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 캠퍼스를 둘러싸고 있는 소나무 숲길 `한남대 둘레길`
한남대 캠퍼스를 둘러싸고 있는 소나무 숲길 `한남대 둘레길`
도심 속 캠퍼스 한남대를 둘러싸고 있는 울창한 소나무 숲길 `한남대 둘레길`은 학생, 교직원들은 물론 지역 주민들이 휴식을 위해 자주 찾는 곳이다. 학생회관 뒤편부터 선교사촌까지 1.8km 길이 둘레길을 걷다 보면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지만, 지저귀는 새소리와 함께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 있다 보면 금세 땀이 마른다. 이제는 한남대의 명물로 자리 잡은 `한남대 둘레길`을 걸어 봤다.

오래전부터 `청림(靑林)`이라 불리던 둘레길은 한남대 학생들에게 아지트와 같은 곳이었다. 복잡한 도심 속 캠퍼스를 벗어날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학업에 지친 학생, `썸`타는 연인들, 혼자 밥을 먹는 학생 등 다양한 사람들이 자주 찾고 있다.

캠퍼스 우측 위치한 둘레길 입구에 들어서자 선교사촌이 눈길을 끌었다. 한남대 초창기 교육선교사들이 살았던 선교사촌은 겉은 기와를 올린 한옥이지만 내부는 서양식 구조를 지닌 건축물이다. 동서양 건축 양식을 함께 지니고 있어 대전 내에서도 가치 있는 문화재로 손꼽힌다.

방학임에도 둘레길에선 다양한 사람들과 마주칠 수 있었다. 둘레길에서 운동하는 인근 지역 주민들을 비롯해 공부로 열받은 머리를 식히려는 학생들도 만날 수 있었다. 둘레길을 걷던 한 인근 주민은 "주위에 등산할 곳이 마땅치 않아서 자주 찾는다"며 "살살 걷다 보면 산속에 와있는 기분이 들어서 좋다"고 말했다.

한동안 아무 생각 없이 걷다 보니 새소리가 특히 많이 들렸다. 알고 보니 빼곡히 들어선 나무들 사이로 솔부엉이, 소쩍새 등 50여 종의 새들이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도시 생활에 찌들어 있는 `닭둘기`만 보다가 둘레길에서 처음 보는 신기한 새들을 만나다 보니 걷는 즐거움이 더욱 커졌다.

어느 정도 중간지점에 다다르자 소나무 사이로 한남대 캠퍼스와 대전 시내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높지 않은 코스지만 얼굴엔 땀 범벅이었다. 하지만 높은 나무들이 만들어준 그늘 아래 5분 정도 쉬었더니 이내 땀이 마르면서 시원함을 느꼈다.

중간지점을 지나 길 옆으로 보이는 오정동 시내를 구경하다 보니 금세 둘레길이 끝나고 캠퍼스 모습이 나타났다. 1.8km 둘레길 코스를 걷는데 소요된 시간은 약 30분 정도였고, 높낮이도 완만해 부담 없이 산책할 수 있었다.

남동일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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