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한 때 유행했던, 지금은 철 지난 가수 나훈아의 노래 '테스형!'을 즐겨 듣고 있다.주위에선 나이에 걸맞지 않는 노래라고 하지만, 철학자 소크라테스를 친근하게 '테스형'이라고 부르며 인생에 대하는 웃픈(웃으면서 슬프다) 가사가 마음에 꽂힌다. 나훈아 씨가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쓴 곡이라고 보면 의미심장하기도 하다.이 노래가 지난 2020년 추석 당시 유행했던 이유도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노래가 유행한 지 3년 지난 지금, 세상은 여전히 힘들다. 기업의
세계의 화약고인 중동에서 또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팔레스타인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수천 발의 로켓을 발사했고,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는 "끔찍한 일을 겪을 것"이라며 보복을 시작했다.하마스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제하는 정당으로 군사 조직까지 갖췄다. 가자는 팔레스타인 204만명이 사는 지중해 연안 362k㎡의 땅으로 우리나라 충남 서천군 정도의 좁은 땅이다. 이집트와 이스라엘이 서로 뺏고 빼앗기기를 반복해왔고, 1994년부터 팔레스타인 자치가 시작됐다.하마스는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의 민간인 공격에 반발하여 봉기한 '인티파타(투
'최초'가 주는 의미는 특별하다.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오래 남으며 같거나 유사한 일이 발생하면 항상 회자되기 때문이다. 기록에서도 항상 최초라는 단어가 등장하며 특별한 역사성을 갖는다.대부분 최초라 하면 좋은 의미로 평가된다."세계최초로 개발했다", "국내최초로 출시됐다", "최초의 기록이다" 등 맨 처음 달성함으로서 성공의 의미를 부여하거나 '상징성'을 부여한다.나쁜 최초도 있다. '최초의 탄핵 대통령', '최초의 불명예 기록' 등 당사자는 잊고 싶은 악몽이지만 맨 처음 이었다는 이유로 새로운 '최초'가 탄생하기 까지는 가지고 가
얼마 전 서울에서 수술을 마친 친척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걱정했던 터라 몸 상태에 대한 질문을 쏟아낸 뒤에야 담소를 나눴다. 병원 환경은 좋은지, 밥은 맛있는지 등. 그러다 수술실에 설치된 CCTV가 언급됐다.친척은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 CCTV 녹화 동의서에 사인을 했다. 큰 병원이라 믿기도 했지만, 마음 한켠에선 CCTV가 제대로 작동이 되고 있는지에 대한 의심도 품었다고 고백했다.같은 날 오후 알고 지내는 지역병원 외과 전문의에게도 전화가 왔다. 우연의 일치인지, 마찬가지로 CCTV 의무화 법안을 언급하며 다소 우려
내년 4월 총선이 다가올수록 여야 정치권의 정쟁은 더욱 날카로워지고 있다.여야 지도부는 거의 매일 열리는 최고위원회의나 원내대표회의에서 여당은 야당 대표 흠집내기에, 야당은 대통령이나 정부 실책 비판에 바쁘다.회의때마다 반복되는 참석자들의 상대 당을 향한 비난전을 보는 국민들은 이미 노이로제 수준을 넘어 소음공해로 들리고 있다.여야 지도부들은 누구를 위해 날마다 협상 대상인 파트너 정당을 깍아내리고 비판하고, 무너뜨려야 하는 정쟁의 대상으로만 간주할까.정치 지도자들이 날마다 뱉터내는 비판의 목소리에 과연 국민들 얼마나 동의할까?,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대전의 대덕연구개발특구와 역사를 함께해온 연구기관이다. 정부는 1970년대 초 서울 홍릉 연구단지의 수용력이 한계 이르자 제2연구단지 건설기본계획을 수립, 추진했다. 1973년부터 대덕연구단지 공사를 시작, 1978년부터 과학기술계 분야 정부출연 연구소와 충남대, KAIST 등이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항우연은 1989년 기계연구소 부설 항공우주연구소로 첫발을 내디뎠다. 1992년 연구소 건물이 준공됐고, 1996년에 마침내 재단법인 항공우주연구소로 독립, 출범했다. 2001년에는 명칭이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또다시 영수회담 카드를 꺼냈다. 지난해 8월 당 대표 취임 이후 벌써 8번째다. 그것도 공교롭게도 자신의 사법리스크가 커지고 있을 때마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만남을 요구했다. 검찰의 소환통보나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있을 때 어김없이 영수회담을 요청한 것이다. 정말 회담을 원하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노림수가 있는지 궁금해진다.이 대표의 영수회담 요청 일지를 소환해 보자. 그는 지난해 8월 28일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제가 먼저 정부·여당에 협력하겠다. 영수회담을 요청해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만들겠다"면서 처
"코로나19 이후 대전환이라는, 이 중대한 시기에 극히 소모적인 정쟁만 남아 있다."지역 한 인사는 최근 정치를 이렇게 표현했다. 코로나19로 무너졌던 소상공인들을 회생시키고, 고물가·고금리·고유가·고환율 등 서민경제를 관통하는 4고(高) 현상을 극복하기에도 부족한 이 시기에 여야는 거센 대립만 이어가, 민생은 방치됐다는 얘기다.정치권 싸움은 내년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더 치열해질 것이라 전망되는 만큼, 국민적 피로도와 경제적 어려움은 더 암울해지고 있다. 여기에 중앙은 물론, 지역 정치권이 총선 전까지 공천에 휘둘린다면 적어도 내년
우리나라 근대 수영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1898년 무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수영을 가르쳤고, 일제 강점기인 1929년 제1회 전조선수영대회가 열렸다. 1967년에 최초의 실내 수영장인 YMCA 수영장이 문을 열었다. 유럽에서 19세기 중엽부터 실내수영장이 등장했고, 1896년 제1회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이 됐으니 우리나라 수영의 역사가 늦어도 한참 늦은 셈이다.대한민국 수영이 국제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1970년대이다. 진장림 선수가 1962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평영 100m 동메달을 따냈고, 1970년 방콕
1997년 외환위기 사태가 닥치면서 대한민국 국민들은 금을 모아 한국은행의 금 보유고를 높이고, 그 금을 통해 국가신용도를 제고한 후 그를 바탕으로 외환보유고를 늘려 경제위기를 극복했다. 이처럼 공존은 서로 도와서 함께 존재함을 말한다.현재 한국 경제는 '먹구름'이 낀 모양새다. 2분기 우리나라 경제가 0.6% 성장했지만, 수입이 수출보다 크게 줄어든 '불황형흑자'로 나타났다. 여기에 증가하던 외환보유고도 미국달러화의 강세와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환율 방어의 영향으로 3개월만에 감소로 전환됐다.최근 택시요금도 19.1% 올라 외환
가족들이 오랜만에 모이는 추석 밥상에서는 먹고 사는 이야기가 주요 화두다. 치솟은 밥상물가와 전기요금, 기름값을 비롯 팍팍한 삶에 대한 걱정은 물론이거니와 결혼과 취업 등에 대한 질문도 빠지지 않는 단골 메뉴 중 하나다.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대학은 어디 갈거니?-5만 원', '취업은 했니?-10만 원', '결혼해야지, 언제 할거야?-30만 원', '애는 언제 낳을 거니?-50만 원' 등등 잘 되었으면 하는 그 마음 그대로 돈으로 받겠다는 '잔소리 메뉴'가 명절마다 유행처럼 등장하곤 했다.내 집 마련의 꿈은 멀기만 한데다 높은
충청인들에게 문화재 발굴 역사상 2개의 잊지 못할 사건이 있다. 공주 무령왕릉과 부여 백제금동대향로의 발굴이다. 이 발굴은 한국 고고학계의 일대 사건으로, 백제권에도 엄청난 흥분과 감격을 안겨줬다. 660년 멸망 이후 땅 속에 묻혔던 백제문화가 실물로 세상에 나타난 것이다. 2건의 발굴 모두 극적이었다.공주 무령왕릉은 1971년 7월 세상에 드러났다. 장마철을 앞두고 송산리 여러 왕릉의 배수구를 손보던 중 왕궁이나 사찰의 벽과 바닥을 장식하는 전돌이 나와 조사가 시작됐다. 발굴 결과 523년 백제 무령왕을 묻은 왕릉으로 밝혀졌다.
요즘 인적사항을 묻는 것은 큰 실례다. 초면이든 오랜 지인이든 가족 관계나 출신학교, 종교 등을 묻지 않는다. 결혼과 이혼, 지지 정당, 자식들의 진학과 취업에 대해서도 입을 닫는 게 불문율이다. 이런 질문을 하면 "호구조사 하느냐"며 언짢아하는 사람이 많다.호구조사의 '호'(戶)는 주택, '구'(口)는 사람으로 주택과 인구에 대한 조사를 말한다. 우리나라는 삼국시대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호구조사가 이뤄졌다. 세금을 거두고 병역을 부과하기 위해서다. 조선 성종은 경국대전에 3년마다 호구조사를 하도록 명문화했다.근현대에도 1896년
내일이면 그동안 충남도가 심혈을 기울여 준비해 온 '2023 대백제전이 충남 공주시와 부여군 일원에서 막을 올린다.13년 만에 전세계에 선보이는 이번 '2023 대백제전'은 그동안 축제 준비를 위해 애쓴 충남도와 (재)백제문화제재단이 지역주민과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선보이는 것이다.'대백제, 세계와 통(通)하다'를 주제로 열리는 '2023 대백제전'은 23일부터 10월 9일까지 17일간 개막식이 열리는 공주시와 폐막식이 열리는 부여군 일대의 낮과 밤 하늘을 화려하게 수 놓게 된다.충남도는 이번 2023년 대백제전 개최를 통해
추석을 앞두고 택배와 배달업체가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전자상거래(e-커머스) 기업들도 추석 선물을 소화하느라 부산하고, 온라인 호텔·콘도 예약대행 업체들도 긴 추석 연휴에 신바람을 내고 있다. 정부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연휴를 6일로 늘인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허나 전통시장이나 자영업자, 중소상공인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다. 경기가 나빠 소비심리가 위축된 데다 플랫폼기업의 위세가 광풍처럼 몰아치고 있기 때문이다.추석 성수품이나 선물만 봐도 그렇다. 예전에는 이런 것을 전통시장이나 동네슈퍼에서 샀지만 그게 어느 순간 대형마트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만 보던 정의구현이 실제로도 일어나고 있다.얼마 전 대전의 한 초등교사가 악성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가해자로 지목된 학부모의 신상 정보를 폭로하는 SNS 계정이 만들어졌다.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의 얼굴과 실명, 직업, 사업장 등이 고스란히 노출됐으며, 인근 주민들이 찾아가 가게 입구에 케첩을 뿌리거나 비난의 포스트잇 쪽지를 붙이는 일도 벌어졌다. 대다수 시민은 '속이 다 시원하다'는 등 SNS 계정에 폭발적인 반응과 지지를 보내고 있다.사실 이런 신상 폭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 한 유튜
경찰병원은 74년의 역사를 가진 국립 의료기관이다. 우리나라는 1945년 광복 이후 이념 대립이 벌어지는 등 사회가 극도로 불안했고 치안경찰관의 부상이 잇따랐다. 이러한 혼란기에 이범석 국무총리 등이 1949년 창립준비위원회를 구성, 서울 중구에 경찰병원을 세운 것이다.한국전쟁 때는 부산에서 병원을 재편성하여 부상 경찰관을 치료했으며, 기동 부대를 편성하여 태백산과 지리산의 빨치산을 토벌하는 경찰대를 지원했다. 1970년 서울시 성동구 홍익동으로, 1991년에는 현재의 송파구로 확장 이전했다.현재 국립경찰병원은 3개 진료부에 2센터
최근 세계 경제가 저성장으로 들어서면서 세계 각국에서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이 다각도로 이루어 지고 있다.나렌드라 인도 총리는 최근 미국 방문에서 여러 기업의 CEO들을 만나 글로벌 테크 산업의 인도 공장 유치를 논의했는데 중국이 주춤하고 있는 지금 '세계의 공장'인 중국을 대체하여 기업을 유치하고 이를 통해 경제 성장을 이루기 위한 전략으로 평가된다.비단 해외의 이야기뿐만이 아니다. 전북 군산시는 이차전지 산업 생태계 조성을 통해 기업을 유치하고 지역경제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으며 이에 발 맞춰 국립
"올해도 벌초는 대행업체에 맡겼어요" 추석을 앞두고 올해 벌초를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에 돌아온 대답이다. "그럼 올해는 벌초 안가도 되겠다"싶어 내심 안도했다.사실 매년 이곳 저곳에 흩어진 산소 6기를 가족들이 벌초를 하기에는 부담스럽고 힘든 일이었다. 몇 년 전부터 벌초를 대행해 주는 전문업체가 생기면서 5기의 벌초는 업체에 맡기기 시작했다. 나머지 부모님 산소 1기는 직접 벌초를 하고 있다.추석을 앞둔 이맘때면 일가 친척들이 다함께 모여 벌초하는 게 하나의 관례였다. 최근에는 벌 쏘임과 예초기 사고까지 늘면서 대행업체에 맡기는
충청인들의 오랜 염원인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에 일시정지 버튼이 눌렸다. 세종의사당의 이전 규모와 대상 기관, 운영 방안 등을 담은 국회 규칙이 18일 법제사법위원회에 상정된 만큼 무난하게 통과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갑작스레 더불어민주당의 '상임위 보이콧'이라는 암초를 만났기 때문이다.이날 법사위 전체회의에는 소병철 간사를 제외한 민주당 의원들이 불참해 결국 안건 논의 자체가 무산됐다. 여당 의원들은 소 의원을 향해 상임위 보이콧 명분에 대해 캐묻기도 했다."이번 법사위는 민주당의 시간도 아니고 국민의힘 시간도 아니고 국민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