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대전엑스포(1993.8.7-11.7)는 우리나라가 1893년 미국 시카고 엑스포에 처음으로 참가한 지 100년 만에 개최했다. '93대전엑스포 개최 30주년 기념행사로 대전시와 대전시립박물관에서는 서울역사박물관 등에서 특별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다.대전엑스포는 엑스포 역사상 최초로 개발도상국에서 개최되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특히 1851년 영국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이후 엑스포는 약 150년 동안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이 주도하였으며, 우리나라의 엑스포 개최 도전은 선진국들의 다양한 이해관계로 많은 장벽이 있었지만 국격을
어느 행사에서 30대 중반의 한 여성을 만났다. 명함을 건네자 반색하며 물었다."의원님, 밤에 애들 아플 때 병원 갈 수 있도록 한다는, 조례를 발의한다고 하셨잖아요. 어떻게 됐나요?." 자녀를 키우고 있을 이 어머니의 간절함이 느껴졌다.'세종시 공공심야어린이병원 지원 조례' 관련 언론 기사를 봤다는 그 어머니에게 지난해 조례는 통과됐지만 아직 예산 반영이 안 돼 아쉽게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3살과 5살 두 아이를 키운다는 이 어머니는 세종에 이사와 가장 힘든 점이 심야에 갈만한 소아청소년 진료 병원이 없는 거라고 했다
'2023 대백제전'은 무령왕 서거, 성왕 즉위 1500주년, 국보 백제금동대향로 발굴 30주년을 기념하여 '대백제. 세계와 통하다'라는 주제로 공주시, 부여군 일원에서 올해 9월 23일부터 10월 9일까지 17일간 펼쳐진다. 올해 '대백제전'은 2010년 '세계대백제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백제문화제이다.백제문화제는 1955년 옛 백제의 영광을 돌이키고, 백제 원혼을 제사하기 위해 처음 시작하여 우리나라 3대 역사문화제의 위상을 지키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우리는 역사 속에서 현재를 살피고 미래를 설계하듯 백제의 영광을 살피고
하늘도 서럽고 서운한 구석이 많았나 보다. 매일 장대비가 내리더니 곳곳에 홍수로 산사태와 집이 무너지고 많은 인명 피해까지 발생했다. 심지어 우리 고장 청주에서도 감당하기 어려운 정도로 인명 피해를 내고야 말았다. 가슴이 아리고 너무 슬프다. 문명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지만, 그 문명을 관리해야 할 사람들의 부주의로 인재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살아가면서 어쩔 수 없다는 식 위안으로 감당하기에는 아픔이 너무 크다.운명의 장난이라고나 할까. 마냥 슬픔만 안고 살아갈 수 없는 것 또한 우리 인간의 태생적 한계이다. 다행스럽게도
다른 사람에게 신경을 많이 쓰는 사람들을 우린 '예민하다' 또는 '세심하다'라고 평한다. 상대방에게 똑같이 마음을 쓴 것임에도 이 두 단어에는 분명한 다른 점이 존재한다. '예민'한 사람은 오로지 마음의 방향을 자기 자신에게 두고 상대방을 통해 자신에게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반면, '세심'한 사람은 마음의 방향을 타인에게 두고 그 사람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기분이 어떤지 등을 세밀하게 살피고 그에 맞는 최선의 말과 행동으로 타인을 존중한다.적극행정 또한 예민함이 아닌 '세심한 태도'에서 시작된다. 현행 법·제도가 미처 반영하지
중학교 평준화가 이뤄지기 전 1960년대 초반에는 '국6병'(치맛바람)으로 알려진 중학교 입시전쟁이 치열했다. 깊어져 가는 입시 과열을 식혀보고자 문교부는 특단의 대책으로 내가 치른 1963년 중학 입시를 국어, 산수 달랑 두 과목만 그것도 교과서 내 출제로 제한했다.많은 학생들은 교과서를 통째로 외웠고, 당시 일류중학교 당락은 어차피 필기시험은 (거의) 모두가 만점일 테니 체력장에서 판가름 난다는 이야기가 나돌 정도였다. 요즘 말로 하자면 당시 중학 입시의 킬러 문항은 달리기, 턱걸이 등이 되겠다. 시험문제는 쉬웠지만(?) 필기시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색, 보라. 가끔 누가 무지개의 색깔을 이런 나열로 만들었을까 궁금해질 때가 있다.누군가에게 이런 소릴 한다면 피식 웃겠지? 별걸 다 궁금해한다고. 무안함을 주지 않는 것을 다행으로 여길지도 모르겠다. 요즘같이 숨이 가쁘게만 돌아가는 세상에 할 일이 그렇게 없느냐는 핀잔을 들을 수도 있겠지. 사람들은 무지개를 봤을 때 어떤 느낌이 들까?필자는 지금까지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만큼 무지개를 보았다. 시골에서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아이들끼리 모여 놀기 일쑤였다. 엄마가 부르는 소리에 하나둘 집으
대학에 미래가 있을까? 때때마다 혁신을 외쳤지만 돌아오는 공허함은 다른 게 아니다. 뭔가 해 보려 해도 온갖 규제로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언제부턴가 대학은 새로운 사업을 할 때마다 교육부에 물어야 한다. 규정이 모호한 것에는 모호한 대답만 돌아온다. 공회전의 의사결정 속에 기회는 지나간다. 대학에 있는 사람은 다 안다. 14년째의 등록금 동결은 대학 경쟁력을 뿌리째 무너뜨리고 있다. 지난 14년 동안 교육부는 교양을 강조했다가, 인문학을 강조했다가, 산학협력을 강조했다가, 공유와 융합을 강조했다. 이 어려운 변주곡에 춤을 바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양일간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는 대전시립무용단 제73회 정기공연이 무대에 올려졌다. 코로나 이후 대성황을 이룬 관객들의 시선과 마음속에는 무용극으로 로미오와 줄리엣을 만난다는 설렘과 더불어 서양의 고전을 어떻게 무용극에 담을 수 있을까? 라는 기대와 궁금증으로 가득했다.로미오와 줄리엣(1594~1595)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펜 끝에서 불과 화약이 입 맞추듯 타오르고 달콤한 꿀처럼 황홀한 사랑 이야기로 전 세계인에게 사랑의 증후군이 되었다.로미오와 줄리엣은 희곡보다 영화로 더 관객들에게 친밀하다. 1936년
산불이 가까워지고 있다. 지난 4월 발생한 강원도 강릉 산불의 장면이 아직 눈에 선하다. 해안을 따라 줄지어 있던 펜션과 주택이 불타는 모습은 그 자체로 충격이었다. 강릉 산불의 충격이 유난히 컸던 이유는 대형 산불인 데다 이른바 '도심형 산불'이었기 때문이다. 먼 산의 나무와 숲을 태우던 산불은 이제 민가를 덮치고 도시를 위협한다.산불은 커지는 중이다. 강릉 산불 한 번으로 축구장 530개 면적의 산림이 소실됐다. 미국, 호주를 비롯해 유럽 일부에서는 국가재난 수준의 대규모 산불이 매년 발생한다. 유엔환경계획(UNEP) 보고서에
얼마 전 스승의 날이었다. 필자는 초등학교 입학할 때부터 대학원 박사학위를 마무리할 때 까지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스승님들의 모습을 그려보았다. 부모님처럼 인자하고 따뜻한 미소, 학업을 이끌어 주실 때의 엄한 모습 등이 공통적인 모습으로 기억된다. 이국 땅 독일에서 박사학위 지도를 해주셨던 헨켈(henkel) 교수님이 유난히도 떠오른다. 처음 뵈었던 교수님의 모습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덥수룩한 수염에 꾸미지 않은 수더분한 얼굴이었지만 나를 쳐다보는 안경속의 눈매는 대단히 날카로웠던 것으로 기억된다. 하지만 교수님의 지도를 받으면
보이차는 20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명차이다. 보이차의 원산지는 중국 윈난성으로, 과거 그곳의 사람들은 많은 전쟁과 재해를 겪으며, 외부 요인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은 가축이나 재물 등과 달리 그저 탈 없이 자라는 차나무야말로 후대에 물려줄 수 있는 훌륭한 유산이라 여겼다. 그들은 차나무를 심어 정성껏 가꾸었고, 차나무 잎으로 만든 보이차는 뛰어난 풍미로 차츰 세계인을 매료시켰다. 차와 말의 교역이 왕성해지며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무역로 차마고도(茶馬古道)가 생겨났고, 오늘날 차나무는 문자 그대로 금지옥엽(金枝玉葉)이 되었다. 차나무
학생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교육부 추계에 따르면 현재 15만 명 수준인 대전의 학생 수가 2030년엔 10만 명 근처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모든 분야에서 어려움이 있지만 학교 운동부를 육성하는 학교에서도 학생 선수 확보가 점점 어려워질 듯하다.얼마 전 열심히 운동하는 학생 선수를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뜻이 있는 지역 기업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비록 큰 기업은 아니지만 공유가치창출(creating shared value·CSV)활동을 통해 사회적 관심과 배려가 필요한 분야에 나눔을 실천하고 기업이미
일상에서 오해는 다반사다. 오해가 삶의 소용돌이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인간관계에서 오해가 발생하는 경우 회피라는 방어기제를 보이기도 한다. 그들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자 한다.또한 오해가 발생했을 때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적극적인 해명을 통해 오해를 풀고 서로 간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해지기를 바라는 경우다.공자는 주유천하(周遊天下) 과정에서 어느 날 제자들과 진나라 행차 중 양식이 떨어져 일주일 동안이나 쫄쫄 굶는다. 마침 제자 안회(顔回)가 쌀을 가까스로 구해 부엌에서 밥을 짓는 모습을 우연히 본다
대한민국 전 국토에 첨단과학과 산업을 위한 클러스터 조성이 한창이다. 17개 광역시도에서 서로 중복되지 않은 클러스터 종류 두 가지를 지자체별로 SNS에서 임의로 뽑아 보았다. 충남의 디스플레이클러스터와 베이벨리메가시티클러스터, 충북의 태양광클러스터와 철도클러스터, 대전의 그린바이오클러스터와 국방융합클러스터, 강원도의 항체바이오클러스터와 청정에너지클러스터, 경기도의 시스템반도체클러스터와 바이오신약클러스터, 그리고 서울의 바이오의료클러스터와 인공지능클러스터 등이 있다.제주도의 자연순환클러스터와 청정제주돈육클러스터, 경남의 우주클러스터
어린이날의 창시자인 소파 방정환은 1923년 5월 1일 어린이날 기념식에서 세계 최초의 어린이 인권 선언문으로 불리는 '어린이날 선언문'을 발표했다.이 선언문에는 "어린이에게 존댓말을 쓰고 부드럽게 대하기", "수면과 운동을 충분히 하고 사람답게 대하기"와 같은 아동존중사상이 드러나 있다.그렇다면 아동들이 느끼는 행복의 열쇠는 무엇일까? 네덜란드는 각종 국제조사에서 아이들이 행복한 나라로 손꼽힌다. 그 배경에는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한 탄력적 근로시간 제도가 있다.네덜란드의 상당수 여성 근로자는 정규직과 같은 파트타임 일자리를 가
근육을 키우기 위해 섭취하는 영양소, 흔히들 알고 있는 항체나 효소라는 물질, 당뇨병 극복에 사용되는 인슐린 모두 단백질이다.단백질(protein)은 20가지 종류의 다양한 아미노산 조합으로 이뤄졌다. 'Protein'의 어원이 '가장 먼저 중요한 것'을 의미하는 그리스어의 'Proteosis'에서 유래됐듯이, 단백질은 우리 신체를 구성하는 주요 성분이고, 모든 생명현상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생체 분자다.많은 과학자들이 단백질의 기능·모양·구조·성격 등을 규명해 왔다. 약학·의약·재료·나노과학 분야를 비롯해 인간의 건강한 삶을 위한
모든 인간과 마찬가지로 장애인은 사회적 존재이므로 사회참여를 통해 자아실현을 이룰 수 있으며 사회로부터 부여받은 의무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일을 한다고 하는 것은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며, 다양한 창조적, 생산적 의미 뿐만 아니라 사회구성원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한다고 할 수 있다. 헌법에서도 보장하듯이 근로의 의무가 엄연히 존재하고 직업을 통해 가정과 사회, 국가가 균형 있게 성장·발전할 수 있다.하지만 우리 사회는 장벽으로 인해 일을 하고자 하는 장애인이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매년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1981년 UN총회에서 '장애인의 해'로 처음 선포한 것을 계기로 우리나라에서도 당시 보건사회부가 '제1회 장애인의 날' 행사를 주최한 것이 시초가 됐으며, 1991년이 돼서야 법정기념일로 공식 지정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번 제43회 장애인의 날에는 그동안 장애인의 활동을 더욱 위축시켰던 코로나19로부터 벗어나 4년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없는 행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대전시청 남문광장 일원에서 '차별은 없이, 기회는 같이, 행복은 높이'를 슬로건으로 기념식과 장애인가요제, 참여부스 등 다채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며 당연하게 생각했던 일상의 행복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다. 평범한 일상을 양보했던 4년이 지나가고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처음 맞는 반가운 봄, 여유로운 휴식과 활력 충전을 위해 마스크 없이 봄 향기를 맡으며 꽃구경을 할 수 있게 됐다.마스크 쓰기가 대부분 해제돼 실내외 활동이 자연스러워져 대중들이 모이는 곳에 자유롭게 거닐 수 있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더 반가운 것은 그동안 중단됐던 시와 구의 축제들이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다. 금강로하스 대청공원에서 열리는 대덕물빛축제로 시작해 유성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