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진년(甲辰年) 새해의 찬란한 태양이 대한민국을 밝혀주고 있다. 하지만 정확하게는 2024년 2월 4일 오후 5시부터가 청룡의 해가 도래된다고 한다. 부정적인 의미의 서양과는 달리 동양의 용은 길조의 상징으로 제왕의 위력이나 지상의 수호신 역할을 담당하며 선망의 대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역사적으로 단군 조선은 기원전 2333년 무진년 황룡의 해에 건국되었으며 1988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한강의 당당한 기적을 지구촌 만방에 전파한 88서울올림픽이 열린 해도 무진년 용의 해였다. 한반도에 통일의 기상이 서린 해가 될 가능성이
영국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그리스 유물 '파르테논 마블스' 반환 문제로 갈등을 빚은 여파로 영국과 그리스 정상회담이 당일 전격 취소됐다는 외신을 접하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유인즉 '파르테논 마블스'는 그리스가 오스만제국에 점령됐던 19세기 초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에서 떼어간 대리석 조각들로 당시 오스만제국 주재 영국 외교관이었던 '엘긴 백작' 토머스 브루스가 가져가서 '엘긴 마블스'로도 불리는데, 그리스는 이 유물을 도난당했다는 입장이지만 영국은 이를 부인하며 그리스의 반환 요청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었다.이와 상황은 다
지난 12월 29일, 직원들과 함께 영화 '노량'을 관람했다. 2023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종무식을 겸한 자리였다. 명량과 한산에 이어 '이순신 3부작'의 대미를 장식하는 만큼 영화는 장중했다. 7년 동안 계속된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의 마지막 해전답게 영화 속 노량해전은 처절했다. 100분 가까이 이어지는 해상전투 장면을 숨죽이며 지켜봤다. 2시간 30여 분의 상영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이순신 장군이 숨을 거두는 장면은 이미 여러 영화와 드라마에서 다뤘지만, 볼 때마다 가슴 뭉클하다. 눈을 감으며 남긴 장군의 마지막 말은 들
기업은 보유한 자원과 역량을 토대로 경영 인프라를 구축하고 활용해 성장하고 생존해 나간다. 그런데 어느새 최상위 그룹사조차 그동안 돈을 벌어다 준 경영 방정식이 잘 들어맞지 않거나 통하지 않게 된 처지에 놓여버렸다. 유럽에서 국가 간 현대전쟁이 발발해 글로벌 공급망에 일대 충격을 가하고 있고 강대국이 자국 중심 보호무역 체제를 강화해 한국이 선호해 온 국제 경제질서를 뒤틀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노동시장의 앞날을 가늠하기가 더 어려워진 것은 당연하다.경영 리스크를 줄이거나 다가오기 전에 피하려는 산업현장의 발 빠른 움
그동안 도전적인 꿈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성장해 온 대전은 최근 새로운 시험에 직면해 있다. 저출산·고령화의 가속화, 수도권으로 청년 인구 유출로 인구 구조가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다.우리 지역에서도 아기 울음소리를 듣는 게 점점 어려운 일이 되고 있다. 지역이 키운 젊은 인재들은 일자리를 찾아 대전을 떠나고 있다. 인구 150만 도시라는 타이틀은 빛이 바래진 지 오래다. 2013년 153만 명을 정점이던 인구는 해마다 평균 0.63%씩 줄어 올해 6월 말 기준 144만 정도이다. 20년 전 31세였던 주민등록인구 평균 연령은 40세
혁신 클러스터란 산·학·연·관의 혁신 주체들이 특정 지역에 모여 있고, 서로 연계해 혁신 활동이 집중적으로 일어나며, 경쟁우위를 확보해 부가가치 창출 능력이 뛰어난 지역을 말한다.혁신 클러스터 중 가장 성공을 거둔 지역은 미국 실리콘밸리를 꼽을 수 있다. 스탠포드와 UC버클리 등 대학들의 성과가 각 기업으로 연결되고, 각 기업의 성과는 전 세계로 퍼져 우리의 삶에 녹아들어 있다. 이들의 성공 기반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창업을 지향하며, 기술의 활용에 거리낌이 없는 창의적인 도전문화가 존재한다.대한민국에도 대표 혁신 클러스터인 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의 '2023년도 공공연 기술이전 및 사업화 실태조사' 결과 발표가 있었다. 지난해 기술이전 수입은 2810억 원으로 5년 평균 대비 410억 원(17.1%) 증가했으나, 기술이전율은 31.7%로 5년 평균 대비 5.2% 감소했다. 정부 R&D제도 혁신 방안과 공공기관 효율화 등 각 기관과 부처들의 경영·예산 효율화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지금, 기술사업화는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은 특구 육성을 통한 국가기술의 혁신 및 국민경제의 발전을 목적으로 하는 대표적인 공공기술사
대전시는 지난 11월 8일 전국 지자체에서 유일하게 국가공간정보발전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국가공간정보발전 유공 표창은 공간정보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 및 산업 발전 등에 기여한 개인 또는 기관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지방자치단체로는 유일하게 대전시가 그 공로를 인정받았다.또한 공간정보 발전을 위해 정부출연 연구기관과 협력하고, 민·관·산·학·연 공간정보 기술 교류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는 점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대전시 토지정보과에서는 드론 자격증을 보유한 직원들이 드론을 직접 운영해 시 정책업무의 의사결정을 지원하
간밤에 첫눈이 내렸다. 이례적으로 내린 11월 중순의 첫눈치고는 제법 많은 양이었다. 금요일 밤의 첫눈은 사람들을 쉽게 흥분시켰다. 들뜬 사람들은 밤거리를 환하게 밝히며 분주히 움직였고, 나 또한 그들 사이에서 흩날리는 눈발처럼 갈피를 못 잡은 채 취한 걸음을 옮겼다. 내리는 눈으로 가득 채워진 소주잔이 오가는 사이에 그날 하루의 후회와 환희, 지루한 일상들이 켜켜이 쌓여갔다. 11월의 첫눈은 그렇게 사람들 가슴 속 한켠에 먼저 쌓였다.눈이 내릴 거란 예보에 예정되어 있던 공공비축미곡 검사도 연기됐다. 올 초에 인사교류를 통해 충북
야구에서 투수와 포수는 같은 곳을 보지 않는다. 투수는 마운드에서, 포수는 홈에서 던지고 받는다. 하지만 둘의 목표는 같다. 눈앞에 있는 타자를 아웃시키는 게 당장의 목표이며, 팀이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이 최종 목표이다.시와 자치구도 마찬가지이다. 시는 시민 전체를 위해, 자치구는 구민을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자치구 구민이 시민이고, 5개 자치구가 대전시인 만큼 결국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시정과 구정은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유기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결국 시와 자치구의 당면한 목표는 각 구
지난달 '도심융합특구 조성과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으로써 다가오는 지방시대에 새로운 활력의 물꼬를 텄다.이에 따라 사업 대상지가 있는 전국 5개 광역시(대구, 광주, 대전, 부산, 울산)에서는 도심융합특구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관련 후속 작업과 예산 확보 등 본격적인 작업에 시동을 걸고 있다.대전에서는 특구 유치 지역인 동구와 중구를 중심으로 일제히 환영의 목소리를 높이며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판교테크노밸리라는 '한국의 실리콘밸리' 성공모델을 지방 대도시 도심 지역으로 이식한다는 구상에
'오픈 이노베이션', 즉 '개방형 혁신'은 2003년 헨리 체스브로 교수가 이론을 창시한 이후 20여 년이 지나면서 산업의 각 분야에서 크게 주목을 받고 있다.과거에는 대기업의 연구소 등 외부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혁신주체가 제한적이었던 반면에 지식창출의 주체가 대학, 전문연구기관, 기술중개기업, 퇴직 과학자 등으로 다양화되고, 인터넷을 통한 수많은 정보가 공유되는 현재의 흐름을 생각하면 이는 당연한 현상으로 볼 수 있다.초기 오픈 이노베이션은 대기업의 특정 사업부서나 연구소를 외부에서 사업화하는 형태인 '스핀오프 방식'으로 출발
오는 11월 25일은 우리나라가 2009년에 경제개발기구(OECD)의 산하 개발원조위원회(DAC)의 24째 정식 회원국으로 가입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지정된 '개발협력의 날'이다. 우리나라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 개발원조위원회에 가입한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사회·경제적으로 초토화되어 국제적인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다른 나라를 도와주는 원조 선진국으로 국제적 지위가 바뀐 것이다.우리나라는 개발원조위원회 회원국 중 과거 국제원조 수혜국의 경험을 가진 유일한 나라이다. 이 경험을 기반으로 수혜국의
한국관광공사에서 발표한 올해의 관광 트렌드인 '일상의 모든 순간이 여행(M.O.M.E.N.T.)'은 로컬 관광(M), 아웃도어·레저여행(O), 농촌 여행(M), 친환경 여행(E), 체류형 여행(N), 취미 여행(T)으로 풀이된다. 억눌렸던 여행수요가 정상화되면서 '일상의 매 순간이 여행의 순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일상에서 행복을 찾는 여행이 뉴노멀로 자리 잡은 지금, 대청호가 주목받고 있다. 필자는 민선 8기 들어 대청호를 찾는 관광객들이 대청호에서 보내는 매 순간을 행복한 일상으로 기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 확보
최근 소방 시스템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의 발전과 함께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 대한민국 소방정보시스템의 현재 상태와 첨단 기술을 응용한 미래의 소방 시스템은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 소방정보시스템이 지향하는 방향은 디지털화와 정보화의 추세에 따라 119신고전화에서 AI 음성인식과 자연어 처리 등을 통하여 신속한 상황판단을 지원하는 시스템이 발전해 대전, 전북, 광주 등 일부 시도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를 통해 각 시도 광역 출동체계가 강화되어 효율적인 정보교환과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졌고,
김포시의 서울특별시 편입에 대해 정치권이 제기한 이슈가 수도권을 넘어 전국의 가장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집권여당은 내년의 총선을 앞두고 선거아젠다를 선점한 것으로 보고, 바로 '수도권 주민편익 개선특위'를 출범시켜 '메트로폴리탄 서울 프로젝트'를 현실화시킨다는 계획이다. 며칠 전에는 서울시장과 김포시장이 만나서 김포시 서울 편입 공동연구반 구성을 합의했다. 나아가 김포시는 물론 고양, 광명, 구리, 하남 등의 서울 근교 도시들도 서울 편입을 찬성한다며 메가시티 서울 띄우기에 국민의 힘은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반면에, 야당인
인류는 18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증기기관을 이용한 1차 산업혁명 이후, 기계산업과 과학을 이용하여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한 2차 산업혁명, 전자·정보 기술이 주도하는 디지털 혁신을 이룬 제3차 산업혁명을 거쳐왔다. 그리고 근래에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은 3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물리학, 디지털, 생물학적 영역의 경계가 무너져, 상호교류하고 융합하는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도래할 것을 예측해 왔다.우리 사회는 과거 산업혁명들을 거쳐온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빠른 속도로 4차 산업혁명에 진입하고 있다. 빅데이터, 딥러닝, 사물인
대전시 주택 수는 약 62만호로 이중 공동주택 아파트가 약 37만호, 전체 주택 수의 60.2%를 차지하고 있어 공동주택에 대한 도시차원에서의 체계적인 관리와 지속적인 거주환경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대전시는 2021년 4월 공동주택 리모델링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노후 공동주택의 원활한 리모델링사업 추진 및 도시과밀, 이주수요 집중 등에 체계적으로 대응해 도시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거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관리방안 마련과 건축물 에너지 소비량 절감 및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 등 건물분야 탄소중립도시(Net
인류가 진화 과정에서 다른 힘센 종들에 비해 열세인 신체적 한계를 극복하고 지금까지 종을 유지해 올 수 있었던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직립보행으로 손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 정교한 도구 제작이 가능했고, 불을 이용하여 추위를 이겨내며 북쪽으로 서식지를 확장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진화과정에서 신체 대비 큰 뇌를 사용하여 인지능력을 향상한 것도 큰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인류는 추상적 사고를 발달시켜 언어와 소통 수단을 다양화하고 사회적 관계를 맺으며 공동체를 이뤘다. 특히 타인과의 협동은 멸종을 피하고 생존능력을 키우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스페인 점령가들이 한때 포기했던 땅이다.MIT 경제학자 대런 애쓰모글루는 그의 저서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에서 이런 질문을 던진다.남미대륙 한 가운데 쯤 바다를 끼고 있고 아래로는 비옥한 팜파스가 펼쳐진 이 좋은 땅을 그들은 왜 포기했을까?16세기 신대륙 점령이 한창이던 그때, 스페인 점령가들은 금, 은과 같은 값나가는 광물을 확보하고, 이를 채굴해줄 엄청난 노동력이 동시에 필요했다.그런데 스페인 정복자들은 이 땅에는 금과 은도 많지 않았을 뿐 아니라 이곳에 터 잡고 살았던 부족들이 결사항전하는 바람에 큰 노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