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평호 천안아산취재본부 부장
윤평호 천안아산취재본부 부장

"공정한 수능의 의지를 담은 지극히 타당한 대통령의 발언을 교육부가 국민들에게 잘못 전달하면서 혼란을 자초한 것에 대해 엄중 경고한다(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6월 19일 최고위원회 발언)", "대통령은 검찰 초년생인 시보 때부터 수십 년 동안 검사 생활을 하면서 입시 비리 사건을 수도 없이 다뤄봤고, 특히 조국 일가의 대입 부정 사건을 수사 지휘하는 등 대입 제도의 누구보다 해박한 전문가(박대출 국힘 정책위원장 6월 19일 당정협의회 발언)", "저도 전문가지만 (윤 대통령이) 상당히 깊이 있게 고민하시고 연구도 하시고 해서 진짜 제가 많이 배우는 그런 상황(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6월 19일 발언)", "대통령이 무섭기는 무서운가 봐요. 아무도 찍소리를. 대통령이 아무리 실수해도 잘못해도 아무도 찍소리를 못 하고 거기에다가 용비어천가를 부르는데 정책위의장이라는 분이 조국 수사를 해 봐서 대통령이 입시 전문가다, 이러잖아요. 또 교육부 장관이 나도 전문가이지만 대통령한테 진짜 많이 배운다, 이러잖아요. 아니, 제가 정치권에 와서 수많은 아첨과 아부를 봐도 이게 진짜 좀 이 아부가, 의원의 이 아부 제가 빵 터졌는데 이게 좀 되게 신박하잖아요. 대통령 보고 수사 많이 해 봤으니까 입시 전문가다. 천재적인 아부예요(유승민 전 국회의원 6월 26일 '최경영의 최강시사' 발언)."

유·불·도에 도통했던 강설 탄허택성 스님. 세인의 눈으로 가늠할 수 없는 학문의 폭과 깊이를 갖춘 그의 생전 녹취록을 정리한 책이 나왔다. '탄허스님의 선학강설(불광출판사)'이다. 책에는 '지당대신'의 폐해를 언급한 대목이 나온다.

"요사이는 친구가 없다. 최고 권력자 옆에 친구라는 것은 '그래서는 안 됩니다' 하는 게 친구거든. '옳소, 옳소, 지당하외다' 하는 건 친구가 아니다. 무조건 지당하다고 하는 것은 '지당 대신'이지. 강태공 같은 친구가 있으면 천자가 앞에서 잘못할 수가 있겠나. 어림도 없다. 병법에도 첫배기에 뭬라 나오는고 허니, "천하는 천하 사람의 천하지, 한 사람의 천하가 아니라"고 딱 못 박아놓았다. 얼마나 잘됐어? 유교적이지. 옛날 군주 정치라고 독재인줄 알았지?"

친구는 드물고 지당대신은 넘쳐나는 세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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