일회성 해프닝으로 끝날 것 같지는 않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날 리 없듯이 아무
당초 이란과 이스라엘는 앙숙이 아니었다. 1948년 이스라엘이 건국되자 이란은 곧바로 이스라엘을 독립국가로 인정했다. 이스라엘은 이를 고맙게 여겼고, 1980년 이란과 이라크가 샤트 알아랍 강(수로)을 싸고 전쟁을 벌이자 이란을 적극 도왔다.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이 강 전체가 자국 영토라며 이란을 공격, 8년이나 싸웠는데 이때 이스라엘은 이란에 1500발의 미사일과 각종 무기를 지원했다.양국 관계는 이란에 팔레비 왕조가 무너지고 이슬람국가가 들어서면서 원수로 변한다. 이란은 이슬람에 입각한 신정체제를 중동 전체에 퍼뜨리려 했는데,
'경찰'의 한자어는 '警:경계할 경, 察:살필 찰'이고, '순찰'의 한자어는 '巡:돌 순, 察:살필 찰'이다. 이를 통해 주변의 위험을 경계하며 살피고, 곳곳을 돌아다니며 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는 것이 본연의 경찰활동임을 쉽게 알 수 있다.지난해 연이은 이상동기범죄들이 발생하면서 강력범죄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졌고, 경찰청에서는 범죄예방적 경찰활동과 현장 치안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재편을 진행했다. 대전경찰에서도 이번 조직재편의 핵심부서로서 기동순찰대와 형사기동대가 지난 2월 21일 정식 출범해 어느덧 두 달 가까운 시
그 날도 벚꽃이 하롱하롱 날리고 있었다. 초등학교 친구들과 1박 2일 나들이를 나온 날이다. 모두 열아홉 명이다. 대둔산에 다녀와서 동물원 갔다가 무수동 다목적회관에서 1박을 하고 장태산과 탑정호 출렁다리를 다녀오는 가벼운 여정이다. 그런데 참 불편한 생각이 들었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지가 60년이 넘은 노인들이 음식을 해 먹고 한 방에서 여럿이 엉켜 잔다는 것이 내키지 않았기 때문이다.숙소에 도착했을 때는 실망감이 더욱 컸다. 멋진 팬션이 아니고 숙소, 식당, 회의실, 체험학습장 등으로 꾸며진 밋밋한 다목적 건축물이다. 그러나 방
성공하는 지역축제는 주제 스토리텔링, 효과적 홍보마케팅, 참여자 호응이 기본요건이다. 낮도 밤도 아름다운 '2024 대덕물빛축제' 슬로건은 '대청호, 고래 날다'다. 대덕물빛축제는 전년도 63만 명이라는 놀라운 방문 성과에 이어 올해는 가족 단위와 젊은이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참신성·몰입도·확장성 등 도약하는 기세가 대단하다.주제인 고래설화는 이렇다. 수중 용왕의 손자인 고래 다섯이 세상 구경을 두루 다니다가 육지 이현(배고개) 마을에 머물게 된다. 그곳에서 뭍 사람들이 겪는 생로병사 속 애환을 보고 도와주려 하다가 그만 바다로 돌아
'기업가(앙트레프레너Entrepreneur)'라는 용어가 대기업의 창시자나 그룹의 대표를 연상시킴으로써 본래의 의미를 축소하는 측면이 있다. 앙트레프레너란 '착수하다'와 '시작하다'라는 의미의 프랑스어 '앙뜨러프랑(Entreprenre)'에서 유래되었다. 해석하기에 따라 학자들의 다양한 정의가 있으나 그중에서도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Peter Ferdinand Drucker)의 정의를 소개하려고 한다. 그는 '앙트레프레너란 변화를 탐구하고 위험을 감수하며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여 사업화하려는 모험과 도전정신이 강
근대주의 또는 현대주의로 번역하는 모더니즘은 예술사에서 일반적으로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중반에 이르는 시기를 일컫는다. 모더니즘은 과거의 전통적인 가치와 관습을 부정하고 과학과 객관성, 산업화, 시장경제, 개인주의 등의 가치를 중시하였다. 건축에서 모더니즘 또한 과거의 장식적이고 형식 위주의 유럽건축 전통에서 벗어나 새로운 재료와 기술, 기능을 바탕으로 무장식의 입방체 순수형태를 추구하였다. 일부 건축학자들은 건축의 모더니즘은 영국 런던에서 최초의 세계박람회가 개최되었던 1851년부터 미국 세인트루이스의 푸르이트-아이고 주거단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총선 이후 처음으로 직접 대국민 메시지를 내고 국정 전반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우리 모두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더 낮은 자세와 더 유연한 태도로 보다 많이 소통하고, 저부터 민심을 경청하겠다"고 했다. 총선 이후 대통령 스스로 몸을 낮추고 민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선언한 것이다.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윤 대통령이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보고 반성문을 썼다고 보면 된다. 그럼에도 국정 기조에 대한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은
국립공주대 총동문회는 16일 의과대학 설립 촉구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충남도민들이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국립의대와 함께 그 부속 대학병원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충남지역의 열악한 의료복지 현실을 엿보게 하는 관련 지표도 눈길을 끈다. 충남서북부 지역의 경우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0.87명, 인구 100만 명당 응급의료서비스센터는 8.8개가 고작이다. 전국 최하위 수준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의료인프라 지표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의사 수 절대부족도 심각한 데다 응급의료서비스센터가 태부
지속가능성에 대한 사회적 요구와 관련 규제의 증가로 인해 기업들은 환경적 및 사회적 문제를 비즈니스 활동에 통합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예를 들어, 최근 가격이 다소 높더라도 사회적 책임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기업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추세가 나타나고 '탄소중립 정책', '탄소 국경세' 등 환경 관련 규제도 강화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지속가능성을 기업 경영의 핵심에 두고, 운영 체제 안에서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즉, ESG 전략을 채택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2022년 7월, 대한민국 첫 번째 달 궤도선 다누리를 발사하기 약 10일 전쯤,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기지 내에서 다누리를 달로 보내줄 발사체(Falcon 9)의 탑재체 체결부 준비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흰색 가운을 입은 두 명의 SpaceX 직원이 노트북과 전동 드릴을 들고 작업장으로 들어와 상부, 하부 어댑터 간의 볼트 체결 작업을 시작했다.노트북에는 어댑터들을 체결할 접속 형상과 함께 120개의 볼트 위치가 표시돼 있었다. 작업자는 표시된 초록색의 볼트 위치를 확인 후 전동 드릴을 해당 위치에서 작동시켰다.
얼마 전 가장 선호하는 뉴스 채널의 설문이 발표됐다. 대부분 정치적 성향에 특정 채널이 연령대별로 몰리기 마련인 이 조사는 20%대 비율로 1위를 차지한 응답이 '없다'였다. 특징적인 건 10대의 경우엔 이 비율이 40%다.10대들에게 가장 선호하는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더 흥미로운 설문이 있었다. 지상파 방송사와 IPTV 채널 등 여러 소스를 기준으로 놓은 조사에서 압도적 1위인 50%의 대답이 '없다'였다.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매체가 다양하지 않던 시절, '유행어'는 시대를 관통하는 언어의 울림이었고, 잘 만든 예
4·10총선, '민심'이 쏟아지자 '희비'는 엇갈렸다.국회 300석 가운데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은 108석(36%)을 얻는데 그쳐 1987년 대통령 직선제를 도입한 뒤 처음으로 참패를 당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야권은 192석(64%)을 차지하며 대승을 거뒀다.충청권 4개 시도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전체 28석 중 여당은 6석(21%)에 불과했지만, 야당은 대전(7석)과 세종(2석)을 비롯해 충남 천안·아산(5석)과 충북 청주(4석)를 싹쓸이하면서 21대보다 1석이 많아진 22석(79%)을 거머쥐었다.국회가 21대에 이어 2
최근 기후 위기의 영향으로 전 세계적으로 대형산불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산불은 그 규모와 강도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으며, 지역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2023년 캐나다 산불 피해 면적은 약 1만 8500㎢로 우리나라 국토의 약 18.4%에 해당하는 넓은 면적이 피해를 입었다. 이외에 미국 하와이주와 유럽의 여러 국가도 큰 피해를 겪었고 우리나라 역시 대형산불로 인해 많은 산림과 국민의 재산 피해가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산불 대응을 위한 핵심 기 반시설로 산불진화임도의 중요성이 최근 부각되고 있다.산불진화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