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르바이트 도중 생긴 일로 도움이 필요할 경우 고용노동부 민원마당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사진=아르바이트 도중 생긴 일로 도움이 필요할 경우 고용노동부 민원마당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최대 명절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항상 중간고사와 비슷하게 맞물려왔던 추석 연휴가 올해는 38년 만에 가장 빠르게 찾아왔다. 그것도 주말을 끼고 있어 긴 연휴를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이로 인해 대학생들의 관심은 `추석 단기 아르바이트`로 쏠리고 있다. 학기 초 비교적 여유가 있는 시기에다가 단기간에 목돈을 벌 수 있는 탓에 대학생은 벌써부터 아르바이트 구하기에 혈안을 올리고 있다.

`추석 단기 아르바이트`는 대부분이 마트나 백화점 판촉 아르바이트가 주를 이룬다. 추석 선물세트 등을 판매하는 업체에 고용 돼 마트에서 직접 고객에게 판촉 행사를 벌이는 일이다. 이외에도 급증하는 물류량으로 인해 택배회사에서 많은 아르바이트를 구하고 있으며 배달전문 업체의 콜센터나 추석선물 포장 및 배달 등 종류도 다양하다.

이러한 대학생들의 큰 관심에 실제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사이트에서는 `추석알바 채용관` 코너를 따로 오픈하기도 했다.

추석 단기 아르바이트 평균 일당은 적게는 5만원부터 10만원까지 업무에 따라 약간의 차이를 보이기는 하나 추석 내내 일을 하게 된다면 최대 40~50 만원까지 벌 수 있어 학기 초 준비해야 할 것이 많은 대학생들에게는 용돈벌이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일 수 있다.

하지만 보통 별도의 노동 계약 없이 구두 상으로 일이 배정 되는 경우가 있다 보니 본의 아니게 임금체납 등의 피해자가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1 대학생 A씨는 몇 년전 이마트에서 추석 연휴를 맞아 한 주류업체의 선물세트 판촉행사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다.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주류를 판매하는 것이 조금 부담이 되기도 했지만 일당 7만원이라는 말에 곧바로 일을 하겠다고 나섰다. 총 5일을 일한 A씨. 월급날 입금된 금액을 보니 30만원. 당연히 35만원이라 예상하고 있었으나 생각보다 적은 금액에 어찌된 일인지 고용주에 바로 전화를 했다. 단순한 계산 착오겠거니 생각했으나 답변은 의외였다. 생각보다 판매 매출이 너무 적어 7만원까지는 못줄 것 같다는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다. 하지만 별다른 계약서 없이 구두상으로 합의된 임금이다 보니 어디에 가서 따질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2. 대학생 L씨는 연초 설을 맞아 집 근처 식당에서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다. 업무가 익숙치도 않은데다가 예상외로 많은 손님이 몰려드는 바람에 모든 아르바이트생들은 정신 없이 우왕좌왕했다. 때마침 뜨거운 국물요리를 나르던 L씨. 손님과 부딪혀 그만 국을 바닥에 쏟고 말았다. 당시에는 크게 실수를 했다는 생각에 사장님과 손님에게 죄송하다는 말만 하던 L씨는 뒤늦게야 자신의 발에 2도화상을 입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별도의 산재보험을 들지 않은 L씨는 이 후의 발생하는 모든 병원비는 결국 자신이 부담하게 됐다. 돈을 벌기 위해 갔는데 오히려 돈을 더 쓰게 된 셈이었다.

이처럼 추석 연휴기간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는 중 부당한 일을 당하게 되었거나 도움이 필요한 일이 생긴다면 망설임 없이 고용노동부 민원마당(국번없이 1350)에 문의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고용주 역시 노동법에 관련해서 알지 못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아르바이트를 시작 전 계약서를 요구하는 등 노동자의 권리에 대해 꼼꼼하게 살펴보고 확인하는 단계가 꼭 필요하다.

최고나 시민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한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사이트에서 추석 알바 채용관 페이지를 오픈했다.
사진=한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사이트에서 추석 알바 채용관 페이지를 오픈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