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남자 대학생들이 학기를 마치고 입대하는 8월. 대부분 남자 대학생들은 2학년이 시작하기 전 겨울방학이나 2학년 1학기를 마치고 훈련소에 입소한다. 겁 없는 청춘인 20대 초반 남학생들이 요즘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바로 군대다. 최근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군 사고 때문이다. 오는 8월 말 입대를 앞두고 있는 김 모(20·건양대) 씨는 "최근 군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서 군대도 있을 만한 곳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 군 사고 소식들을 접하면서 예능에서 보여지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며 "막상 입대해서 당장 나에게 닥칠 일들이라고 생각하니 두렵다"고 토로했다. 그의 친구 김 모(20·건양대) 씨도 "군대에 다녀온 선배들은 언론에 비춰지는 모습들이 전부는 아니라고 안심시키고 있지만, 솔직히 걱정인 것은 사실이다"라며 입을 모았다.
아직 입대신청을 하지 않은 이들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때문에 군 사고가 잇따라 터지는 육군 대신 해군이나 공군, 의경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얼마전 신체검사를 마친 이 모(19·한밭대) 씨는 "주위에서 해군이나 공군을 지원하라고 조언해주고 있지만 복무기간이 육군보다 길어서 걱정"이라며 "복학시기를 맞춰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육군을 선택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군생활을 마친 예비역 대학생들은 사고의 원인들을 다양하게 해석했다. 2014년 2월에 육군을 전역한 최 모(22·한밭대) 씨는 군사고 원인으로 군대의 특징인 폐쇄성을 꼽았다. "병영 부조리가 있다고 상급부대에 보고하면 부대장은 자신의 진급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대로 묵살해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문제가 터져도 밖으로 알려지지 않는 것이 가능한 곳이 군대이기 때문에 선택권이 없는 관심병사들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육군 전방 부대를 전역한 정의현(25·건양대 관광학과) 씨는 "개인적인 경험으로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관심병사가 부대에 전입오면 주위사람들이 골치 아픈 것은 사실이다"라며 "사전에 정신적인 문제가 병사들을 입대시키는 것 자체가 원인"이라고 답했다.
남동일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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