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도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올 여름이 생각난다. 6월부터 여름방학 내내 학부 및 대학원 제자들과 멘토링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준비에 매달렸다. 드디어 두 달간의 준비 끝에 8월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대전지역 6개 고교 학생 29명을 대상으로 자기주도 영어 학습멘토링에 들어갔다. 배재대가 지역사회에 교육기부를 위한 일환으로 시행한 것으로 10월 초까지 두 달간 자기주도 학습멘토링을 통하여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전수하여 주는 것이 프로그램의 목표였다. 일반적으로 자기주도학습이란 '학습자 스스로 학습의 참여부터 목표 설정,
경로사상은 세계적인 자랑거리이다. 아놀드 토인비는 "인류가 새로운 별로 이주해야 한다면 지구에서 꼭 가져가야 할 첫 번째 문화는 한국의 효(孝)문화"라고 역설했다. 오늘날 우리의 어르신 세대는 전쟁의 폐허와 가난 속에서 각고의 노력으로 지금의 경제적 부를 일구었다. 보릿고개를 물리친 주인공들이자 근대화의 주역이다. 자식 교육을 위해 자신의 행복과 노후 준비를 기꺼이 희생한 고귀한 세대이다. 과거의 가난을 현재의 풍요로, 그리고 미래의 희망으로 보여주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오늘날 자녀들은 부모를 부양할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
최근 각종 매스컴에서 기후변화에 대하여 많은 보도가 되고, 최근에도 '볼라벤'과 같이 초대형 태풍으로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가 있었다. 이와 같이 폭염, 폭설, 이상저온 등 기후변화로 인하여 최근에 재해와 재난이 잦아지고 있는 실정이다.기후변화는 평균 기후값과 최근의 기상값의 차이가 통계적으로 다른 것이 인정된 것을 의미하며, 기후란 30년 동안 날씨변화를 기록한 자료를 근거로 산출한 날씨자료의 평균치를 의미한다.인류가 태어나기 전까지 지구는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를 거치면서 기후변화로 인하여 대규모의 생물종 사멸과 신종 출현이
2012년 임진년도 어느덧 두 달 남짓 남았다. 그간 앞만 보고 달려왔던 시간의 흐름 속에서 아쉬웠던 부분들이 뇌리를 스치며 후회가 밀려오기도 하지만 연초에 계획했던 부분들이 실적으로 다가오면서 잠시나마 위로를 해보는 시간을 가져 본다.과거에는 10년 단위로 세상의 변화를 실감한다고 했지만 요즘은 1년 단위 혹은 월 단위의 변화를 절감하곤 한다. 특히 산업활동 분야에서 그 변화가 두드러지는데 우리 충청지방통계청에서는 지난 22일에 산업활동의 흐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지난 10년간(2001-2011년) 대전, 충북, 충남지역
대한민국은 세계 경제 경쟁력 순위 10위권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실로 놀라운 발전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요즘 우리는 이러한 풍요 속에 왠지 행복보다는 빈곤을 더 느끼고 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창설 50주년을 기념해 각국의 생활 환경과 삶의 질을 측정해 수치화한 '행복지수(The Better Life Index)'를 발표하였고, 한국의 전체 행복지수를 보면 34개 OECD 가입국 중 26위를 차지하고 있다. 연일 뉴스방송에는 자살, 왕따, 성범죄, 가정파탄, 각종 사기 그리고 절도 및 강도 등 각종 사회불안을 야기하는
가을이면 단풍 산행을 즐기는 행락객들로 명산과 관광지마다 인산인해를 이루고 지역별 축제장 이동차량과 현장학습 학생 수송을 위한 전세버스가 대열을 이루어 운행하는 등 도로마다 교통량이 증가한다.또한 농촌에서는 벼를 비롯한 모든 농작물 가을걷이를 위해 트랙터 등 각종 농기계와 노인어른들의 이동수단인 이륜, 사륜 오토바이까지 총출동 도로통행 또한 부쩍 늘어난다.교통사고 통계를 보면 매년 10월부터 11월 사이 2개월 동안 가을 행락차량 증가와 트랙터 등 농기계의 도로 운행으로 사고 증가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고 간혹 전세버스의 대형 참사로
공인으로 여러 해 일하다 보니 공인의 임무와 실행이 얼마나 무거운가를 항상 느끼게 된다. 공인은 무거운 짐을 어깨에 지고 있는 사람이다. 그 이유는 공인이란 일하고 있는 지역 주민과 하나가 되어 공익을 위해 애써야 하기 때문이다. 공익을 위해서는 나 혼자의 힘으로는 어렵고 주민과의 일치된 결합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자주 느끼게 된다.그렇다면 주민과 하나가 되려면 어떤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인가. 이 문제를 깊이 생각하다 보니 문득 어느 고전에서 읽은 이야기가 떠오른다. 이 말은 동양의 철인이며 학자이신 공자(孔子)께서 한 말이다.어
필자는 얼마 전 '한중 수교 20주년 국제학술대회' 참가차 중국 선양의 랴오닝대학(遼寧大學)에 다녀오면서 우리나라의 해외유학생 유치제도에 대해 많은 것들을 생각했다. 이야기인즉슨, 학술대회를 무사히 마치고 귀국하기 위해 선양공항에 도착했을 때, 수속절차를 마치고 출국관리국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멀리로부터 두 명의 젊은 청년들이 같이 동행했던 배재대학 중국학과 교수 주변으로 달려와 공손히 인사를 한 것이다. 이 먼 타국 땅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우연한 만남에 스승과 제자의 관계였던 이들은 시끌벅적하게 부둥켜 안고 인사를 나누었고,
오는 21일은 경찰 창설 67주년을 맞는 '경찰의 날'이다. 경찰의 날은 해방 후인 1945년 10월 21일 미군정청 안에 경무국이 창설된 이래, 이날을 '국립경찰창립일'로 기념해 오늘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작년도 맥킨지에서 한국에서 5년 이상 장기 거주한 외국인들을 상대로 서울의 비즈니스 환경 경쟁력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89%가 다른 국제도시에 비해 치안·안전 분야가 우수하다고 답변함으로써 그 우선순위에 있어서 IT 인프라(92%) 다음으로 2위를 차지하여 대한민국 치안이 얼마나 우수한지를 여실히 보여준 바
싱가포르는 배울 점이 참 많은 나라인 것 같다. 최근 진행 중인 연구과제와 관련하여 싱가포르를 다녀올 기회가 있었다. 아시아 최초의 제로에너지 빌딩으로 홍보하고 있는 건물의 현장을 방문했다. 우리나라의 것과 비교해 그다지 뛰어난 점은 발견하기 어려웠다. 자국산 제품이 하나도 없다. 대부분의 산업 시설이 거의 없는 싱가포르인 점을 고려하면 그리 놀라운 사실도 아니다. 그런데 잘 엮었다. 녹색기술에 대한 요소기술과 요소제품 생산도 중요하지만, 그것들을 어떻게 하나로 잘 엮어 하나의 상품으로 만드느냐는 어찌 보면 요소기술보다 더 중요한
불과 수년 전만 해도 시대의 키워드는 '웰빙'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힐링'으로 바뀌었다. 우리말로 참살이와 치유로 표현한다면 이는 모두 건강과 관련된 내용이다. 가난한 사람에게 세상에서 무엇이 최고인지 물어본다면 여지없이 '돈'이라는 대답이 나올 것이다. 건강하지 않은 사람에게 질문을 한다면 당연히 '건강'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건강하지 않고는 부자가 될 수도 없다. 건강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도 없는 최고의 가치다. 하지만 건강의 사각지대에 놓인 계층이 있다. 바로 청소년들이다. 물론 체육시간이 있기는 하지만 효율적으로 운영되지
인간이 추구하는 영원불변의 가치가 있다면 단연코 행복을 그 첫자리에 올려놓을 만하다. 부귀영화를 바라지 않는 성현 같은 사람은 혹 있을지 몰라도 행복하기를 바라지 않는 사람은 절대로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행복한 삶을 위해 정치를 하고 경제를 일구고 사회생활을 영위한다. 즉 행복이야말로 인간 활동의 궁극 목표다. 그러면 실제로 우리 한국인은 얼마나 행복할까? 이에 대한 여러 객관적인 평가는 유감스럽게도 대체적으로 부정적이다. 2011년 OECD의 행복지수 조사 결과 34개 회원국 가운데 한국은 26위를 기록했는데 특히 삶의
대전은 직장을 위해 오기 전에는 시간 강의 한 번 해보지 못하고 잠시 들르는 도시였다. 그런데 6년 전 직장을 잡으면서 구체적으로 다가왔다. 매우 활기차지는 않지만, 품격과 전통을 지켜나가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이다. 대전은 어느 도시와도 비교할 수 없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니고 있다. 산들이 길게 뻗어 도심을 포근히 감싸고 그 사이로 3대 하천인 대전천, 유등천, 갑천이 만나 아름다운 금강과 이어지고 있다. 대전의 자연환경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될 수 있는데 산과 호수와 온천이다.대전의 산을 대표하는 대전둘레산길은 1
초등학교 아이들이 학교에서 진로교육 차원에서 미래 그리기라는 것을 한다. '미래 명함 만들기'라는 것이다. 10년 후, 20년 후 자신의 미래를 상상해보는 것으로서 꿈 키우기 교육의 일환으로 실시된다. 요즈음 아이들이 그리는 자신의 미래는 세태를 반영하고 있다. 가수나 운동선수가 당연히 많다. 그러면서 우리 아이들은 자란다. 우리는 흔히 가수나 운동선수가 못 되더라도 언젠가 우리도 누군가의 '어머니'나 '아버지'는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년퇴직을 하시는 선배들을 보면서 나도 당연히 정년퇴직을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다.
지난 9월 17일 우리나라를 관통한 제16호 태풍 산바(SANBA)는 올 들어 한반도를 강타한 네 번째 태풍이었다. 이처럼 한 해 동안 강력한 4개의 태풍이 한반도를 지나간 것은 50년 만의 일이라고 한다. 다행스럽게도 예전과는 달리 기상과학의 발달과 재난관리부서의 사전대비, 신속한 대처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27년간 소방공무원의 길을 걸어온 본인으로서도 지난 세월을 되돌아보면 모든 것이 넉넉하지 않았던 그 시절에 비해 지금은 물질적인 풍요로움은 물론 국민들의 사고 수준도 그에 못지않게 높아졌으며 건강수명 100세인 오늘날
예로부터 산림은 인간의 생활 터전이자 연료, 목재와 먹을거리, 약초 등 인간이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을 공급해 왔다. 오늘날에도 산림은 인간에게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를 공급하고 산사태를 막아주는 것은 물론, 야생동물에게는 서식지를 제공한다. 우리나라의 임산물 생산액은 연간 5조 7000억 원 정도인 데 비해 공익적 가치는 73조 2000억 원에 달한다. 이는 1년간 국민 한 사람에게 151만 원꼴의 혜택이 돌아가는 셈이다.이처럼 산림은 소유자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에게도 골고루 다양한 혜택을 주는 대표적인 공공재다. 산
우리나라는 OECD가입국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 안정적인 치안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나 주취폭력 등 성폭력사건은 지속적으로 발생하여 범죄의 심각성이 이슈화되고 있다.최근 들어 '묻지마'식 범죄가 빈발하고 주취폭력이 증가하여 국민들이 불안을 느끼고 길거리 안전에 대한 우려가 있어 경찰에서는 9월 3일부터 10월 3일까지 한 달간 성폭력과 강력 범죄에 총력적으로 대응하고자 '특별방범 비상근무체제'로 전환 근무하고 있다.일선 지구대나 파출소의 부족한 인력을 보충하기 위해 지방청과 경찰서 가용인력을 지원받아 지구대와 파출소 우범지역에 집중적으
요즈음 나는 독도라는 이야기만 들어도 왠지 모르게 가슴이 뛰고 먹먹해지며 짠한 마음이 생기곤 한다. 그러기에 본적지를 독도로 옮겼고 나의 본적지 독도를 직접 보고 싶은 마음에 독도를 찾아갔다.대한민국의 영토이며 나의 본적지 독도로 향하는 전날까지 날씨가 흐려 독도에 발을 올려볼 수 있을까 노심초사했지만 당일은 해맑은 태양과 평화롭기만 한 바닷길을 내주어 뭉클해진 가슴으로 생전 처음 망망대해 속의 고독한 섬 독도에 발을 디뎠다.발을 딛는 순간 독도 경비대원들의 힘찬 거수 경례를 받으며 내가 그동안 우리의 땅인데도 멀고 험난한 뱃길이란
세계 9대 무역대국 이대로 지속될 수 있을까? 분명 쉽지 않다. 대한민국의 경쟁력은 무엇이고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가를 살펴보면 답을 찾을 수 있다. 필자가 어렸을 때는 나라의 목표와 꿈이 명확히 있었고 국민들도 반신반의했지만 잘살 수 있을 것이라는 꿈을 갖고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쉴 새 없이 뛰었다. 197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북한은 물론 필리핀, 태국 등 대부분 동남아 국가보다 경제력이 낮았으며, 이념갈등과 불신으로 사회가 혼란스러웠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러나 한 가지 일치했던 것은 교육이었다. 또 산업입국을 표방하고 이공계 기
나의 첫 수업에서의 첫 마디는 "번역은 중요하다"였다. 실무로서의 중요성이 아니라 보다 근원적인 이유에서다. 번역의 1차적 책임이 있는 사람은 직업 번역사가 아니다. 외국어를 통해 남보다 먼저 지식, 정보, 또는 경험을 얻은 사람들이다. 그러나 이들은 번역하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말로는 번역이 되지 않는 오묘한 개념'이라면서…. 하지만 속내는 원어를 그대로 써야 왠지 더 폼나고 우쭐해 보인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경우도 적지 않다. 그것이 영어라면 더욱 그렇다. 원문 지상주의는 학문 사대주의를 초래한다. 이 시대의 지식인들이 학문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