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최신 건축양식을 엿볼수 있는 관사촌 내부
일제강점기 최신 건축양식을 엿볼수 있는 관사촌 내부
최근 1000만 관객을 동원해 화제가 됐던 영화 `변호인`에는 오래된 건물 하나가 눈에 띄었다. 주인공 송강호가 재판을 위해 찾아간 부산지법 건물은 최근까지 충남도청사로 활용됐던 건물이다.

1932년 8월 완공된 충남도청사 건물은 당시 유행했던 모더니즘의 영향을 받아 건축됐다. 대지면적 2만 5456㎡의 부지에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로 조성됐다. 1층에는 33실과 지하에 7실, 2층에 32실이 마련돼 있다. 이후 차츰 충남 도세가 확장되면서 1960년 고 정경운 청구대(현 영남대) 교수가 설계를 맡아 3층으로 증축하게 됐다.

전통건축의 구조체계를 반영해 처마를 건물의 외벽 밖으로 길게 뻗어 처리해 전통적인 한식 목구조 시스템을 반영했다. 공간구성상 정확히 좌우 대칭을 이루는 중앙부와 정면으로 돌출한 현관포치, 중앙홀 등도 특색을 이루고 있다. 바닥과 벽을 대리석과 화강석 등으로 마감한 것도 특징이다. 벽면의 경우 서로 다른 모양의 대리석을 모자이크 형식으로 붙여 장식효과를 더했으며 바닥도 화강석을 사선으로 붙이거나 타일을 사용, 문장을 장식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충남도 관사촌이 있는 대전 선화동과 대흥동 일대는 당시만 해도 주택지 가운데 가장 부촌으로 이름을 날렸다. 1932년 준공된 관사촌은 1950년 6.25전쟁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머물기도 했으며 이시형 부통령이 숙소로 사용하면서 국무회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1930년대 주임관급 이상 고위 공무원들이 머물던 관사의 옛 모습은 대부분 잘 보존돼 있는 상태다. 일제 강점기에 건립된 관사는 표준형 주택으로 건립되면서 가족구성과 생활양식이 구현된 건축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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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고위 공무원들이 머물던 관사촌 모습
1930년대 고위 공무원들이 머물던 관사촌 모습
1932년 당시 유행했던 모더니즘의 영향을 받아 건축된 옛 충남도청사 전경
1932년 당시 유행했던 모더니즘의 영향을 받아 건축된 옛 충남도청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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