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강암과 벽돌 소재 조형물 등 열린 연구원의 의미를 잘 표현하고 있다.
화강암과 벽돌 소재 조형물 등 열린 연구원의 의미를 잘 표현하고 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의 옛주소는 도룡동 1번지다. 대덕연구개발특구 조성 초창기 자리잡은 연구소 중 하나인 만큼 넓게 잘 가꿔진 정원 한 가운데 야트막한 건물이 따듯한 느낌으로 만들어졌다. 특히 연구원을 상징하는 정문이 눈길을 끈다. 지난 2005년 연구원 내외를 나누던 콘크리트담을 철거하면서 정문도 새로 만들었다. 새롭게 단장한 KRISS의 정문은 그동안 연구원이 창출한 연구성과와 연구원의 고유 미션을 담고 있다. 이 조형물은 측정의 단위 중 가장 기본이 되는 7개의 `SI 기본단위`를 형상화해 측정 표준기관으로서의 임무를 상징화했다.

먼저 가장 왼쪽에 서 있는 화강암 조형물은 물질량의 단위를 상징한다. 화강암은 석영과 장석, 운모 등 각기 다른 규산염 결정들로 구성돼있으며 화강암의 종류에 따라 각 구성 요소의 양이 다르다. 물질량을 말할 때 구성요소를 반드시 명시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화강암을 사용했다. 벽돌 소재 조형물은 온도를 상징한다, 벽돌은 점토를 원료로 고온에서 구워 만들어 내기 때문에 온도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내부 온도를 적절하게 유지시켜 주는 장점 덕분에 건축 재료로 많이 쓰이는 벽돌의 특성을 이용해 온도의 단위를 표현한 것이다.

또 철판을 이용해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산화하고 색이 변하는 모습을 표현했다. 콘크리트는 고유의 중량감을 표현해 줄 수 있는 건축재료로 콘크리트 자체가 가지고 있는 색상과 질감을 그대로 나타내는 노출 콘크리트는 재료 자체가 가진 아름다움과 중후함을 미학적으로 나타내어 질량의 의미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이외에도 길이를 나타내는 나무, 전류를 상징하는 알루미늄, 광도를 상징하는 유리 등의 조형물로 열린 연구원의 의미와 미션을 표현하고 있다. 오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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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연구개발특구 조성 초창기에 자리잡은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대덕연구개발특구 조성 초창기에 자리잡은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의 정문은 연구성과와 고유 미션을 담고 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의 정문은 연구성과와 고유 미션을 담고 있다.

오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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