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내운동이란 누군가를 위해 내 것을 조금씩 미리냄으로써 나눔을 실천하자는 의미로 시작된 운동이다.
등록된 `미리내 가게`에 가면 그 가게의 상품을 소외된 누군가를 위해 미리 돈을 지불할 수 있다. 결제 된 상품은 누구든지 배고프거나, 음식이 필요할 때 `미리내가게` 에 들려 받아 갈 수 있다.
이런 기분좋은 운동을 실천하고 있는 미리내가게 대전 1호점 `개구쟁이 분식`을 찾아가봤다.
개구쟁이 분식은 내동중학교 건너편 길가에 자리 잡은 소박한 가게이지만 비가 추적추적 오늘 짓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학생 손님들로 앉을 자리가 없을 만큼 동네 인기 가게 중 하나다.
이곳의 인기비결 중 하나는 넉넉한 부부 사장님들의 인심과 더불어 소소한 나눔의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미리내 운동` 덕분이다.
단골 고객 대다수가 10대로 구성되어 있다보니 많은 금액을 나누지는 못한다. 하지만 이곳에 오는 학생들은 자신들의 용돈을 쪼개가며 백 원단위로 기부하기도 하고 남은 용돈을 누군가를 위해 기꺼이 지불하고 간다.
한 푼, 두 푼 기부 된 금액이 모아지면 배고픈 누군가의 배를 채우는 데에는 충분하게 쓰여질 수 있다.
많은 학생들은 좋아하는 친구에게 이벤트로 음식값을 내고 오기도 하고 소외 된 누군가를 위해 자신의 기부된 금액이 사용되어지길 바라는 마음에 이곳을 찾고는 한다.
이렇게 모아진 금액은 주로 동네 폐지 줍는 노인분들이 찾아와 감사한 마음으로 한 끼 식사를 마치고 돌아가고는 한다고.
밀려드는 학생 손님들에게 일일이 미소로 정겹게 화답하는 `개구쟁이 분식` 부부 사장님들은 우연히 `미리내 가게`에 대해 다룬 TV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다.
그 길로 신청 해야겠다는 마음이 바로 들어 하루종일 인터넷을 뒤져 `미리내가게`를 신청했다. 부부 사장님은 좋은 일 하신다는 필자의 질문에 "우리가 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저 우린 중간역할일 뿐" 이라며 손사레를 친다.
두 사장님은 학생들을 하루종일 상대하다보니 어느 새 부모마음이 다 됐다고 한다. 특히 사춘기통을 겪는 아이들을 보며 남의 자식 같지 않다. 담배냄새 풍기고 들어오는 학생들을 보면 가만히 지나칠 수 없다. "내가 말한다고 담배가 끊어지겠냐만, 꼭 니네 담배 끊어야한다. 알겠지?" 이러한 사장님의 따뜻한 마음을 알아서 일까, 학생들도 머쩍게 웃어보이고는 한다.
두 사장님들은 그저 `미리내 운동`이 대전 지역에 더 확산되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고 한다. 조금씩 미리내어 내가 사는 동네의 누군가에게 나눠주는 `미리내운동`이 황폐한 이 시대에 사랑이 싹트는 통로가 되길 바란다고 한다.
부부 사장님의 말이 일리가 있는 것은 두 분이야말로 몸소 사랑을 실천해 온 분들이기 때문이다.
때마침 분식을 먹고 돌아가는 학생들에게 사장님은 정겨운 인사말을 건넨다. "대학가서도 자주 오고, 아저씨가 사랑하는 거 알지?"
최고나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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