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이 내렸다. 2023년은 어김없이 연말을 향해 간다.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완전히 돌아간 올해 연말은 여느 때와 같이 만나고 싶고 감사를 전할 사람들과의 약속으로 채워진다. 동시에 이맘때는 1년 중 공연가가 가장 풍성한 때이기도 하다. 올 연말 공연가는 장르를 불문하고 크고 작은 다양한 무대가 준비돼 있다. 놓치면 아쉬운 대표 공연들을 살펴본다. 리어왕 11월 29일 오후 7시 30분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영국 국립극장과 치체스트 페스티벌 시어터가 공동 제작한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하나인 '리어왕'이 무대에 오른다. 셰익스피
'K·Chamber 오케스트라'는 내달 12일 오후 7시 30분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제2회 정기연주회 '2023 송년음악회'를 선보인다.이번 송년음악회엔 메조소프라노 김혜영, 바리톤 길경호, 바이올리니스트 정시은이 특별출연하며, '내년엔 올해보다 더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는 따뜻한 메시지를 담은 힘찬 격려와 희망의 무대다.이번 송년음악회에선 K·Chamber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서곡으로 막을 올린 후, 메조소프라노 김혜영이 비발디, 생상스의 곡들과 벨라스케스의 '베싸메 무쵸'를 연주한다
대전시립연정국악원과 ㈔한국판소리보존회(이하 보존회)는 '판소리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20주년' 기념 을 17일 오후 7시 국악원 큰마당에서 개최한다.'판소리 유파 대제전'은 1971년 보존회 주최로 시작해 올해로 52회째를 맞이했다. 매년 최고의 유파별 소리를 선정해 당대 최고 명창들이 한자리에 모여 공연을 펼치며 판소리 전승 보존에 큰 역할을 했다. 이번 공연은 전통음악의 대표 콘텐츠 판소리의 감동을 시민들에게 선사하고자 기획됐다.판소리엔 송순섭, 김영자, 유영애, 정회석, 정순임, 고향임, 김수연,
대전시립교향악단은 23일 오후 7시 30분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마스터즈 시리즈 11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4번'을 연주한다.여자경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이루어지는 이번 연주는 1부에서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제1번, 2부에서는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4번을 선보이며 겨울의 시작을 차이콥스키의 선율로 알린다.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은 2013년 고(故) 로린 마젤에게 발탁돼 뮌헨 필하모닉과 협연하며 주목받은 후 지금까지 '피아노의 시인'이라 불리며 유럽에서 사랑받고 있는 피아니스트 윤홍천의 협연으로 선보인다.이
대전시립예술단은 14일부터 4회에 걸쳐 대전시민을 위한 '화목한 문화 산책' 공연을 개최한다.공연은 대전죽동초등학교에서 14·16·21·23일 오후 7시 30분 진행된다.14일은 시립합창단 김동혁 전임지휘자의 지휘로 합창과 뮤지컬 앙상블이 어우러지는 Best of Best곡들을 선보인다.뮤지컬 라라랜드 중 '또 다른 태양의 날', 모차르트 '나는 나는 음악', '황금별', 뮤지컬 '영웅' 중 '누가 죄인인가', '지킬앤 하이드 메들리', 스칼렛 밈퍼넬 중 '수수께기', '오직사랑' 등과 서경희 무용단의 특별출연으로 한 편의 뮤지컬을
이 작품은 이우환(1936-)의 작품 으로, 1960년대 연작이 재료와 재료를 맞닿게 배치하여 재료 간의 접촉을 통한 물성 강조를 선보였다면, 1993년 작 은 일정 거리를 두고 배치한 돌과 철판을 통해 재료 간의 관계에서 더 나아가 공간과 작품 간의 관계로 영역을 확장한 작품이다. 돌과 철판의 선택, 각 재료의 배치에 작가의 의도를 개입시켜 각 요소 간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1993년 대전 엑스포의 특별전 에 설치된 작품으로, 현재는 대전시립미술관의 야외 조각공원에 설치되어있다
중국 4대 고전소설 '서유기'를 각색한 연극이 17-19일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펼쳐진다.이번 공연 '서유기:전설의 서막'은 당나라 승려 '현장'이 중생을 구원하기 위해 3인의 제자들과 서역으로 대승불교 불경을 구하러 가는 여정을 담았다.연극에선 천계와 지상, 황궁으로 구성된 다양한 배경 속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들과 '서유기'의 상징 삼장법사,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의 극적인 만남이 전개된다. 아울러 14명의 배우와 전통 타악연주자가 무대에 참여해 뜨거운 에너지를 선사할 예정이다.이번 공연은 극단 아신아트컴퍼니가 지난해 선정된
앙상블 '하랑'의 제3회 정기연주회 'Histoire Do Music'이 22일 오후 7시 30분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작은마당에서 진행된다.하랑은 '함께, 높이'라는 뜻을 가진 순우리말로, 다양한 분야의 청년예술가들과 교류를 통해 전문예술가로서 함께, 높이 날고자 창단했다. 하랑은 2021년 창단연주를 시작으로 청년 작곡가들의 창작 작품을 소개하는 컨셉의 정기연주회를 매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팀 내 자체 편곡을 통해 클래식 음악에 이어 재즈, OST, 대중음악 등 다양한 음악을 대중들에게 선보이고 있다.이번 공연은 대전문화재단 청
안성금의 작품 (현미경·망원경)(1993)은 1993년 대전엑스포에서 선보인 작품으로 현재는 미술관 야외 조각공원에 놓인 대형 설치 작품이다. 이라는 작품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대상을 세밀하게 또는 확대해서 바라보는 이중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는 이상적인 불자의 정신으로 현실 세계를 보다 내밀하게 바라보고자 했던 작가의 의도가 녹아있다고 보인다. 작품 설치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1993년 대전 엑스포에서 열렸던 특별전 (미래저편에) 를 복각한 전시인 (미래저편에 : 대전 1993/2023>(2023.11.7
안옥현 작가의 은 차학경 작가의 유작 '딕테'(DICTEE) 중 '에라토-연애시' 챕터를 읽고 영상으로 연출한 작품이다. 2021년 겨울 아마도 예술공간과 온라인을 통해 열렸던 전시 '합창 Dictee : Chorus'를 통해 처음 소개되었다. 작품은 작가의 연출에 따라 '에라토-연애시'의 화자 '그녀'를 복수의 인물로 설정하고, 여러 명으로 분절된 '그녀'가 등장하여 텍스트를 낭독하는 신이 교차된다. 분절된 '그녀'는 촉각적이고 시각적이며 자신에서 분리된 낯선 말하기를 한다. 이를 구경하던 '당신'은 '그녀'의 말하기
오페라앙상블 나래디보체의 정기연주회가 다음달 9일 오후 7시 30분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열린다.이번 공연은 지난해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연주회 이후 후속편인 '피가로의 결혼(Le Nozze Di Figaro)'이다.나래디보체는 순우리말인 나래(날개)와 이탈리아말인 보체(목소리)를 뜻하며, 대전을 기반으로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정상급 성악가들과 연주자들로 구성됐다.이번 공연의 피가로와 수잔나역(役)엔 바리톤 성승욱과 소프라노 김누리, 알마비바 백작과 알마비바 백작부인역(役)엔 바리톤 한정현과 소프라노 오예은이 각각 맡아 열
구본주(1967-2003)는 인간 형상을 통해 당시 시대상을 표현하는 형상조각에 천착해 왔다. 구본주가 작업을 시작한 1980년대부터 작고한 2003년까지 일관되게 주목한 내용은 계층이었다. 1980년대 말에서 1990년대 초까지는 노동자 계층을 대변하는 작품 활동을 이어나갔다. 점차 한국 사회가 안정되는 1993년부터 표현 대상과 방법에 변화가 있었다. 도시에서 살아가는 샐러리맨의 애환을 다루었으며, 표현에서도 거칠고 사실적인 인체 표현보다는 인체를 늘리고 가볍게 묘사하며 풍자적이고 해학적인 표현을 선호했다. 는 1
이재석(1989-)은 목원대학교 미술학부 서양화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한 이후 대전을 기반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작업은 개인적인 서사에서 출발하는데 군대에서 겪은 다리 부상 이후 몸과 사물, 삶과 죽음과 같은 서로 대조되는 두 가지 대상의 경계에 놓인 것들에 대해 고민한다. 근작 회화에서 소재의 수직적인 나열과 전면 배치와 같은 기하학적 해석은 이러한 그의 작업세계를 반영한다. 그는 주로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리는데, 캔버스 천 뒷면에 아크릴 물감을 여러 번 덧칠해서 물감 본연의 광택을 최소화하였다. 이런 의
대전시민교향악단 창단연주회가 21일 오후 5시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열린다.대전시민교향악단은 39세 이하 청년 음악인으로 지난 6월에 구성돼 '찾아가는 음악회'와 '하우스 콘서트' 등 많은 예술활동을 진행해왔다.이번 공연은 목원대학교 음악대학 교수 박대진의 지휘와 피아니트스 임동혁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2번과 드보르자크 교향곡 '신세계' 연주를 관객들에게 선사한다.지휘자 박대진은 쇼팽국립음대에서 지휘공부를 시작하였으며 지휘계의 거장 보구슬라브 마데이의 뒤를 잇는 지휘자 피요트르 보르코프스키에게 사사했다. 그리고 폴란드 유나
최진욱(1956-)은 '회화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에서부터 '회화를 어떻게 작동시킬 것인가'에 대해 모색해온 작가이다. 자신만의 시선으로 주변의 풍경을 소재로 다루며 일상의 어느 곳이든 작품의 대상으로 삼았다. 그의 작품 속 풍경은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일상과 인간의 모습을 담고 있는데, 이는 시대와 현실을 담은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스스로 자신의 회화를 '감상적 리얼리즘' 혹은 '느낌의 리얼리즘'이라 부르며 현실세계를 있는 그대로 재현하기보다는 현실과 자신과의 관계 속에서 형성된 감정을 표현하고자 했다. 1990년부
이석주(1952-)는 1980년대 대표적인 극사실 회화 작가이다. 1970년대에는 화면 가득히 벽돌로 쌓인 벽을 물감과 흙을 활용하여 거친 마티에르를 살리면서도, 치밀하고 사실적인 묘사로 표현하는 작업을 하였다. 1980년대 들어서는 다양한 상황에서의 익명의 군상을 표현하면서 한국사회의 단면을 보여주었다. 이렇듯 1970년-80년대에는 산업화로 변화해가는 한국사회의 모습을 익명의 군상을 통해 은유적으로 보여주었다면, 1990년대에 들어서는 시계, 말, 과거의 명화 이미지 등을 활용한 환상적인 공간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바뀌어간다.
장욱진(1917-1990)은 김환기, 이중섭, 박수근 등과 함께 한국의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2세대 서양화가이다. 경성 제2고등보통고등학교 졸업 후 1939년에 일본 데이코쿠 미술학교(현재 무사시노미술대학)에 진학하였다.본격적인 화가가 되기 위해 떠난 유학이지만, 유학 시절에도 고향의 정서를 반영한 그림을 주로 그렸다. 화단의 움직임과 정규 교육보다는 본인의 경험, 고유의 정체성과 독창성을 중시하였던 것이다. 그는 주로 집, 가족, 나무, 새 등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박한 소재를 통해 자연과 교감하는 행복한 삶을 표현하였다.
이윤희는 도자를 주된 매체로 자신의 고유한 서사를 구축하며 조형작업을 이어온 청년작가이다. 도예를 전공한 작가는 전통적인 도자작업의 형식에서 벗어나 자신의 예술세계를 구현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도자를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이뤄나가고 있다.국립현대미술관 과 광주시립미술관 전에 참여하였으며, 대전시립미술관의 에 전시한 바 있다. 이외에도 국내 전 지역은 물론 홍콩, 싱가포르, 프랑스, 영국, 미국, 중국, 일본 등에서도 각종 전시와 레지던시 등에 참여하며 국내외에서
정식 명칭은 우크라이나 음악의 아버지로 불리는 미콜라 리센코를 기리기 위해 그의 이름을 넣어 '미콜라 리센코 리비우 국립음악아카데미(LNMA)'로 불린다.리비우 국립음악원은 1830년대 초 리비우에 최초로 생긴 음악 협회인 갈리시아 음악 교육 협회로부터 시작된다.이곳에는 프레데릭 쇼팽의 스승인 요셉 엘스너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막내아들이 참여했고, 폴란드와 우크라이나에 걸쳐 자리 잡고 있어 여러 국적의 음악가들이 이곳을 거쳐 갔다.하지만 대부분의 수업은 폴란드어와 독일어로 수업이 이뤄졌기 때문에 1900년대 초, 우크라이나
순국선열 유관순의 일생이 성악의 한 장르인 칸타타로 새롭게 조망된다.클래시모필하모닉(지휘 박대진, 단장 박혜란)은 21일 오후 7시 30분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작은마당에서 창작칸타타 '유관순, 희망의 별이되다'를 공연한다.칸타타는 이탈리아어 '노래하다(칸타레)'를 어원으로 하는 성악 장르로 독창과 중창, 합창을 기악 반주에 맞춰 연주하며 주로 교회 음악용으로 활용되었다.'유관순, 희망의 별이되다'는 작곡가 유민정이 유관순 열사의 희생 정신과 불굴의 의지를 표현한 작품으로 이날 공연이 초연이다.유작곡가는 "유관순 열사의 일생을 살펴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