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흡연자-비흡연자 간 갈등
최근 금연법이 개정되면서 흡연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많이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캠퍼스는 금연구역과 흡연구역에 대한 학칙이 모호하기 때문에 사실상 흡연자들을 제재할 방법이 없다.
흡연자들은 흡연을 하고 싶어도 마땅한 공간이 없다고 주장한다. 목원대 재학생 B씨는 "흡연자들도 마땅한 공간이 없기 때문에 건물 입구나 길거리에서 흡연을 한다고 생각한다. 건물마다 흡연공간이 있긴 하지만 흡연을 하기 위해 굳이 건물안으로 들어가기엔 너무 번거롭다"고 답하며 흡연자들의 불만이 비흡연자 못지 않다고 했다.
도서관 앞뿐만 아니라 학교건물입구에서도 흡연을 하는 학생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목원대 재학생 C씨는 " 강의를 듣기 위해 건물 안으로 들어갈 때 흡연자들이 뱉은 침이 너무 많아 나도 모르게 밟는다. "며 "자신들만 생각하지 말고 비흡연자들도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환경 미화문제도 심각했다. 도서관 앞 금연구역에는 옆에 쓰레기통이 있음에도 바닥에 담배꽁초가 많이 있었고 흡연자들이 뱉은 것으로 보이는 침들이 지저분하게 덮혀 있었다. 이곳을 청소하는 관리인은 "도서관 이용이 많은 시험기간에는 정도가 더욱 심하다. 조금만 걸어가면 쓰레기통이 있는데 그게 귀찮아서 바닥에 버리는 학생들을 보면 한숨만 나온다."고 말하며 흡연자들의 인식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목원대학교 학생들의 커뮤니티 어플인 `목원톡`에는 흡연으로 인해 학생들이 불만을 호소하는 글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때마다 단골 댓글로 "불만이면 니가 가서 말하던지 여기서 말해봤자 뭔 소용이야"라고 달려있다. 흡연자들의 다른 학생들을 배려하는 인식이 바뀌지 않는 이상 흡연자과 비흡연자간의 갈등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남동일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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