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가쁜 도시의 삶에서 찾아갈 수 있는 마음의 쉼터, 품위와 격조를 갖춘 오롯한 공간과 장소를 생각하게 된다. 수목 원림 물 바위 언덕 바람 계절의 자연 속에서, 뭐라고 정의할 수도 없는 사유적 이름의 건축과 공간들을 사색하게 된다.30여 세월을 땅과 나무를 아우르고 공간을 설계하여 고전의 뜻을 현대 삶에 새기고자 하는 사유의 정원, 사유원(思維園)은 2021년 9월 세상에 펼쳐졌다. 지난해에 팔공산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신공항 예정지 군위군은 대구광역시로 편입되었다. 팔공산 아래 터널길을 지나서 청평 못 기슭 사유원은 도시에서
경남문화예술회관은 대한민국 현대 건축의 선구자 고(故)김중업 건축가의 건축학적 아름다움이 빚어낸 공간이다.도시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건축적 랜드마크는 물론, 도민이 예술을 즐기고 누리는 기능적 랜드마크로서 경남 대표 문화예술기관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 이곳을 찾았다.진주 도심을 흐르는 남강변을 쭉 따라가다 보면, 경남문화예술회관이 한눈에 보인다. 진주를 밝히는 건축물답게 멀리서 봐도 그 웅장함과 기개는 예사롭지 않다.밖에서 보면 하나의 웅장한 건물로만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내부를 둘러보면 다양한 건축적 요소를 지닌 흥미로운 공간을 마주
지난 한해 1500만명의 관광객이 몰리고 최근 총선을 앞두고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찾으면서 전국적으로 더욱 유명해진 전주 한옥마을은 전주의 대표적인 명소로 자리잡은지 오래다.전주에는 이보다 먼저 전주를 대표하는 명소로 불리던 전동성당이 있다.전동성당은 한국 최초의 천주교 첫 순교터라는 아픔도 간직하고 있지만 로마네스크 양식에 비잔틴 양식이 녹아 한국의 종교 건축물 중 곡선미가 가장 아름답고 웅장하며 화려한 건물로 손꼽힌다.지난 주말 종교적 가치뿐만 아니라 문화예술적 차원에서도 매우 귀중한 유산으로
"탐험하고, 찾아가는 건축입니다."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이하 문화전당)을 소개하며 유현준 건축가가 한 말이다. 그는 "문화전당은 개미굴처럼 계속해서 방이 연결되는, 무궁무진한 관계를 갖는 좋은 설계"라고 말했다. 정형화되지 않았기에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는 즐거움이 있는 공간이자 건물이 주인이 아닌, 사람과 그곳에서 벌어지는 이벤트가 주인이 되는 공간이라는 말도 덧붙였다.공공건축의 의미가 '쓰임'에 있다고 한다면, 그 역할을 잘 하고 있는 건물이라고도 했다. 그는 70만 조회수를 기록한 유튜브 영상 '공공건축은
옛 충남도청사는 우리의 아픈 역사인 일제강점기부터 현재까지 묵묵히 그 자리를 지켜온 건축물로, 대전역 광장과 마주 보는 도로, 중앙로 끝에 자리하고 있다.국가등록문화재 제18호인 충남도청사는 1932년 8월 완공돼 2012년 12월까지 80년간 도청사로 사용됐다. 대전에 남아 있는 근대 관청 건물 중 가장 오래됐으며, 전국적으로도 원형을 간직한 몇 안 되는 근대 도청 건물 중 하나다.건축사적으론 1920년대에서 1930년대로 넘어가는 관공서 건축양식의 변화를 보여주는 자료이며, 정치·사회적으론 일제강점기 식민 통치와 지역갈등, 미군
올해로 탄생 110주년을 맞은 국민화가 박수근(1914~1965) 화백. 그의 고향은 강원도 양구군 양구면(현재는 양구읍) 정림리다.박수근 화백은 위로 누나 둘이 있는 집 안에서 귀한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광산업을 했기 때문에 꽤나 부유한 어린시절을 보낼 수 있었다. 다른 아이들은 짚신 아니면 맨발로 들이나 산으로 뛰어다닐 때, 가죽 신을 신었을 정도라고 하니, 그가 누렸을 풍족한 삶의 크기를 쉬이 가늠할 수 있을 듯 하다. 하지만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했던가.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순탄할 것만 같던 그의 어린시절의
어떤 장소 또는 건축물이 한 사람의 추억이 되려면, 그곳에서의 경험이 있어야 한다. 오랜 시간이 지나 과거의 기억은 희미해지고, 장소도 건축물도 세월을 입어간다.그 세월을 기억하는 사람과 기억조차 없는 사람으로 나뉠 만큼 1960년대부터 제주시와 서귀포시에서 영화를 상영하며 사람들에게 웃음과 울음을 선물했던 건축물은 이제 그 역할이나 장소의 의미가 잊혀지고 있다. 한 시대를 풍미한 제주의 문화예술 공간을 들여다보며 현재의 모습 속에서 과거의 의미를 찾아본다. ◇ 1965년 완공 제주 최대 규모 영화관 '동양극장''동양극장'은 196
건축은 사람들의 여러 생활을 담기 위한 수단이다. 어떤 목적을 갖는 가에 따라 건축에 들어가는 기술과 구조가 달라질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건축물을 둘러싼 환경에 따라, 건축물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공유하는 철학에 따라 여러 형태를 띄게 된다. 건축은 사람들의 생활을 담는 만큼, 그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과 닮는다.한국지방신문협회는 공동으로 대한민국 각 지역의 건축물을 조명하고, 이를 통해 우리의 삶을 돌아보는 기회를 갖는다. '팔도건축기행'은 지역의 랜드마크에서부터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건축물까지 다양한 관점으로 조명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