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당 내부 모습
예배당 내부 모습
기독교 대학인 목원대학교 해밀턴기념예배당은 외형적인 건물보다 의미있는 공간으로 유명하다. 이 예배당은 한국전쟁 참전용사 윌리엄 해밀턴 쇼(William Hamilton Shaw,1922-1950)대위가 6·25때 녹번리 전투에서 전사하자 이를 기념하기 위해 1957년 옛 목동 캠퍼스에 세웠다. 그러나 캠퍼스를 도안동으로 이전하면서 옛 예배당은 헐리고 현대식으로 다시 신축했다. 원조 예배당은 사진으로만 전해지고 있다.

해밀턴 쇼는 1954년 목원대의 전신인 `감리교 대전신학원` 창립 이사 및 신학교수였던 윌리엄 얼 쇼(William Earl Shaw, 한국명 서위렴(徐위廉),1890-1967)의 아들로 2010년에는 기념비를 세웠다. 아들 해밀턴 쇼 대위는 1922년 평양에서 태어나 해군 장교로 입대해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으며 1948년 한국 해안경비대 창설에도 기여했다.

교회입면은 저층부는 적벽돌 치장 쌓기로 시공했으나, 지붕의 박공 부분은 화강석판 붙임으로 처리했다. 전면의 직사각형의 창과 측면의 아치형 창이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건물의 멋을 더해준다.

최고 높이는 21.7m이며, 종탑의 형태가 특이하게 별도의 구성을 하였다. 마치 종탑과 예배당이 서로 다른 건물로 느껴질 정도다. 어두운 계통의 지붕 기와와 밝은 계통의 건물 외벽이 자연스럽게 어우러 지면서 무게감을 더해주고 있다. 심플해 보이는 십자가, 걸려있는 듯한 종탑의 기와 지붕은 포스트모더니즘의 설치작품이 연상된다. 예배당 건물의 기능 못지 않게 조형적인 측면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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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탑과 예배당이 별도의 구성으로 이루어져 눈길을 끈다.
종탑과 예배당이 별도의 구성으로 이루어져 눈길을 끈다.
목원대 해밀턴 기념 예배당은 기와와 외벽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서 무게감을 더해주고 있다
목원대 해밀턴 기념 예배당은 기와와 외벽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서 무게감을 더해주고 있다

김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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