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형색색의 꽃들로 뒤덮인 `꽃시계`가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주목시킨다. 꽃 시계가 위치한 자리는 오래도록 대전 시민들의 약속장소로 사랑 받아 온 대전역 시계탑이 위치했던 자리이다. 시계의 이름은 `사랑열차 꽃시계`. 실제 꽃시계 옆으로는 작은 크기의 기관차가 설치되어 볼거리를 더한다. 앞으로 이곳은 대전 시민들의 약속장소로 더욱 유명세를 탈 것 같다.
꽃 시계가 설치된 배경은 대전시가 원도심 활성화 방안으로 추진해 온 `꽃 특화거리 조성사업` 덕분이다. 지난 27일 1단계 작업을 마치고 찾은 원도심에는 대전역 광장부터 목척교를 지나 옛 충남도청사 구간까지 형언할 수 없도록 아름다운 꽃들이 심겨져 있었다. 벌써부터 목척교 주변은 꽃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하는 가족들의 모습도 보였다. 중촌동에서 온 한 시민은 "아이들과 함께 나왔는데 다양한 꽃들이 있어 기분이 좋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하지만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았다. 으능정이 거리 근처에서 노점상을 운영하고 있는 김 모씨(50)는 "어린 학생들이 화분에 장난이라도 칠까 걱정이 된다"면서 "조성하는 것보다 앞으로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전역부터 옛 충남도청사 거리는 외지인이 가장 많이 찾는 곳 중 하나다. 우리 지역의 첫 인상을 주는 중요한 장소인 만큼 더욱 아름답고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은 대전 시민들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몫이다.
시는 해당 구간 뿐 아니라 한의약특화거리, 인쇄거리를 비롯해 으능정이거리까지 꽃 특화거리를 확대할 예정이다. 앞으로 꽃이 만개한 원도심이 기대되는 만큼 함께 가꾸어 나가는 성숙한 시민의식도 기대해 본다.
최고나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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