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대전평생학습교육원에서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지방의회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이정현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의 강연이 열렸다.대전시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가 주관하고 지방시대위원회와 대한민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의 후원을 통해 개최된 본 설명회는 대전 지역 각 자치구의회 의원들과 의회사무국 직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적지 않은 이들로 빼곡하게 메워진 자리였음에도 의회 관계자들만 듣기에는 아까운 내용이었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남는다. 집행부 공무원들과 일반 시민들도 함께 들었으면 더 좋았을 만큼 생생한 내용으로 채워진 강연이었다.그 당
일찍이 공자는 "나는 열다섯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서른 살에 일어섰다. 마흔 살에는 어느 것에도 혹하지 않았으며, 쉰 살에는 천명을 알았다."고 했다. 논어의 위정편에 나오는 이 말을 통해 후세 사람들은 15세를 지학, 30세를 이립, 40세를 불혹, 50세를 지천명으로 부르게 됐다.올해는 대덕연구개발특구가 50년이 되는 해다. 공자의 말에 따르면 지천명이 된 것이다. 지천명은 하늘의 뜻을 안다는 것으로 이전까지는 주관적인 자기만의 세계에 머물렀다면 쉰이 되면서 자신의 세계를 벗어나 보다 보편적인 경지에 들어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국의 에든버러시는 인구 43만 명에 불과하지만 전 세계인의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도시다. 옛 스코틀랜드 왕국의 수도로 해리포터를 연상시키는 건축물들도 아름답지만, 이 도시의 진정한 매력은 끊이지 않는 축제다.에든버러시는 세계 최대의 공연 예술 축제인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을 비롯해 20여 종의 축제를 1년 내내 개최하면서 연간 130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맥주축제로 유명한 독일 뮌헨지방의 옥토버 페스티벌도 연간 650만 명의 관광객을 끌어모으며 세계적인 축제의 도시로 거듭났다. 이처럼 유럽의 많은 중소도시
매일 아침 아이들의 등원을 맞이한다. 씩씩한 발걸음의 아이, 부모와 헤어짐에 울먹이는 아이, 자전거에서 내려 뛰어오는 아이. 각양각색 모습이지만 초롱초롱한 눈빛만큼은 한결 같다. 그 초롱한 눈빛을 바라보며 ‘교육이란 무엇인가’의 물음을 자신에게 던진다. 그리고 답한다. ‘즐거운 배움’이 있는 놀이터를 만들겠노라고. 국공립 단설 유치원의 하루 일과는 ‘오전 교육과정’과 ‘오후 방과후 과정’으로 이루어진다.유아교육법 제2조제6호에 따르면 방과후과정이란 ‘교육과정 이후에 이루어지는 그 밖의 교육활동과 돌봄 활동을 말한다’고 명시돼 있다.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10월, 국가적 기념일과 행사가 많은 달이다. 눈에 들어오는 기념일 중의 하나는 10월 10일인 '임산부의 날'이다. 풍요와 수확을 상징하는 10월과 임신기간 10개월을 의미하는 날로 저출산을 극복하고 임산부를 배려, 보호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모자보건법에 따라 2005년에 제정됐다.최근 우리 사회는 저출산의 문제가 사회적 화두가 된 지 오래됐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출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조사돼 2021년보다 0.03명(3.7%) 낮아졌다. 202
금년 제577돌 한글날은 역사적인 날이 되었다. 한글날 경축행사를 서울을 떠나 처음으로 세종특별자치시에서 개최되기 때문이다. 12년 전 행복도시 건설청장 시절 세종시의 도로, 학교, 교량 등을 순 우리말(가람로, 학나래교 등)로 지었던 필자로서는 한글날 행사를 세종시에서 개최하면서 감회가 깊을 수밖에 없었다.작고한 일본의 석학 시바료타로(司馬遼太郞)는 '한국인은 한글의 독창성을 크게 자랑하고 있지만, 한글의 위대성은 당시 세종대왕과 조선의 석학들이 세계의 문자체계를 이해한 바탕 위에서 만든 문자의 보편성에 있다'라는 취지의 말을 한
요즘 밤 수확이 한창이다. 밤이 익어 떨어지면 묘하게도 나무에서 떨어진 꼭지가 땅에 닿는 게 아니라 항상 뒤집혀 있다. 아마도 종자번식을 위한 노력이 담겨 있다고 본다.'溫故而知新(온고이지신)'이란 말은 논어에 나오는데 '옛것을 익혀서 그것을 미루어서 새것을 안다'는 뜻이다.청양 밤은 다른 지역의 맛 좋은 종자만을 길러내어 너무도 고소하고 단맛이 깊어 溫故而知新을 실현하고 있다, 봄에 만개한 꽃이 장관이고 가을에 쏠쏠한 소득을 보장하니 청양지역에 경제적인 풍요로움을 주는 작물이다.올해 청양군이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됐다. 이전부터 초고
그동안 우리나라의 벤처, 스타트업은 양적으로 큰 성장을 이뤘지만 글로벌 유니콘 기업을 양성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정부의 보조금 중심의 창업지원 방식도 오히려 혁신적인 창업을 억제하는 요인이라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중소벤처기업부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고 스타트업이 주도하는 미래 경제를 구축하기 위해 범부처 합동으로 지난 9월 초 스타트업 코리아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이번 종합대책을 통해 글로벌 100대 유니콘에 K-스타트업을 5개까지 확대하고, 창업벤처생태계 순위를 끌어올리는 등 글로벌 창업 대국으로 도약하겠
지난 9월 13일 온천산업을 육성·발전시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자 행정안전부가 지정하는 전국 최초 온천도시로 아산시가 선정 되었고이와 더불어 온천치유센터 건립사업으로 국비 15억 원을 확보했다충남도에는 11개 시·군에 27개 온천지구가 지정돼 있다. 아산에는 온양·도고·아산온천 등 6개 온천지구가 있다. 온천도시 선정은 '온천지구' 보유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한 공모로 아산시는 △2013년 대한민국 온천대축제 개최 △2021년 온천도시 시범사업 선정 △2021년 헬스케어·스파산업 박람회 개최 경험 등을 인정받으며 개최지로 이름을
날이 갈수록 전 세계에서 기후재난의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9월 리비아 베이다 지역은 극한 호우로 1만 500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연평균 강수량 543.56㎜의 76.2%에 달하는 414.1㎜의 비가 하루 만에 쏟아진 탓이다. 반면 지중해 너머 유럽 전역은 폭염으로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다.한반도 역시 기후재난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2020년 한국 기후변화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극한 가뭄과 홍수 등 물 문제가 빈번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물 문제는 기존 방식으로 풀기 어려운 거대한 난제다. 혁신과 신기술에 기반한 새로
2023년 8월, 대전의 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0시축제는 대전발 0시 50분이라는 한 대중가요의 가사에서 시작되었다.하루의 끝인 동시에 시작인 0시, 대전이 잠들지 않고 끊임없이 성장하는 도시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2023년도 0시 축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방문객 110만명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개최되었다.일각에서 0시축제와 대전과의 연관성에 물음표를 붙이는 이도 있었고, 예산 대비 수익성을 따지기도 했다. 문화예술축제를 이야기 할때면 꼭 언급되는 세계최대의 에딘버러 국제페스티벌과 비교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그렇다면 에딘버
우리나라의 지리적 특성을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요소는 산이다. 국토 면적의 약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산들은 여러 산이 늘어져 있는 산맥으로 이어진다. 남북으로 길게 뻗은 태백산맥과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어진 차령산맥, 노령산맥, 소백산맥 등은 서로 얽히고설켜 국토의 많은 부분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지형적 특성은 우리나라의 역사,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부분에 오랫동안 많은 영향을 끼쳐왔다. '삼국유사'에 담긴 산을 기반으로 한 건국신화, 조선후기의 그림 '진경산수화', 우리나라 명산 곳곳에 남아 있는 사찰유적지와 문화재
지난해 7월 이장우 대전시장의 민선 8기가 시작되면서 대전시민을 위한 굵고 야심찬 공약이 많았다. 그중에 어르신을 위한 특별한 선물도 포함돼 있었다. 바로 '만 70세 이상 어르신 버스비 무료화'다.오는 15일 첫차부터 시행한다. 그동안 시는 지난해 보건복지부와 사회보장제도 신설 협의를 거쳤고, 올해 2월 '대전광역시 어르신 무임교통 지원 조례'를 제정했으며, 지난 6월에는 제1회 추경예산에서 시스템 구축 및 어르신 교통비 지원을 위한 사업비 37억 원을 확보했다.지난 8월 16일부터 어르신 무임교통카드 신청 접수를 받아 9월 11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방안으로 '지역 균형 발전'은 더욱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으며, 우리 사회는 오랜 기간 동안 중앙과 지방이라는 지역 간 격차가 커짐에 따라 균형 발전을 강조해왔다.'지역 균형 발전'은 말 그대로, 특정 지역만이 발전하는 것이 아닌 지역 간의 경제적, 사회적 발전이 골고루 이루어지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모든 지역 주민들이 그 지역에서 행복하고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일부 지역만이 발전하여 지나치게 집중되는 상태는 지역의 부조리한 발전과 인구 이동, 자원의 불균형 등을
최근 지구 온난화가 키운 기후변화로 시대적인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대 혼란이 발생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집중호우로 인명피해, 농작물의 침수 피해는 이번 장마도 어김없이 전국적으로 피해를 입혔다. 해마다 반복되는 장마지만, 올해는 유난히도 극한호우(시간당 누적 강수량이 72mm가 넘거나, 시간당 누적 강수량이 50mm 이면서 3시간 동안 90mm 이상 비가 내리는 경우)의 영향으로 하천 범람, 산사태는 물론 비탈면 토사 유실, 도로 파손 등으로 자연재해가 일어나 경제적 피해까지 발생되었다. 뿐만 아니라 폭염이 흔한
도서관은 책만 만나는 곳이 아니다. 사람을 만나고 사람을 잇는다.2010년 9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정재승 교수가 트위터에 짧은 글 하나를 올렸다. "과학이나 공학을 전공한 대학원생, 연구원, 교수 중 작은 도시·읍면 도서관에서 강연 기부 해주실 분을 찾습니다." 글이 게시된 지 8시간 만에 100여 명이 강연 기부를 신청했다. 그해 전국 29개 소도시의 도서관에서 67명의 과학자가 동시에 과학강연을 하는 작은 기적이 펼쳐졌다. '10월의 하늘(October Sky)'로 명명된 작은도서관 강연 기부는 13년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 19일 우리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들었다. '서이초 교사 교내에서 자살'서이초 학교 주변으로 전국에서 보낸 화환이 둘러쳐 있었고, 매일 많은 교사들이 추모의 발걸음을 서이초로 향했다. 서이초 곳곳의 벽이 있는 곳은 모두, 심지어 조화의 빈곳이 있으면 그곳까지도 추모의 글들은 끊임이 이어졌다. "선생님의 잘못이 아닙니다" "선생님 그곳에선 편히 쉬시길" 등의 많은 글들이 마음이 울컥하게 했다. 심지어 "다음엔 내 차례일 수도"라는 글을 읽을 땐, 무서운 생각도 들었다.학교는 교사, 학생, 학부모 등등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1895년 빌헬름 뢴트겐이 신비로운 광선을 발견했다. 마치 빛과 같은데 두꺼운 물질을 뚫고 그 뒤에 가려진 사진 필름을 감광시켰다. 이 광선을 뢴트겐은 알 수 없다는 의미로 X-선이라고 이름했다. 그리고는 곧바로 자기 부인을 데려와 이 신비한 X-선으로 부인의 손 영상을 찍었다. 방사선이 최초로 우리 생활에 응용된 순간이자, 의료 방사선이 시작된 순간이었다.이처럼 방사선의 첫 번째 응용 사례는 진단 영상 촬영이었지만 그 다음은 방사선 치료였다. 여러 시행착오 끝에 X-선에 많이 노출되면 피부에 화상이 생긴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방
아마추어 골퍼가 18홀 라운드 시 모든 샷에서 굿샷을 만들어 내기는 어렵다. 아니 불가능하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이다. 이는 톱 순위에 있는 프로골퍼들도 마찬가지다. 드라이버가 잘 되는 날에는 아이언이 안 되고, 아이언이 잘 되는 날에는 드라이버가 안 된다. 아이언이 잘 되는 날에는 그린 주변의 어프로치 샷이 안되기도 하고, 어프로치 샷이 잘 돼도 퍼트가 안되 스코어를 잃기도 한다. 이뿐인가? 지난 라운드에서 베스트 스코어를 냈지만, 오늘 라운드에서는 최악의 스코어를 내기도 한다. 같은 골프장에서 라운드했는데도 말이다. 그래서 골프는
"사람은 생각하는 동물이다. 사람은 생각하기 때문에 만물의 영장이다. 생각이 그 사람을 만든다. 다시 말해 그 사람의 운명은 그 사람의 생각이 아닐까?"최근 도심 흉기 난동, 대낮 성폭행 살인 등 잇달아 발생해 우리를 놀라게 했다. 그 뿐이 아니다. 교육현장에서 존경받아야 할 선생님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등 서글픈 세상이다. 이렇게 만든 사람은 누구일까?우리는 모두 서로 존경받고 사랑하는 좋은 세상에서 살기를 원한다. 좋은 세상은 좋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사는 사회이다.남을 해치는 나쁜 생각은 자기도 나쁘게 된다.40여 년 전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