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의회 교육안전위원회 위원으로 지난 4월 4일부터 4박 6일 일정으로 선진 소방문화를 견학하고 사례연구를 하기 위해 호주 시드니를 다녀왔다.소방강국으로 꼽히는 호주는 지난 2019년 재앙에 가까운 대형산불을 경험한 나라다. 당시 산불로 한반도 전체 면적에 가까운 1873만ha의 산림이 잿더미로 변해버렸다. 호주를 대표하는 코알라와 캥거루 등 수억 마리 이상의 야생동물도 목숨을 잃었다. 수개월 동안 매캐한 연기가 시드니를 비롯 뉴사우스웨일즈 등 주요 도시를 뒤덮어 시민들이 공포에 휩싸였다.4년이 지난 지금은 어떤 모습일까. 큰 피
예산군과 더본코리아가 금년 초부터 추진한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전국 1600여 개 시장에서 가장 핫한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지난 2월에 시작한 프로젝트의 성과로 2개월 동안 18만 여명이 방문하는 기록을 세웠는데, 이것은 그동안 예산시장 살리기를 위해 함께 노력한 예산군민, 가게 운영자, 백종원 대표 및 예산군 관계자 노력의 결실이다2개월 동안 많은 방문객들로 큰 성과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해 3월 한 달을 휴장한 것은 군민과 기업의 대단한 결단력이라 할 수 있다.특히 3월 31일 유튜버
BTS나 블랙핑크 등 K팝 그룹들의 해외 음악차트 진입은 이제 더 이상 신기한 소식이 아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서도 한국 콘텐츠들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런 성공과 함께 K-푸드를 즐기는 세계인들도 대폭 늘고 있다. 정부에서도 2022년 식품 수출이 역대 최고치인 120억 달러(약 15조 원)를 기록했다는 발표와 함께 K-푸드 수출 확대를 정책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이런 K-푸드 열풍을 이어가기 위해 다른 K-콘텐츠와 달리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있는데, 바로 '신뢰성'이다. 식품의 신뢰성은 사람들의
한국영화 역사상 최초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작품 '옥자'는 2017년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며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옥자는 한국에서만 극장에서 상영되고 나머지 나라에서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기 때문이다.당시 프랑스의 모든 영화는 극장 개봉 이후 3년이 지난 뒤 가입자 주문형 비디오(SVOD)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법이 적용되고 있었다. 따라서 프랑스 내 개봉을 하지 않고 SVOD 서비스도 제공되지 않은 작품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오른다는 것은 위법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프랑스극장협회는 개봉도
3월, 저마다 가슴속에 새로운 여정을 위한 부푼 설렘, 떨림, 희망을 안고 시작한다. 이 시기를 인생 여정의 봄, '청춘'이라 하며, 우리는 예비하는 자, 살아내고 있는 자 혹은 지나온 자 중 그 어딘가에 속하고 있다.필자는 오래 전 봄을 지나온 자이다. 순간순간들이 전투 같은 삶이었는데, 돌아보니 고작 하나의 높고 낮은 파동이 있는 선으로 그려진 것이 전부다.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더니 그 말이 꼭 맞았다. 지나온 인생 여정이 어둡고 좁고 울퉁불퉁한 진흙투성이기만 했다면 너무 지난해 삶을 포기하고 싶
새봄이 찾아오며 한결 풀린 날씨에 설레는 마음으로 문밖을 나가게 된다.올해는 특히 지난해 봄과 달리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로 나들이하는 시민들이 많아져 더욱 생동감 넘치는 봄이 오는 것 같다.하지만 오랜만에 찾아온 생동감 넘치는 봄을 더욱 행복하고 안전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잊지 말아야 할 게 있다. 봄철은 다른 계절에 비해 화재와 인명피해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계절이라는 것이다.모든 화재가 위험하지만 특히, 건물 내에서의 화재는 대피가 조금이라도 지체될 경우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따라서 건물 내 방화문과 비상구 등
매서운 바람과 함께 추운 날씨가 연일 계속 되는 계절에는 주로 실내에 있다 보니 활동량이 줄어들고, 과식 후 바로 눕는 등의 식습관이 생기기 쉽다.그래서 이러한 계절에는 가슴 불편함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많이 진료를 보신다.보통 답답함이나 명치통증을 느끼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혹시 협심증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다. 협심증과 심근경색은 갑자기 빠르게 악화될 수 있으므로 흉통이 있다면 무시하지 말고 병원에서 진료를 보는 것이 좋다.병원에 가슴 답답함, 흉통,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있는 분들이 오시면 먼저 심전도와 혈액검사를 필수로 진행
역사적으로 한 나라의 생성과 성장에는 큰 강물이 있었다. 도도히 흐르는 강물을 보고 있노라면, 인류의 삶을 관통하여 흐르는 역사가 이와 같지 않을까 싶다.이처럼 세계 문명의 발상지가 메소포타미아의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강, 이집트의 나일강, 그리고 인더스강과 황하강 같이 모두 물이 풍부한 강가에 위치해 있었다. 현대 들어와서도 영국의 템즈강, 프랑스의 세느강, 독일의 라인강처럼 세계 유명도시 또한 물과 함께 눈부신 발전을 해왔다.우리나라 서울도 한강을 중심으로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 냈지만, 과도한 수도권 과밀화에 의한 부작용을
참으로 잘 어울리는 두 도시가 만났다.충남 서산시와 전남 순천시는 15일 자매결연을 맺고 상생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약속했다.두 도시가 문화 예술 관광 행정 교육 복지 체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교류 협력을 통해 특화산업 육성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로 한 것이다.사실 서산시와 순천시는 비슷한 점이 많다. 읍성과 해양보호구역,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 등이 그것이다.즉, 해미읍성 낙안읍성 고창읍성을 조선시대 3대 읍성으로 꼽는데, 서산시에는 사적 제116호 해미읍성이, 순천시에는 사적 제302호 낙안읍성이 소재한다.두 곳
어김없이 올해도 3월이면 초·중·고교 학생들 사이 혹은 새 직장이나 새로운 부서로 이동하는 경우에 유난히 우울, 불안, 불면, 과수면, 소화불량, 두통, 몸살, 피로감증가, 집중력저하 등을 앓는 사람들이 증가하곤 한다. 이른바 '새학기증후군', '적응장애'이다. 이것은 새로운 생활과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생긴 스트레스가 신체에 영향을 미치면서 나타나는 건강상의 이상을 말한다. 새학기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은 ADHD, 우울장애, 불안장애, 불면증, 사회불안장애, 공황장애 등을 한 개 혹은 여러 개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 중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사랑 없이 살 수 있었지만 물 없이 산 이는 단 한 명도 없다."영국의 시인이자 철학자인 위스턴 오든(W. H. Auden)은 물의 중요성을 한 문장으로 표현했다. 물의 소중함은 누구나 알고 공감하지만 이를 실감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물은 인간 생존과 건강한 삶을 지속하는 데 필수적이며 모든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하게 한다. 즉 물에 대한 접근은 인간의 기본적 권리인 것이다.하지만 세계적으로 물에 대한 기본 인권이 지속적으로 위협받고 있다. 유엔의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인구 10명 중 3명은 안전한 식수를 이용하
실천적인 경제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독일의 E.F. 슈마허는 저서 에서 '작은 것은 자유롭고, 창조적이고, 효과적이며, 편하고, 즐겁고, 영원하다'라는 명제를 강조하고 있다. 인간이 자신의 행복을 위해 스스로 조절하고 통제할 수 있을 정도의 경제 규모를 유지할 때 비로소 쾌적한 자연환경과 인간의 행복이 공존하는 삶의 구조가 확보될 수 있다는 것이다.최근 머니투데이와 성신여대 데이터사이언스센터, 케이스탯 공공사회정책연구소, 충북대 국가위기관리연구소는 전국 시·군·구별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3 사회안전지수(Kor
막혔던 해외여행 봇물이 터졌다. 1월 베트남 하노이에 이어 라오스에 다녀왔다. 주변에 라오스 얘기를 꺼냈더니 어디에 있냐며 갸우뚱한다. 베트남 등에 비해 생소하다. '미소의 나라' 라오스 인기가 '핫'하다 지자체 협력으로 농촌 계절노동자로 들어오며 우리 곁에 다가오고 있다. 2021년 큰 피해를 주었던 태풍 '힌남노'는 돌가시 나무(찔레꽃과 비슷)의 라오스 이름이다.라오인민민주주의공화국은 한반도보다 큰 23.6만 평방킬로의 땅과 68개 민족, 742만 인구, 국민소득 2,535달러, 동남아 유일의 내륙국이다. 산림면적 비율이 70%
대구에서 대학 친구 4명과 함께 설레는 마음과 두려운 마음으로 대전으로 올라와 2020년 3월부터 건양대병원 간호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경상북도 경산과 대구에서 24년간 살아온 필자에게 처음 하는 타지생활은 모든 것이 무서웠다. 가장 걱정되었던 것이 바로 사투리였다. 평소 목소리도 크고 발음이 세다 보니 주위에서 화를 낸다고 생각하는 일도 많았다. 대구에서 같이 대전으로 온 대학 동기들과 입사 전 표준어 연습도 하며 나름 사투리를 덜 쓰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필자를 본 환자, 보호자, 간병인들은 바로 경상도 사람이냐고 물으셨고
미래 기후영향을 눈앞의 정책에 어떻게 투영시킬까. 이 글은 이 질문에서 시작한다.정책은 든든한 지지를 받을 때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런데 먹고사는 문제를 둘러싼 수많은 정책과제를 눈 앞에 두고 먼 미래를 위한 정책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지지할까. 기후변화는 북극곰과 툰베리만으로 대변되어서는 해결이 어렵다. 나는 북극곰의 딱한 현실과 사회 변혁을 위한 높은 이상과 강한 의지, 선한 영향력을 존경하지만, 다양한 방식의 기후정책이 가능하다는 것을 믿는 사람이다.목적은 하나이나, 방법은 다양하기 때문이다.어떻게 하면 10년 후 먹거
양곡관리법 논란이 뜨겁다.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쌀값이 전년 대비 5% 이상 하락하거나 쌀 수요 대비 초과 생산량이 3% 이상일 때 정부가 이를 의무적으로 매입하는 것이다.1985년에 국내 한 해 쌀 소비량은 인당 128kg 이었으나 지금은 인당 57kg 정도다. 생산량 변화에 비해 소비량이 대폭 감소했다. 더군다나 WTO 규정에 따라 매년 40만 톤 이상을 의무적으로 수입해야 한다. 당연히 쌀 가격은 하락할 수밖에 없다.반면에 쌀 생산량의 변화량은 크지 않다. 1948년 공표된 '양곡매입법'에 따르면 무단 국외 수출은 사형에 처한다
한국전쟁의 상흔이 가시지 않아 미국의 원조가 절실했던 1960년대 초, 미 의회에서 한국 원조 삭감 논의가 올라왔다. 이에 한 상원의원이 한국에서 개량 발전시킨 리기테다 소나무를 언급하며 원조 삭감안을 부결시켰다. 이런 기술을 개발한 나라라면 원조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이제는 재배하지 않지만, 우리나라 식량 자급에 큰 역할을 했던 '통일벼'가 있다. 1970년대 중반까지 한국은 식량부족 국가였다. 기존 벼 품종으로는 식량 자급이 어려워 통일벼라는 이름으로 품종개량을 추진해 쌀 자급에 성공했고 현재는 아프리카 식량 위기
3·1운동 때는 양반·상민 신분을 넘어 남녀노소가 모두가 나와 "대한독립만세"를 불렀다. 일제 10년을 겪어보니 이대로는 더이상 살 수 없었다.3·1운동은 농민이 앞장선 동학운동, 양반이 이끈 의병운동을 이은 한 차원 높은 민족운동이었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많은 인원이 참가하였다. 잔혹한 일제에 의해 많은 사람이 죽거나 다쳤고, 투옥되거나 매를 맞는 등 처벌을 받았다.우리는 유사 이래 최대 민족운동으로 기억하며 기리고 있다. 천안 병천면에는 해방 직후 세운 아우내 독립만세운동기념비가 있다. 유관순 열사와 19명의 순국자 이름이 새겨
대상포진은 과거에 수두에 걸렸거나, 수두 예방 접종을 한 사람에게서 신경절에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잠복하고 있다가 면역이 감소한 경우에 바이러스가 활성화되면서 신경절을 따라 수포를 발생하는 질환이다. 나이가 많을수록 통증이 심하고, 나이가 어릴수록 가려움이 많다.대상포진은 계절에 상관없이 산발적으로 발생하며, 위험인자로는 고령이 가장 크고 그 외에도 세포 면역의 저하, 암, 외상 등이다. 수두의 유행과는 관련이 없으나, 대상포진이 있는 경우 수포 시작 7일 전부터 수포가 딱지로 변할 때까지 수두를 전염시킬 수 있다. 따라서 대상
그동안 창궐했던 코로나도 어느 정도 누그러지고 마스크 해제도 되었으니 부부 동반 여행을 떠나자고 한다. 미리 짜 놓은 일정표까지 내민다. "나야 좋지"하고 얼버무린다. 대전을 출발 서울, 평창, 울진 덕구온천, 안동 월영교와 하회마을 구경하는 4박 5일 일정이다. 아내는 여행을 제안했고 필자는 관광을 꿈꾼다.가는 곳마다 풍미가 넘친 맛집과 관광으로 재미를 더한다. 케이블카 타고 오른 평창 발왕산의 설경은 혼자 보기 아깝다. 다음 날 오후 5시쯤 월정사를 지나 상원사에 도착했을 때, 70대 노부부가 노을 진 산사(山寺)를 유유자적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