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캐럴이 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는 도도새가 등장한다. 도도새는 자연환경이 뛰어나고 먹거리도 풍부함과 동시에 천적이 없었던 인도양의 모리셔스에서 서식, 지금은 멸종돼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 새다. 또 '도도새의 법칙'으로도 많은 사람에게 회자되고 있다. 주어진 환경 속에서 변화나 도전 없이 있는 그대로의 환경에만 적응한다면 경쟁력 확보가 어려워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도도새처럼 도태된다는 의미다.이러한 관점으로 타 광역도시보다 늦게 '국제회의복합지구'에 지정된 후 지난 1년간 대전관광공사 자체적으로 관련된 기반 조성을 위해
코로나-19 팬데믹의 비상사태도 끄떡없이 견뎌낸 나인데, 뒤늦게 코로나에 걸렸다. 되짚어 보니 그 며칠 전, 아들과 모처럼 나들이를 했던 기억이 났다. 그날도 남편은 마스크를 쓰면서 우리에게 강요했고, 마스크가 해제된 게 도대체 언제냐며 내 건강은 내가 알아서 챙길 테니 걱정 말라고 큰소리를 쳤다. 그런데 덜컥 나만 코로나에 걸린 것이다.연이틀, 누군가에게 쫓기는 꿈을 꾸는 등 조짐이 이상했다. 처음엔 간단한 감기몸살이라고 여겼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손끝 발끝까지 찌릿찌릿하더니만, 기침을 할 때마다 가슴에 찢어지는 통증이 감지
"네가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체력을 먼저 길러라! 네가 종종 후반에 무너지는 이유! 데미지를 입은 후에 회복이 더딘 이유! 실수한 이후 복구가 더딘 이유! 다 체력의 한계 때문이야. 체력이 약하면 빨리 편안함을 찾게 되고, 그러면 인내심이 떨어지고, 그리고, 그 피로감을 견디지 못하면 승부 따위는 상관없는 지경에 이르지. 이기고 싶다면 네 고민을 충분히 견뎌줄 몸을 먼저 만들어! 정신력은 체력의 보호 없이는 구호밖에 안돼!"-드라마 미생 중에서. 이 드라마에서 할아버지는 어린 손자에게 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아니 이 세상에서
2024년 갑진년이 벌써 3분의 1이나 지났다. 이 기간 동안 대한민국을 관통한 이슈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슈는 '초저출산'이다.지난 2월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과 연간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치를 갱신했다. 전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수치다. 2015년까지 완만한 성장세를 이루며 합계출산율 1.24명, 출생아 수 43만 8400명을 기록한 후 2018년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타며 합계출산율 0.98명, 출생아 수 32만 6800명으로 집계됐다. 이후 끊임없이 하락하던 합계출산율은 2023년 0.72명, 출생아 수는
종교에는 살아있는 동안의 세상인 현세와 죽은 다음의 세상인 내세가 존재하여, 사람은 현세를 사는 동안 내세를 동경하며 생활한다. 우리나라의 대표 종교인 불교는 극락세계가 내세이며, 기독교와 천주교는 천국이 내세라고 할 수 있다. 그중 불교는 한반도에 전래된 지 약 1600년 이상이 지나 이 땅의 종교 중 가장 오래되었으며,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에 걸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고구려와 백제에 이어 불교를 수용한 신라는 백성들에게 부처가 살고 있는 불국토가 바로 신라임을 천명하였으며, 모든 부처의 으뜸이면서 진리를 빛으로 형상화한
나는 열 살에 처음 플룻이라는 악기를 잡았다. 그 전 해까지 억지로 배우던 바이올린과 달리 재미를 느꼈고, 숨과 팔이 짧아 체력적으로 버거우면서도 반짝이는 악기의 묘한 매력에 금세 빠져버렸다. 새 학년이 되면 적어내는 '장래희망' 에 나는 의사라고 적었었는데, 플룻을 처음 접한 이듬해인 4학년 때는 '플룻 잘 부는 의사'라고 써냈다. 의사가 되고 싶었다고 꼭 의사가 됐으리라는 보장도 없지만 그 시절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이야기는 "한 우물만 파라"였다.두 가지 장래희망이란 없는 것처럼 난 음악가가 되기 위한 전문적인 교육을 받기
미국의 심리학자 매슬로우(Maslow)의 인간 욕구 5단계 이론을 보면 인간의 욕구는 가장 하위 단계부터 만족하고 나면 윗 단계로 옮겨진다고 한다. 가장 하위 단계는 생리적 욕구이다. 인간이 살아가는 데 가장 기초적인 것, 즉 의식주가 해결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 다음이 안전의 욕구이다. 외부의 다양한 위험으로부터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그 다음이 애정 소속의 욕구, 존중의 욕구 그리고, 자아실현의 욕구이다.이 중에서 먹고 사는 문제는 인류가 존재하는 한 가장 기초적이고 중차대한 이슈가 아닐 수 없다. 식량은 국민의 생명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공약을 들여다보면 표심을 자극하는 지역 발전 공약이 대부분이다. 정치, 경제 쪽은 말만 화려할지라도 여러 약속이 난무하는데, 문화나 예술 관련한 정책 얘기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정당별 대전지역 공약만 봐도 예술문화는 아예 논외로 취급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도시 재개발 및 재건축, 지역 균형 발전, 복지환경, 저출생 문제 해결 등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예술문화정책에는 아예 관심도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대전예총이 투표만 기다리는 소극적인 선거가 아니라 적극적인 참여로 예술인들이 뜻을 모아 예술문화 분야
가로수는 우리 생활 주변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녹지로 도로 안전 확보, 쾌적한 보행환경 조성, 미세먼지 저감, 도시열섬 효과 완화 등의 다양한 기능을 한다. 또 도시경관을 아름답게 하고 시민들에게는 쉼터를 제공하는 등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가로수의 잎이 너무 무성해 도로의 시야를 방해하거나 불필요한 가지가 많이 자라난 경우 더욱 잘 자랄 수 있도록 가지치기를 하게 된다. 올바른 가로수 관리는 가로수의 기능과 역할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지만, 과도한 가지치기는 가로수의 건강과 도시 미관을 훼손
지방 인구 유출 등 지속되는 지역 경제 위축으로 지자체는 새로운 미래 먹거리 창출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대전시는 기존의 영상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출연연의 기술을 융합해 특수영상 산업의 중심지로 발돋움하고자 한다. 대전시는 스튜디오 큐브(OTT 드라마 오징어게임 촬영장소)와 정보문화산업진흥원 등 국내 최대 규모의 스튜디오 및 특수촬영이 가능한 시설이 설치돼 있어 타지역에 비해 영상 인프라가 잘 갖춰진 지역으로 꼽힌다. 이에 최근 닻을 올린 대전시 융복합 특수영상 클러스터 조성 사업의 과제와 기대효과에 대해 알
최근 일본 고바야시 제약에서 제조된 '홍국(붉은 누룩)'이라는 건강기능식품 섭취 후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뉴스를 접했다. 아직 그 원인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으나, 홍국의 제조과정에서 생성된 시트리닌(Citrinin)이라는 곰팡이 독소에 의해 부작용이 나타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듯 하다.홍국은 누룩곰팡이(monascus purpureus)로 발효시켜 만든 붉은색 쌀로, 발효시키는 과정에서 분비되는 진분홍색 물질인 '모나콜린 케이(monacolin-K)'가 콜레스테롤 분해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으며, 고지혈증 개선을 목적으로 활용하
5월 '가정의 달'이 다가온다. 5일은 어린이날, 8일 어버이날,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게다가 15일 스승의 날이고, 1일은 근로자의 날이다.가족과 주변인, 직장 등 공동체의 화합과 행복을 기원하는 날이 많은 달이어서 5월을 '가정의 달'이라 부른다.'가정의 달'은 1993년 UN이 가정의 중요성을 깨닫고 모든 사회 구성원이 가정의 소중함을 느끼자는 취지로 제정했고, 이후 전 세계 국가들이 5월 15일을 가정의 날로 정해 기념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1994년부터 '세계 가정의 날' 기념행사를 시작했고, 2004년 2월 '건강가정
우리나라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인구 소멸 위기에 직면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합계출산율이 1명 미만인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라고 하니, 정말 심각한 문제이다.필자는 이 시국에 세 아이를 키우고 있으니, 나름 애국자라고 자부한다. 필자는 세 아이 덕분에 매일 행복하다. 똑부러지는 든든한 첫째 딸. 이제 막 중학생이 되어 아빠와 노는 것보다 친구들과 노는 걸 더 좋아하고, 사춘기를 겪고 있어 찬바람이 쌩쌩 불지만, 자기 할 일을 척척 해내는 걸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하고 행복하다.마음이 비단결처럼 고운
얼마 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마무리되었다. 거리마다 걸려있던 현수막과 시끌벅적한 유세단의 모습이 사라진 지금 이번 총선 결과를 마주하는 우리는 저마다 나름의 의미를 찾고 있을 것이다.선거 결과에 대한 정치적 의미는 개인마다 해석이 다양할 수 있겠지만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사였던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추진에는 일단 제동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란 주식, 펀드, 파생상품 등 금융투자상품에 투자해 얻은 수익에 부과하는 세금이다. 국내 주식과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의 경우 손익을 통산해 연 5000만 원을 초과하는 금액
돌봄은 동물의 소중한 특징이다. 특히 인간의 돌봄 행위는 모든 종 중에서 월등하다. 이런 돌봄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고 번성하게 하였다. 전통적 의미의 돌봄은 가족 구성원이 가족을 챙기는 것이다. 아이와 노약자와 장애인 등 손길이 필요한 이들은 여성의 몫이었다. 오늘날 돌봄은 가족의 틀을 벗어나 국가와 사회가 함께하고 있다. 돌봄의 영역도 확대되며 가족 구성원에 대한 가족내 일상적 돌봄에서 전문기관의 서비스 영역으로 넓어졌다. 또한 고전적인 약자의 배려 돌봄에서 정서, 사회적 연대 유형으로 진화되었다. 최근 들어 정서 돌봄의 중요성
늘 그렇게 고요하고 든든한 푸른 힘으로 나를 지켜주십시오. 기쁠 때나 슬플 때 나의 삶이 메마르고 참을성이 부족할 때 이름만 불러도 희망이 생기고 바라만 보아도 위로가 되는 산. 그 푸른 침묵 속에 기도로 열리는 오늘입니다. 다시 사랑할 힘을 주십시오. 이해인 수녀님의 시 '산을 보며'의 전문이다. 산악인들이야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성취감을 얻기 위해 산을 오르겠지만 보통 사람들은 건강을 위하여, 자연의 정취에 젖어보고 싶어, 기분을 전환하고 마음의 안정을 얻고 싶어 산을 찾는다.주변에 헬스장도 있고, 걷기 좋은 천변도 있지만
오는 5월 모의고사를 앞두고 청소년들의 정신·육체적 체력 소모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요즘 시기 무엇보다 경계해야 할 것은 장시간 책상에 앉아있는 생활패턴이다. 앉은 자세는 서 있는 자세보다 척추에 1.5배 하중을 가하는 만큼, 청소년기 척추 질환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한창 성장하는 시기에 척추 질환이 발생한다면 육체적인 불편함은 물론 심리적인 위축까지 나타날 수 있으므로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또 같은 자세로 장시간 책상에 앉아 수업을 듣는 것은 운동량을 줄여 척추 주변 근육들을 약화시키고, 척추가 받는 하중
'정권 심판론'이 모든 것을 압도했다.'국민의힘 참패'라고 쓰고 '윤석열 심판'이라고 읽는다."비정상적 국정기조,""오만과 일방적 불통의 국정운영 그리고 독선적 '검사 리더십'"에 대한 국민적 평가다.한 조사에 따르면 이번 총선대패의 책임이 '윤 대통령에게 있다.'는 의견이 유권자 10명 중 7명에 이른다.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유권자의 70%도 대통령 책임론에 동의한다."대통령 부부가 모든 문제의 시작과 끝"이라는 말이다.여로조사 꽃에 따르면 총선참패의 책임은 '윤 대통령 54% 김여사 10%'로 둘을 합하면 유권자 10명 중 최소
경제용어 중 '흑자도산(黑字倒産)'이란 말이 있다. 기업이 재무제표상 흑자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도산하는 상황을 일컫는 말인데, '흑자'와 '도산'이라는 상반된 개념이 병립되기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 종종 이와 같은 사례를 접하게 된다.흑자도산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기업의 '자금회전'과 관련 있다. 기업은 재화·용역·서비스를 제공하고 일정 시간이 지나 판매대금을 지급받는다. 회계상으로는 제품 판매 후 판매대금 회수 전까지의 거래를 '매출채권'으로 계상하고 관리한다. 매출채권이 적시에 회수되어 자금회전이 원활하
우리는 우리의 삶에 대해서 어디까지 이해하고 있을까. 2008년부터 15년째 '자살'을 주제로 해서 공연이 이뤄지고 있는 죽여주는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은 매우 인상적이다. 자살 사이트 회장인 '안락사'에게 죽여주는 서비스를 의뢰한 고객 '마돈나'가 찾아왔고, 연극은 반전을 거쳐서 오히려 안락사가 죽임을 당할 위기를 맞이하게 된다. 남들을 죽여주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지만 막상 자신의 죽음 앞에서는 오히려 살기 위해 아등바등하는 안락사의 모습을 통해 안락사 제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본다.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은 최근에 '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