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한남대학교 학생들이 등교길에 노란리본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출처=한남대학교 총학생회 페이스북
이른 아침, 한남대학교 학생들이 등교길에 노란리본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출처=한남대학교 총학생회 페이스북
세월호가 침몰 한 지 열흘이 지나고 속속히 전해오는 희생자들의 소식과 미처 꽃피지 못하고 천국으로 간 어린 학생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이 알려지며 국민 모두가 애통해 하고 있다.

중간고사 기간으로 한창 공부에 매진하고 있을 대전 지역 대학생들도 이 슬픔에 동참하고 있다.

24일 목요일, 한남대학교 정문에 들어서자 한 편으로 길게 매달려있는 노란 리본의 물결이 눈에 들어온다.

한남대학교 총학생회 `동행`에서는 24일부터 한남대학교 정문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마음으로 `세월호 노란 리본달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회장 뿐 아니라 학생회 모든 임원들은 시험기간 임에도 불구하고 자원하는 마음으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총학생회 `동행`은 세월호 사건으로 수많은 아이들의 귀중한 생명이 희생되었는데 단 한명이라도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캠페인을 진행하게 되었다고 진행 배경을 설명했다.

`동행`의 기획부장인 박민영(경찰행정학과 2학년)학생은 시험 준비와 캠페인을 같은 시기에 병행하다보니 바쁜 감도 없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해당 캠페인을 기획하고 준비할 수 있던 것은 지금도 팽목항에서 마음 아파하고 계실 실종자 가족들을 생각하니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고. 임원들 모두가 `희망`을 바라는 바램으로 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곧 시험이 앞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민영학생은 "학생으로서 시험도 좋지만 학생이기 전에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당연히 먼저 해야 할일 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라고 말했다.

학생회 임원들 뿐 아니라 한남대학교 학생들도 마찬가지이다. 예년 같았으면 도서관에 하루 종일 공부에 매진하고 있을 학생들이지만 10분, 20분 시간을 쪼개 `노란 리본`을 달기 위해 이곳을 찾아 노란 리본 안에 정성스레 그들의 마음을 적어 낸다.

2시간 후면 전공시험을 앞두고 있다는 학생 A씨는 한남대학교 총학생회 페이스북을 통해 `노란리본 캠페인` 소식을 접하고 한 걸음에 이 곳을 찾았다고 한다.

"뉴스를 보면서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미안하고..그래서 노란 리본이라도.."

다른 한 학생은 시험이 끝나는 대로 진도로 내려가 친구들과 봉사활동을 할 계획임을 밝히기도 했다.

한남대 뿐 아니라 대전 지역의 모든 학교들도 애도의 뜻을 기리고 있다. 개교 60년을 맞아 다음 달 20일부터 대규모 축제를 기획 중이던 목원대도 축제를 미뤘다. 또한 중간고사 끝나는 대로 학생들의 모금 행사가 있을 예정이다.

배재대학교도 매년 5월에 개최하던 `연자골대동제`를 가을로 연기하며 애도의 뜻을 밝혔다.

진도의 눈물이 온 대한민국을 적시고 있다. 특히나 너무나도 어린나이에 죽음이라는 단어를 이해하기에도 아직 부족한 학생들이 희생 되었다는 사실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몇 해되지 않은 대학생에게 더욱 와 닿는 슬픔 인 듯 하다. 그들이 어떤 꿈을 꿨을 지 너무나 잘 알기에, 같은 꿈을 꿔온 이들 이였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일까, 노란 리본에 적힌 메시지를 보면 한결 같이 한 마음, 한 내용이다.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얘들아"

최고나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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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남대학교 캠퍼스에 한 쪽에 걸려있는 노란 리본들이다. 한 학생이 적은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라는 글귀가 눈에 띈다. 대전일보 DB
사진=한남대학교 캠퍼스에 한 쪽에 걸려있는 노란 리본들이다. 한 학생이 적은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라는 글귀가 눈에 띈다. 대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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