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병과 쓰레기들이 넘쳐 지저분하게 널브러져 있다.
술병과 쓰레기들이 넘쳐 지저분하게 널브러져 있다.
봄철을 맞아 대전 지역 캠퍼스 안은 벚꽃, 목련 등이 개화해 나들이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카이스트와 충남대는 외부인들이 캠퍼스 안을 자유롭게 들어와 캠퍼스 곳곳에 아름다운 꽃들과 분수, 조형물들이 어울어진 장관을 볼 수 있어 매년 봄철 나들이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문제는 방문객들이 남겨 놓고 간 쓰레기와 소음, 교통체증이다.

주말이 아닌 주중에 카이스트를 찾아가 보니 학교 정문부터 차가 막히고 있었다. 카이스트는 외부인에게 주차료를 받지 않아 많은 방문객들이 부담 없이 찾아 오고 있었다. 카이스트 재학생 A씨는 "약속 때문에 잠깐 학교 밖을 나갔다 들어 올 때면 차가 막혀서 수업에 늦을 거 같아 무섭다. 어쩔 때는 카이스트 교내에도 차가 막히는 경우도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교내 불법주차도 심각한 수준이었다. 정문부터 이어진 불법주차는 왕복 4차선 도로 양 측면을 막으면서 병목현상이 일어나고 있었다.

방문객들이 꽃구경을 하며 캠퍼스 잔디에 앉아 음식을 먹는 모습도 많이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먹고 남은 쓰레기들은 가져가지 않고 잔디밭에 그대로 버리고 갔다. 카이스트를 청소하는 관리인 B씨는 "사람들이 캠퍼스에 꽃구경을 오는 것은 불만이 없다. 하지만 최근에 외부인들이 많이 들어오면서부터 교내 쓰레기가 3배 정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또 "일부 방문객들은 교내에 술까지 가져와 술판을 벌린다."며 "자기가 가져온 쓰레기는 자기가 가져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부 방문객들의 시민의식 부재가 학생들과 직원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었다.

충남대는 문제가 더욱 심각했다. 접근성이 편리한 충남대는 주중에도 꽃을 보기 위해 방문객들이 몰리고 있었다. 충남대 재학생 C씨는 "주말이 아닌 주중 수업시간에 많은 사람들이 오다 보니 캠퍼스 분위기도 소란스럽고 수업중에도 방해가 될 정도로 방문객들이 소음을 낸다."며 학생들의 수업 분위기 조성에 방해된다고 했다.

충남대 캠퍼스 곳곳에는 쓰레기들이 지저분하게 널브러져 있었고 벤치옆 쓰레기통은 넘치다 못해 쓰레기장이 되어 있었다. 특히 충남대의 명물 영탑지 연못에는 평소와 다르게 각종 오물들이 떠다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떨어진 벚꽃보다 방문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가 더 적은 꽃놀이가 되기 위해선 시민들의 자발적인 질서유지가 필요한 시점이다.

남동일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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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나무 아래 버려진 쓰레기와 배달음식 그릇들
캠퍼스 나무 아래 버려진 쓰레기와 배달음식 그릇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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