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종합편성채널 MBN '천기누설'에서 '말린 묵'으로 3개월 동안 20kg을 감량했다는 이야기가 방송됐다. 이 밖에도 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를 위해 묵을 찾는다는 이야기는 흔히 들을 수 있다.도토리묵은 예로부터 별식으로 먹는 음식이였으나 지금은 간식이나 반찬으로 많이 먹는 음식이 되었다. 도토리에 있는 타닌 성분이 묵 제조 과정에서 상당부분 소멸 되지만 남은 양만 알맞으면 혈관을 튼튼하게 해준다. '동의보감'에 속이 안 좋거나 몸이 자주 붓는 사람들이 먹으면 좋다고 나와 있으며 설사도 멈춘다고 기록돼 있다. 최근 낮은 칼로리와
뜨거운 여름이 오면 먹는 별미 음식이 있을 것이다. 바로 콩국수다. 냉면을 생각하셨을 분들도 있겠지만 냉면 전문점은 많아져 여름이든 겨울이든 언제 어디서든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러나 콩국수를 전문적으로 하는 음식점은 많지 않고 더욱이 직접 갈아 만든 곳은 없기에 더 매력적이다. 콩은 옛날부터 서민들의 단백질 보충 음식으로 애용돼 왔다. 콩을 먹기 쉽고 맛있게 먹기 위해 국수와 함께 먹었으며 콩의 단백질과 지방질을 그대로 살려 보충 할 수 있어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 몸을 보호 할 수 있는 음식이다. 4개의 테이블과 정성스럽고
KBS 2TV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를 보는 사람들은 한 음식이 떠오를 것이다. 바로 극중 김우빈이 가장 먹고 싶어 했던 음식, 엄마가 운영하는 육개장집의 육개장이다. 하지만 김우빈은 엄마의 문전박대에 결국 육개장을 먹지 못했고, 시청자들은 그런 육개장이 더욱 먹고 싶어졌으리라.육개장은 예로부터 한 그릇으로 영양소를 고루 섭취 할 수 있는 음식으로 널리 알려졌으며 삼복더위에 보편화 되지 않았던 음식문화인 '개장국'을 대신했다. 소의 양지머리부위를 고아 국물을 내고 각종 채소와 함께 칼칼하고 얼큰하게 끓여내는 탕이다. 지역마다 만
음식의 맛을 좌우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불이다. 어떤 불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같은 재료라도 맛은 크게 달라진다. 돼지고기 등 육류를 구울 때는 가스불보다는 숯불이나 연탄불에 구웠을 때 맛이 훨씬 좋다. 어떤 불판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식감도 차이가 난다. 돼지고기의 경우 연탄불로 석쇠에 구웠을 때 고소하면서 부드러운 식감이 최고다.석쇠와 연탄불에 가장 어울리는 돼지고기 부위는 목살이다. 삼겹살은 기름기가 많아 굽다 보면 연탄불에 기름이 떨어져 그을음이 올라와 고기 본연의 맛을 해치는 반면 기름기가 적은 목살은 연탄 특유의 냄새가 고
동서양을 막론하고 돼지족발 요리를 즐긴다. 우리나라에서는 각종 한약재를 넣어 삶는 방식인 반면 독일의 슈바인스학세(Schweinshaxe)나 체코의 전통요리인 콜레뇨(Koleno)는 오븐에 굽는 방식이다. 우리네 족발은 껍질이 말랑말랑한 반면 슈바인스학세나 콜레뇨는 겉껍질이 바삭한 게 다르다.족발을 삶은 방식은 가게마다 다르지만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소주 등 술과 각종 한약재를 넣어 푹 삶는 방식이다. 어떤 재료를 넣느냐에 따라 맛에 차이가 나는데 개인적으로는 양념맛이 강한 족발보다는 족발 특유의 식감은 살아 있으면서 담백한 맛의
흑염소는 예로부터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보양식이다. 흑염소는 칼슘, 단백질, 인, 철분 등 주요 영양소 함유량이 소, 돼지에 비해 최대 25배나 많다.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은 물론 어르신들의 뼈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철분 함량이 많아 빈혈증세가 심한 여성들에게 몸보신용으로는 최고다. 흑염소는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동맥경화, 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흑염소가 몸에 좋다는 것은 다 알면서도 선뜻 흑염소 요리를 접하기 꺼려하는 주된 이유는 흑염소 특유의 누린내 때문이다. 웬만큼 비위가 강한 사람들도 흑
쇠고기를 날로 먹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양념장에 버무려 먹는 육회이고, 다른 하나는 생선 회처럼 먹는 육사시미이다. 쇠고기를 날로 먹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강한 식객들도 있지만 진정한 쇠고기 애호가들은 육사시미나 육회의 맛을 최고로 친다. 쇠고기는 날로 먹었을 때 식감이 가장 부드럽고, 씹으면 씹을수록 쇠고기 고유의 맛이 잘 전달된다.육회나 육사시미는 날로 먹는 음식인 만큼 무엇보다 재료가 신선해야 한다. 그리고 쇠고기 고유의 맛을 최대한 살리는 게 중요한 만큼 양념이 과하거나 부족해서도 안된다. 육회나 육사시미가 간
서양에서는 날 음식을 잘 먹지 않는데 유독 굴 만큼은 예외다. 남프랑스, 이탈리아 등 지중해에서는 레몬 즙을 살짝 뿌려 생으로 먹는 굴요리가 인기메뉴다. 특히 생굴은 스태미나 증진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지중해 지방에서는 결혼한 새 신랑의 식탁에 굴이 빠지는 법이 없다. 굴은 흔히 '바다의 우유'라고 불린다. 비타민은 물론 철분, 아연, 칼슘, 구리 등 영양 덩어리이다.하지만 굴요리가 우리 식탁에 자주 오르지 않는 이유는 비싸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다른 해산물에 비해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리기 때문이다. 굴 특유의 향을 싫어하는
한 때 "나 칼 질 하러 간다"며 으스대던 적이 있다. 경양식 집에 가서 돈가스나 햄버거스테이크를 먹는 게 큰 자랑거리였다. 고기망치로 두들겨 얇게 편 돼지고기를 빵가루에 입혀 기름에 튀겨낸 돈가스는 맛의 신세계나 다름없었다. 튀김옷의 바삭함, 돼지고기의 고소함, 소스의 감칠맛은 어찌 그리도 궁합이 잘 맞는지 연신 폭풍흡입을 했다. 몇 번 집어 먹은 것 같지도 않은 데 어느 새 빈 접시를 보고 있노라면 '돈가스 양은 왜 이리 적은거지'하면서 아쉬워했던 게 한 두 번이 아니다.고기를 얇게 편 돈가스가 유행을 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살
제주산 돼지는 쫄깃한 식감을 자랑한다. 살코기는 말할 것도 없고 비계조차 씹으면 쫄깃하다. 제주산 돼지는 고소한 맛도 강하다. 대전에서 제주산 돼지고기의 참맛을 즐길 수 있는 맛집이 있다. 대전 둔산동 청솔아파트 맞은편에 위치한 둔산종합시장타운 1층에 있는 고추장 숯불구이(대표 이승희)이다. 이 집은 제주산 오겹살만 사용한다. 일주일에 두 번 제주에서 직송하는 오겹살은 보는 것만으로도 맛이 느껴진다. 대략 3㎝정도 두께의 연한 분홍빛이 도는 통 오겹살은 지방층과 살코기층이 적절하게 섞여 있다. 제주오겹살을 고집하는 이유를 물었다.
항상 소식이 궁금했던 친구를 오랜만에 만났을 때의 느낌이었다. 대전시 중구 산성동에 있는 별미손순대(대표 남선우) 얘기다. 나에게 제대로 된 내장전골의 맛을 알려준 집. 그런데 4년전 갑자기 문을 닫았다. 30년 가까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하면서 주인아주머니 건강에 탈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 이후 내장전골을 파는 가게들을 몇 군데 가봤지만 별미손순대의 맛을 따라오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길을 지나는데 '별미손순대'라는 낯이 익은 가게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들어가 보니 내가 알던 주인 아주머니였다. 얼마나
참깨보다 못하다 해 이름 붙여진 들깨. 음식을 만들 때도 참깨는 고명으로 올려지는 귀한 대접을 받는 반면 들깨는 그냥 보조양념의 역할만 했다. 항상 참깨에 치여 살았던 들깨가 요즘들어 기를 펴고 있다. DHA, 오메가-3 등 불포화 지방산의 함유량이 참깨보다 훨씬 높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귀한 식재료 대접을 받고 있는 것이다.들깨의 일반적인 식용법은 기름을 짜거나 가루로 만들어 먹는다. 들깨칼국수나 들깨수제비도 그 중의 하나다. 겉껍질을 벗긴 들깨를 갈아서 낸 육수는 감칠맛과 고소한 맛이 뛰어나 어른아이 할 것 없이 좋아한다. 대전
맛깔난 김치와 뜨끈한 손두부, 그리고 잘 삶아진 돼지고기 수육. 환상적인 궁합이다. 여기에 막걸리까지 합쳐진다면 더할 나위 없는 한상차림이다. 돼지고기 수육 전문점들은 대개 매콤하면서도 달큼한 맛이 나는 김치소에 갓 절인 배추를 내놓는다. 집에서 삶은 돼지고기에 김치를 돌돌 싸먹는 모양새와는 사뭇 다르다. 집에서 먹던 방식 그대로 수육을 즐기고 싶다면 대전 갈마동 주택가에 위치한 초가집(대표 강희자)을 추천한다. 그야말로 집에서 먹던 김치와 두부, 수육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맛집이다. 이 집의 대표메뉴인 두부수육은 모양새부터 푸짐
각종 방송에서 요리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남자셰프들이 대세다.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는 것을 금기시했던 게 오래전의 일도 아닌데 이제는 앞치마를 두른 남자요리사의 매력에 푹 빠졌다. 대전 갈마동 경성큰마을 아파트 맞은편 식당가에 위치한 갈랭(대표 임현승)도 30대 중반의 남자 셰프들이 뛰어난 손맛으로 식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이 집의 주 메뉴는 갈비와 냉면. 특히 대표 메뉴인 석갈비는 내로라하는 석갈비 전문점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맛이다.뜨거운 돌판에 나오는 석갈비는 세련됐다. 고기만 풍성하게 올려진 게 아니라 색깔과
'봄날은 간다'의 명대사 '라면 먹고 갈래요?'이 한마디가 영화에서 남심을 녹이는 필살의 한마디가 됐다면, 제천에선 이렇게 바뀌어야 할 것 같다. "(낭만) 짜장면 먹고 갈래요?" 만약, 이 한마디에 남자가 "기껏 나트륨 덩어리 먹자는 거야"라고 타박을 한다면, 썸타는 관계에 종지부를 찍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매너는 고사하고, 맛집을 식별해내는 능력도 부족하니 말이다.하지만, 제천시 제 1경인 의림지 근처에 위치한 '낭만 짜장'까지 어찌어찌해서 갔다면, 게임 오버! '추억을 요리하는 중국집'이라는 부제가 달린 '낭만짜장'은 지난 2
차를 타고 대전 태평오거리를 지나는데 닭개장이라는 입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대전에서 닭개장 맛집으로 소문난 여러 집을 다녔지만 내 입맛에 "참 잘하네"라는 느낌을 받은 곳은 없었다. 닭개장은 닭 특유의 구수한 육수 맛이 중요한데 대부분의 닭개장 전문점들은 양념맛이 강하게 올라와 닭개장인 지 육개장인 지 구분이 되지 않았다. 닭개장 맛집에 대한 기대감을 잔뜩 안고 '꽃피는 봄이오면(대표 이명자)'이라는 산뜻한 이름의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 개업한 지 1개월 정도 밖에 되지 않는 그야말로 새내기 음식점이었다. 평생 닭을 다루는 일을 해왔
갑자기 날씨가 추워졌다. 두툼한 옷을 입어도 살갗을 파고 드는 바람이 차갑기만 하다. 속을 따뜻하게 해주는 국물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동태탕은 시원한 국물맛으로 먹고, 알탕은 고소한 맛으로 먹는다. 이 두 가지 맛을 동시에 맛볼 수 없을까. 대전 유성구 지족동에 위치한 마실오슈(대표 강진수)는 동태탕과 알탕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섞어탕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점심 때만 되면 섞어탕을 맛보고자 하는 식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동태는 깔끔하고 시원한 대신 맛이 밋밋하다. 알탕은 고소한 맛은 좋지만 깔끔한 맛은 별로 없다. 이
요즘 참게가 제철이다. 날씨가 쌀쌀해지면 참게 살이 통통하게 오르고 살에서 단맛이 난다. 참게는 꽃게에 비해 살도 많지 않을 뿐더러 껍질도 딱딱해 국물 맛으로 먹는 음식이다. 참게를 간장게장 식으로 먹는 방법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참게의 깊은 향과 맛이 우러난 매운탕을 더 좋아한다. 그런데 시중에서 참게매운탕을 먹고 "잘 먹었다"며 배를 두드린 적은 거의 없다. 양념맛이 지나치게 강하고, 우거지 등 부재료를 많이 넣어 참게 특유의 맛과 향이 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인 탓이다.참게는 꽃게에 비해 크기도 작고 감칠맛도 약하지만 푹 끓였
불교에서 가장 신성시하는 식물이 연(蓮)이다. 진흙탕에 뿌리를 두지만 청초하고 순수한 꽃을 피우는 연의 특성이 불교가 추구하는 깨달음과 같은 이치이기 때문이다. 연은 불가음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료이기도 하다. 그 중에 음식재료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부위가 연근과 연잎이다. 연잎은 해독작용이 강하다. 한여름에 연잎에 밥을 싸놓아도 쉬지 않는다. 연잎에는 성인병을 예방하고 노화를 억제하는 효능도 있다. 이런 효능 때문에 한 때 참살이 열풍을 타고 연잎밥이 유행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연잎의 강한 향, 특히 탄닌 성분으로 인한 떫고
불과 몇 십년 전만 해도 이팝(쌀밥)은 귀했다. 집안에 큰 제사나 차례, 어르신 생신 때가 아니면 이팝을 구경하기 조차 힘들었다. 이팝 대신 주린 배를 채워주던 밥은 거친 보리밥이었다. 밥에 끈기가 없어 풀풀 날리고, 한 공기를 먹어도 뒤돌아서면 곧바로 시장기가 돌아도 보리밥은 우리네 삶을 지탱해주던 귀한 밥이었다. 배고픈 시절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보리밥. 생활이 풍족해지면서 보리밥은 우리 식탁에서 빠르게 사라졌다. 하지만 서구식 식습관으로 인해 현대인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보리밥이라는 옛 밥상을 찾게 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