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23일 '갭투기' 의혹을 받는 세종갑 이영선 후보 공천을 전격 취소했다. 동시에 당 대표에 위임된 비상징계권을 발동해 최고수위 징계인 제명 결정도 내렸다. 이로써 이 후보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당적 이탈 경우에 해당해 후보등록이 무효 처리됐다. 후보등록 마감 후에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민주당은 이 후보 '대타'를 낼 수 없다. 투표하기도 전에 세종갑 의석을 얻을 기회를 날려버린 셈이다.이번 사태의 책임은 전적으로 이 후보에 지워진다. 문제가 불거진 것은 공천과정에서 그가 당에 제시한 재산 보유 내역과 후보등록 때 선관위에 신
통영은 3월 중순에 벚꽃이 피고, 날마다 조금씩 북상한다. 열흘쯤 뒤엔 서울 여의도 윤중로 일대에서 벚꽃은 팝콘처럼 만개한다. 나는 벚꽃의 아름다움에 탄성을 지르다가 탄식한다. 어쩌자고, 하얀 벚꽃은 벚나무 검은 가지 속 어디에 숨어 있다가 한꺼번에 만개하는가! 봄비가 지나가며 꽃잎을 떨구면 봄은 파장이다. 꽃 진 벚나무 가지에는 연초록의 잎들이 돋아난다. 제국이 멸망하듯이 벚꽃은 무너지는데, 하얀 벚꽃 시체가 낭자하게 흩어진 길을 걷노라면 가슴은 슬픔으로 벅차오른다.젊은 시절, 연락이 끊긴 후배가 머리를 삭발하고 잿빛 승복을 입고
226년 전 영국의 경제학자 말서스는 인구의 재앙적 증가를 경고하였다. 이런 인구론은 불과 50년 전까지만 해도 유효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허나 지금은 산업화가 완성된 모든 국가에서 인구감소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물론 당분간은 지구상의 총인구는 증가할 것으로 UN은 추정하고 있다.산업화 과정에서 인구의 증가는 중요한 변수였다. 도시로 사람들이 모여들고 산업현장에 값싼 노동력을 공급한 것이다. 결국 도시성장과 함께 모든 산업이 급속하게 발전하게 된 모티브이다. 도시 팽창에 따라 주택을 비롯한 인프라 구축을 위한 도시개발이 뒤따랐다
두통은 전체 인구의 70% 이상이 일년에 한번 이상을 경험한다고 한다. 두통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증상으로, 그중 뇌질환은 극히 일부이며 오히려 지나친 걱정으로 두통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두통이 지속 되거나 평소와 다르게 심할 경우 특정 질환에 대한 전조증상이거나 심각한 뇌 질환의 위험 신호일 수 있다.두통은 크게 일차성 두통과 이차성 두통으로 나눌 수 있다. 일차성 두통은 정밀한 검사로도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에는 긴장성 두통, 편두통, 군발성 두통등이 포함된다.긴장성 두통은 주로 늦은 오후나
한국 최초의 고속도로 휴게소는 1971년에 개장한 경부고속도로 추풍령 휴게소이며, 이후로 70년대에 3개의 간이휴게소가 설치되었다. 현재 고속도로 휴게소는 약 41㎞마다 1개의 휴게소가 분포되어 있으며, 전국적으로 205곳이 운영되고 있다.고속도로 이용자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이다. 고속도로 이용 차량은 하루 평균 5.1만 대를 넘어서고 있으며, 고속도로 휴게소 하루 평균 이용자 수는 130만 명 이상으로 많은 수의 국민이 고속도로 시설물을 이용하고 있다. 이에 고속도로 휴게소는 단순한 휴게 공간이 아닌 복합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해나
몇 년 전 남극에 사는 펭귄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가 방영되었다. 영상 속에는 바다 앞에서 우물쭈물 모여있는 펭귄무리의 모습이 나온다. 먹잇감 사냥을 위해 바다로 들어가야 하지만, 천적에 대한 두려움에 쉽사리 바다로 뛰어들지 못하는 것이다. 그때 한 마리의 펭귄이 용기를 내어 바다로 입수하면 무리의 펭귄들이 바다로 뛰어든다. 무리들 가운데 두려움을 떨치고 처음 바다로 입수하는 펭귄을 '퍼스트펭귄'이라고 부른다. 퍼스트펭귄의 모습은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과감히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스타트업을 닮았다.스타트업의 과감한 도전성과 혁신의지
지난해 조사된 학생들의 희망 직업을 보니, 학교급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교사, 의사, 간호사, 생명과학자, 경찰관, 컴퓨터공학자 등의 순이었다. 우리는 직업을 통하여 경제활동을 하고, 자아를 실현하고, 사회에 기여하기도 하기 때문에 직업이 중요하지만 단편적인 잣대로 순위를 정하는 일은 참으로 의미 없는 일이다. 직업은 개인의 욕구와 목표에 부합해야 하기 때문이다.우리 동네 '오팔 수선'의 김 사장님은 60대 후반의 나이신데 필자가 부러워하는 분 중의 한 분이시다. 김 사장님은 대전 토박이로 가정형편이 어려워 고등학교 중퇴의
올 들어 '국립치의학연구원 천안 설립'을 촉구하는 결의문 채택이 줄을 잇고 있다. 충남치과의사회가 지난 1월 30일에 이어 지난 20일 또다시 결의문을 채택해 대통령실과 보건복지부에 전달했다. 충남도와 15개 시·군도 지난달 21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지역공약 이행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한 바 있다. 똑같은 내용을 반복적으로 촉구할 수밖에 없는 다급한 사정이 있는 게 분명해 보인다.국립치의학연구원 천안 설립은 돌이킬 수 없는 사실로 굳어져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당시 천안 설립을 약속했고, 대통령직 인수위의 충남 7대 공약
22일 후보등록 마감과 함께 충청권 28개 의석을 차지하기 위한 선거전이 본격화된다. 각당 공천의 시간에서 소중한 한표를 행사할 '될성부른' 후보를 찾기 위한 탐색 시간으로의 전환이다. 원론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유권자 선택의 으뜸 기준은 지역 친화적인 인물 경쟁력이라 할 수 있다. 정책·비전도 중시돼야 하지만 그 또한 인물의 능력과 추진력이 담보되지 않으면 선거 때 한말을 이행하기가 여의치 않은 법이다. 아울러 자기 포지션에서 제몫을 해낼 것인지를 따져보는 것도 중요하다. 국회에 들어가 제자리를 찾지 못한 채 존재감을 잃으면 결과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몇 대 몇'이라는 과실비율 산정의 문제가 발생한다. 두 대의 차량이 충돌하게 된 사고의 원인을 어느 한 쪽에서만 찾는 것이 아니라, 양 차량의 운전자 각자가 조금 더 주의할 수는 없었는지에 대해 점검하고 고민해서 사고에 대해 각자가 실수한 잘못의 정도를 분석한다.이처럼 일정한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결과에 대해서 사건 당사자 개개인의 과실을 반영해 책임의 비율을 정하는 것을 법적으로는 과실상계라고 표현한다. 예를 들어, 위와 같은 교통사고에 의해 A차량 측과 B차량 측을 합해서 1000만 원의 손해가 발생했을 때
대한민국 출산율이 벼랑 끝에 몰렸다. 연간 합계출산율은 2022년 0.7명 대로 추락, 올해는 0.6명 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러시아와 2년째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1.1명 대 보다도 낮다. 전시에나 나타날 법한 상황이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18년 전 인구학자 데이비드 콜먼 옥스퍼드대 명예교수가 강도 높게 경고했다. "저출산 문제가 이대로 지속된다면 한국은 지구상에서 사라지는 최초 국가가 될 것" 이라고.정부가 지난 18년간 저출산 대책에 쏟아부은 예산이 380조 원을 넘는다. 대통령이 위원장을 맡은 직속기관 저출산
"그 전시 봤어요?"문화담당 기자가 되고 좋았던 점은 괜찮은 전시를 가장 먼저 보고, 주변에 추천할 수 있다는 거다. 관계자들과 만나 전시나 작품에 대한 감상이나 정보를 교환하는 것도 매력적이다.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이전에는 전시를 보고 작품을 짧게 '감상'하는 것에 그쳤다면 이제는 나름 '평가' 하게 됐다. 전시나 작품에 대한 수준을 논하기 보다는 의도를 파악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는 의미다. 작품이 어떤 기법을 사용해 만들어졌는지, 숨겨진 비하인드는 무엇인지, 전시회의 작품 진열이나 홍보 등이 관람에 효과적이었는지 등을
인생을 살다 보면 사람에게 큰 상처를 받기도 한다. 받은 상처는 그 유형에 따라 각각 다른 반응을 보인다. 힘든 상처지만, 잘 극복하고 이겨낸 사람도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다. 특히 그 상처가 죄의식과 관계되어 있다면 당사자는 다양한 태도를 나타낸다.사람은 자신의 죄를 숨기려는 경향이 있다. 마음만 먹으면 넓은 지구 한 모퉁이에 아주 쉽게 몸을 숨길 수 있다. 만약 내가 숨게 된다면, 나는 어린 시절 동경했던 아르헨티나 팜파스(Pampas) 초원으로 갈 것이다. 남한 면적의 60% 정도인 이 대초원에는 나무가 전혀 없다. 농부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대전현충원에도 봄을 알리는 매화를 비롯해 개나리 등 다양한 꽃들이 새로운 시작을 알리고 있다. 매년 3월은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따스하고 평화로운 달이지만,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비롯하여 세계 곳곳에서 크고 작은 전쟁과 분쟁이 발발하는 등 불안정한 국제정세 상황 대한민국을 비롯한 한반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북한이 지난 18일 동해상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은 6.25전쟁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김신조 사건, 강릉무장공비침투, 두차례의 연평해전, 천안함피격, 연평도 포격 등 대한민국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 할 수 있다. 유권자들은 매 선거마다 자신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고민한다. 이러한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선거방송토론이다. 선거방송토론은 후보자가 제시하는 정책과 공약의 청사진과 비전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유권자들이 탁월한 선택을 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이다.그렇기 때문에 선거방송토론과 유권자의 선택은 서로 상관관계가 있다. 우선 풍부한 정보와 다양한 의견이 넘쳐나는 시대에 선거방송토론은 유권자들이 후보자들을 비교하고 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
"계획을 세우지 않는 것은 실패를 계획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정도전이 저술한 '조선경국전'이 조선왕조 초기 한 국가의 기틀을 마련한 것이라면, 도시기본계획은 도시의 공간구조와 토지이용에 관한 장기 발전 방향뿐 아니라 경제·환경·교통·안전·복지 등 다양한 부문을 포괄하며 도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의 계획이다.우리나라 도시계획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1934년 일제에 의해 '조선 시가지 계획령'이라는 최초의 도시계획 제도가 만들어졌고, 1936년 '경성 시가지 계획'이 수립됐다. 이후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당시 임시
물가수준의 지속적인 상승 현상을 뜻하는 '인플레이션'에 그 원인이나 관련 특성을 결합한 신조어들이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다. 직장인의 점심값이 크게 오른 현상은 '런치플레이션(lunch+flation)',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구독료가 줄줄이 오르자 '스트림플레이션(streaming+inflation)'이라는 용어도 등장했다. '슈링크플레이션(shrink+inflation)'은 동일한 제품 가격에 제품의 수량 또는 크기, 품질을 낮춰 판매하는 행태를 이른다.소득과 물가는 개별 가계가 경제 상황을 체감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팬데믹을 지나면서 개인투자자들은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적극적인 투자자의 모습으로 발전했다. 투자대상 상품도 기존의 국내주식 및 펀드 중심에서 해외주식, ETF, 채권 등으로 다양해졌다. 국내 펀드 시장의 저조한 수익률과 낮아진 선호도는 자금 이탈로 이어져, 다양한 상품 투자와 방향성 투자가 가능한 ETF가 그 자리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기대수익이 높은 해외주식과 ETF의 선호 현상은 주요 투자 트렌드가 되고 있다.또한 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인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상품을 찾는 수요 역시 증가하고
의대정원 확대와 관련한 갈등 양상이 갈수록 심화돼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정부는 전공의 4944명에 대한 면허정지 절차에 들어갔고, 이제는 전공의와 의대생에 이어 어렵게 현장을 지키던 의대교수들도 사직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소위 이번 의사집단행동에 도화선이 된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해 전공의의 지도와 학생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수로서 몇 가지 고민점을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미래 우리나라에서 의료인력의 적정성에 대한 명확한 예측은 없다. 이 문제의 본질은 불확실하다는 것이며 따라서 다양한 의견이 있다. 실제로 정반대
22대 총선 후보등록이 오늘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후보로 등록하면 여야 지역구 및 비례대표 공천자들은 예비후보에서 정식 후보 자격을 얻게 된다. 이들 후보들은 4월 10일 총선일에 지역구민들 선택 여하에 의해, 한편으로는 소속 정당 득표율에 의해 당선자 신분이나 낙선자로 갈린다. 그리고 이런 투표 결과의 총합은 여야의 총선 승패로 귀결된다.각당 출마자들은 치열한 당내 경선을 거쳐 후보등록의 길을 연 사람들이다. 전략공천, 단수공천 등을 받아 부전승 기회를 얻은 경우도 있지만 절대 다수는 원칙적으로 경선을 치러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