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인천 연수구의 한 어린이집 보육 교사가 네 살 아이를 폭행하는 폐쇄회로TV(CCTV) 동영상을 본 국민들은 피가 거꾸로 솟았다고 말하고 있다. 무지막지한 팔뚝을 가진 보육교사가 네 살짜리 아이를 나가 떨어지도록 얼굴을 내려치는 것도 충격이었지만 그 아이가 폭행을 당한 뒤 한 행동은 더 기가 막혔다. 울거나 멍해 있는 게 아니라 곧바로 일어나 바닥에 떨어진 김치조각을 식판의 그릇에 주워 담았다. 다른 아이들은 줄곧 옆에서 숨소리도 내지 못한 채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얼마나 무서웠으면 울음소리도 내지 못했겠는가. 평소
흔히 미래 한국경제 문제점 중 하나가 급속한 노인 인구의 증가로 인한 생산성 저조를 꼽는다. 물론 충분히 가능한 이론이다. 그러나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요즘 세계 경제의 구조를 거시적으로 살펴보자. 자본주의 경제체제는 상품 수지 흑자를 얼마나 많이 내느냐의 문제다. 즉 수입보다 수출을 많이 해서 달러를 확보하는가에 달려 있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선진국뿐만 아니라 중국, 인도, 동남아를 비롯한 여러 나라의 제조업 발달이 수출의 길을 좁게 만든 것이다. 그러다 보니 각 나라마다 기업이 생산한 상품의 유통은 내수에 꽤 의존할 수 밖
"당신은 행복했습니까?"'42년 교직생활을 마감하며 누군가가 나에게 물었을 때, 어떻게 답을 해야 할까?'나는 "주위의 다른 사람들 덕분에 정말 행복했었다"라고 답하고 싶다. 진심으로 우선 내 주위에 있던 모든 분들에게 그동안 감사했으며, 당신들 때문에 행복했었다고 서슴없이 말하고 싶다. 이렇게 지금은 교직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 고마움을 가지고 있지만 첫 출발은 그렇지 못했던 것 같다. 교직의 시작은 나의 뜻과 상관없는 어머님의 소망이었다. 1971년 가정 형편 때문에 군대에 가지 않고 재학 중 훈련과 방학 중 훈련소에 입소해 훈
입춘이 지나고 곧 우수가 다가온다. 서서히 날씨가 풀리면서 조만간 온 만물에도 봄 기운이 완연해질 것이다. 이와 같이 추위가 풀리면서 활동하기에 좋은 계절이 돌아오지만 '동결심도(凍結深度)'라는 반갑지 않은 손님 또한 함께 찾아와 생활 곳곳에서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니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계절이기도 하다.동결심도는 겨울철에 땅이 어는 깊이를 말한다. 땅이 얼면 부피가 늘어나 건축물, 옹벽 등의 기초판을 들어 올리게 되고 해빙기가 되면 다시 침하돼 건축물 균열의 원인이 되는 것을 말한다.최근 8년 간 해빙기 안전사고는 총 68건에
퓰리처상을 수상한 세계적 석학 재러드 다이아몬드 박사는 그의 유명한 저서인 '총, 균, 쇠'에서 왜 어떤 민족은 다른 민족의 정복과 지배의 대상으로 전락했는지, 왜 각 대륙마다 문명의 발달 속도에 차이가 생겼는지 등의 의문을 분석했다. 저자는 저서명 '총, 균, 쇠'에서 볼 수 있듯 인류 역사에서 총기와 병균, 금속이 미친 영향을 강조하며 지난 500여 년간 유럽인이 자행한 비유럽인 정복을 설명하고 있다. 오늘날의 현대판 총, 균, 쇠, 그것은 과학기술의 경쟁력일 것이다.일본의 군국주의가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는 을미년 새해에 과거
국민들이 벅차오름과 희망으로 맞았던 을미년 청양의 해. 누구에게나 희망의 새해가 되길 바라지만 희망보다는 그저 한 해를 잘 버틴 것에 안도하며 불안과 절망 속에 새해를 맞이하는 분들이 있다. 경제적 어려움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하루하루를 노심초사하며 버텨내는 수 많은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바로 그들이다. 우리 사회는 어느 덧 600만 명이 넘는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있고 이들 중 43%는 최저임금으로 생활하고 있다. 생활고는 물론 인간적 삶의 박탈로까지 이어지는 이러한 저임금문제는 쉽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고 오히려 주기적인 경제
요즈음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는 땅콩회항 사건을 일으킨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의 갑질 논란이라고 할 수 있으며, 계속적으로 백화점 모녀 갑질, 부하 직원에 대한 욕설 갑질 등으로 우리 사회는 갑질 관련 뉴스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처음에는 갑을 관계는 주종(主從)이나 우열(優劣), 높낮이를 구분하는 개념이 아니라 수평적 나열을 의미한 것이었지만 한국사회에서 상하관계(上下關係)나 주종관계(主從關係)로 인식되고 있다고 지식사전에서는 정의하고 있다. 갑질은 갑을 관계에서의 '갑'에 어떤 행동을 뜻하는 접미사인 '질'을 붙여 만든 말로, 권
"요즘도 시청에서 근무하시는데, 어느 부서에 계세요? " "1월 1일부터 민생사법경찰과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경찰이요? 시청에 무슨 경찰서가 있나요? 무섭네요." 아는 지인이나 손님에게 민생사법경찰과 명함을 주게 되면 보이는 반응들이다. 민생사법경찰과장으로 인사 발령을 받아 업무를 맡은 지 한 달이 다 되어가지만 스스로도 36년의 공직생활 동안 처음 접하는 업무라 아직은 낯설고 생소하다. 우리나라 속담에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웅덩이 물을 다 흐린다는 속담이 있다. 못된 사람 하나가 이웃과 사회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뜻이다
우리 대전은 오랜 기간 선거구 증설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쳐 왔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초당적 협력을 통해 선거구 증설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건의문과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공감대 형성을 위해 노력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진전은 없었다. 그런데 지난 10월 30일 헌법재판소에서 현행 인구상한과 하한의 기준을 3 대 1로 정한 지역 국회의원선거구에 대해 헌법 불합치 판결을 내리고 2015년 12월 31일까지 2 대 1로 조정하라는 판결을 내리면서 선거구 증설에 대한 기대가 점차 커지고 있다.선거구 증설의 핵심은 불합리한 선거구를 형평성과
을미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해 말 대통령 소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가 발표한 '지방자치발전종합계획'에는 특별·광역시 자치구·군의 의회를 폐지하는 개편방안이 포함되어 있다. 그 결정의 이유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교통·통신의 발달로 대도시의 생활권역은 초광역화 되었다. 그런데도 자연발생적인 생활권과 인위적인 행정권의 괴리는 심각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즉 대도시내 주민들의 생활 불편, 자치구 간에 나타나는 행정서비스 및 복지의 불균형, 그리고 유사시설의 과다·중복 설치를 초래했다. 그 결과 대도시의 종합행정이 저해되고 있을 뿐
오는 1월 29일부터 '어린이통학버스제도'가 일부 개정 시행된다. 그 내용으로는 첫째, '어린이통학버스 신고 및 보호자 동승 의무화'를 통해 어린이통학버스 도색·표시등·보조발판 등 안전기준을 갖춘 어린이통학버스를 경찰서에 신고하고, 보호자를 동승시키도록 의무화했다. 다만 교육시설의 부담을 감안해 학원·체육시설에서 15인승 이하 소형승합차 운행 시 공포 후 3년간 보호자 동승 예외를 인정해 주고 있다. 미신고 차량 운행 시 시설 운영자에 대해 500만원 이하 과태료 부과 규정을 신설했다. 둘째, '운영자·운전자 교통안전교육 강화'로
옛 말에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는 말이 있다. 요즘 충남교육청과 충남도의회 사이에서 천안지역 고교평준화 시행을 두고 벌어지는 기 싸움에 충남지역 학부모와 학생들이 겪는 현실을 대변하는 말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당장 2016학년도 고입을 치르는 중학교 2학년 등 고입 평준화를 전제로 진학준비를 해온 학부모들은 어찌해야할지 혼란스럽다.충남은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유일한 고교입시 비평준화 지역이다. 고입평준화는 우리 아이들이 성적에 따른 차별과 맹목적인 입시경쟁에 내몰리는 것을 더는 두고만 볼 수 없다는 학부모들의 호소를 받아
본래 '생태계'라는 말은 자연과학에서 나온 용어로 오늘날 사회, 산업계, 학계에 화두가 되고 있지만 이해나 오해가 적지 않다. 생태계를 다루는 생태학은 생물학의 한 분야로 1866년에 헤켈(Haeckel)이 처음으로 사용했다. 그는 생태학을 생물과 이를 둘러싼 외계와의 관계에 대한 총합과학이라고 정의하였다. 산업 생태계를 이루는 기업은 생물처럼 태어나서 성장하고 노쇠하여 쇠퇴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유기적 생명체로 비유된다는 점에서 생물의 개체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생물계에서 생존전략이 있듯이, 기업은 고객을 상대로 돈을 벌
'초부득삼(初不得三)'. 첫 번엔 실패한 일이라도 세 번째에는 성공한다는 말로, 꾸준히 하면 성공을 거둔다는 뜻이다. 비슷한 뜻을 가진 말로는 칠전팔기(七顚八起), 와신상담(臥薪嘗膽), 우공이산(愚公移山), 마부작침(磨斧作針)이 있다.새해가 되면 누구나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각오를 새롭게 다진다. 어떤 이는 건강을 위해 금연이나 운동을, 어떤 이는 재테크, 취업, 결혼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다짐한다. 기업은 사업 확장을 목표로 신발 끈을 다시 조여 맨다.부단한 노력으로 목표한 것을 이루는 경우도 있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이 중간에 포기
"충청권은 우리나라의 지리적, 행정적 중심일 뿐만 아니라 문화와 가치의 중심이기도 하지만, 영남과 호남의 지역 갈등, 보수와 진보의 이념 갈등, 전통과 미래의 세대 갈등을 통합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충청이다."(대전일보 2015년1월 2일자)2015년 을미년 새해를 맞이해 충청을 대표하는 신문마다, 충청이 대한민국을 이끌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해마다 새해가 되면 각 지역마다 자기 지역의 의미와 중요성을 강조하는 기사들이 실리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2015년, 대한민국이 주목하는 충청은 예전의 무게와 사뭇 다르다는 것을 피부
올 겨울은 예년에 비해 유난히 많은 눈이 내린다. 눈이 오면 마냥 좋아하던 어린 시절과 달리 좋아만 할 수 없는 것은 나이 탓 때문 만은 아니다. 눈으로 인해 발생하는 빙판길 교통사고와 낙상 등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이 이를 대변해 준다. 대로변의 눈은 제설차량 운행으로 눈이 온 지 몇 시간 되지 않아 금방 제설이 되지만 인도와 골목길은 그렇지 못하다. 그렇다면 내 집 앞과 점포 앞의 쌓인 눈을 치우는 것은 누구의 몫인가? 기상이변에 따라 폭설 등 자연재난으로부터 시민안전을 도모하고 자발적인 눈 치우기를 독려하기 위해 2006년
북한인권법은 국민의 힘과 국회의원들의 현명한 판단으로 함께 조속히 처리하여야 한다. 2004년 미국에서 북한 인권법이 제정되자 우리 정부도 북한인권법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범안을 제안하기 시작하였다. 2010년 2월 11일 국회외교통상위원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의 퇴장 속에 통합 수정된 북한인권법안(대안)을 통과시켜 현재 이 법안은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북한인권법(안)을 살펴보면, 1조 이 법은 북한주민의 기본적 생존권을 확보하고 인권 증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함. 5조 통일부 산하 북한인권자문위원회 설립. 6조 통일부 장관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 탈레스는 '만물의 근원은 물이다'라고 말했다. 모든 만물이 물에서 비롯됐다는 말이다. 우리 인간은 물을 떠나서는 하루도 살 수 없다. 성인은 하루에 1.6-2ℓ의 물을 마셔야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우리의 몸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 중에 70%가 물이기 때문에 '생명수'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다. 충남도는 도민들에게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넉넉히 공급하기 위해 많은 노력과 대규모 예산을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2400억 원을 투자해 물 취약지인 농어촌에 상수도 공급을 했고, 서해안 섬 지역에는 지하수 개발이나
어린시절에는 눈만 내리면 마음이 설레고 마냥 즐거웠다. 요즘은 "눈이 또 오네!" 하면서 출근길에 교통사고가 나지 않을까 걱정부터 한다. 청양에서 근무한다고 하니까 주위 사람들이 눈 많이 온다며 칠갑산을 어떻게 넘어 가냐고 걱정해 준다. 그러나 그러한 걱정은 청양군계에 진입하면서 눈 녹듯 사라진다. 산에는 새하얀 눈이 가득하지만 청양지역 도로는 눈이 모두 녹아 있다. 새벽부터 눈을 치우는 제설차의 엔진소리가 우렁차다. 청양지역의 제설작업은 자타가 공인할 만큼 신속하고 열심이다. 각 면사무소마다 제설차가 있어 눈이 쌓일 틈을 주지 않
대전시에 처음 시내버스가 등장한 것은 1952년 대전-유성간을 운행하던 버스가 시초다. 대전읍내를 운행하는 시내버스로는 1962년 대전교통이 처음으로 운행했다. 시내버스 이용객이 최대 호황기였던 80년대 말에는 대당 1200명 이상을 수송하여 콩나물시루라는 별칭으로 불렸다. 에어컨은커녕 히터도 되지 않는 버스에 타기만 해도 행운이라고 말하던 시절이었다. 1983년에 일반버스와 더불어 좌석버스 28대가 운행을 개시하여 고급버스의 도입이 시작되었으며, 1986년에는 시내버스 출입문 자동개폐장치를 장착한 시민자율버스의 등장으로 오라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