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모양은 훨훨 타오르는 불꽃과 같았다. 실로 2천년 어둠에 묻혔던 백제를 밝혀주는 ‘불꽃’이었고 백제의 신비를 풀어주는 영겁의 미소였다. 그래서 고고학자건 공주도민이건 멀리서 달려온 일본기자건 ‘컴컴한 무덤’ 속에서 왕관의 불꽃같은 광채를 발하는 순간 감격할 수 밖에 없었다. 1445년을 무덤 속에 묻혀온 백제의 찬연한 영광이 빛을 발한 1971년 7월8일 오후 4시15분은 우리 고장으로서는 영원히 잊지 못할 시간이 되었고 자랑이 되었다. -1971년 7월 11일자 대전일보 1면지금으로부터 37년 전인 1971년 7월, 20세기
“지역민과 소통하는 길을 더욱 넓힐 예정입니다.”오는 17일 개소 40주년을 맞는 문화재청 산하 국립문화재연구소 김봉건 소장(54)은 “대전으로 내려온 지 6년이 됐지만 지역민 곁으로 보다 더 가까이 다가가지 못한 것이 아쉽다”며 “세미나, 강좌 등을 통해 지역민에게 더욱 다가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지난 1983년 미술공예연구실 연구관으로 국립문화재연구소와 인연을 맺은 김 소장은 30년 가까이 연구소에서만 잔뼈가 굵은 인물. 그랬기에 그에게 40주년은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처음 문화재연구소로 왔을 땐 독립건물은 고사
박물관에서 미술 작품을 본다?국립청주박물관(관장 김성명)과 (사)충청북도박물관협의회(회장 김영주)는 30일부터 12월 27일까지 관내 청명관 기획전시실에서 연합전인 ‘충청북도 박물관 미술관 찾아가기’ 전시회를 개최한다.지난 2006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연합전시회에는 충북지역 박물관 및 미술관 22곳이 참여한다. 진천종박물관과 청주건설박물관, 한국비림박물관, 영동인터넷고등학교 동곡박물관 등 다양한 박물관뿐 아니라 스페이스몸 미술관, 신미술관 등 사설미술관도 작품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회는 국보급 유물을 함께 충북 음성에
보물 제 1482호인 이시방(1594-1660) 초상은 인조반정에 참여한 공으로 정사공신에 녹훈된 30세의 젊은 모습을 담고 있다. 17세기 초반의 전형적인 공신도상(功臣圖像) 형식과 화법을 보여주는 이 초상은 그 조형미 또한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어 역사적으로는 물론 미술사적으로도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이시방 초상을 비롯해 품격 높은 조선시대 인물화와 중요 유물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대전 국제우주대회(IAC) 총회와 전국체전을 기념한 특별전시회인 ‘연안이씨(延安李氏) 기탁유물 특별전’이 12월 15일까지
패션의 흐름을 손쉽게 알 수 있는 장소는 바로 백화점이다. 보통 유행을 선도하는 곳을 서울 동대문시장이나 평화시장 등을 꼽지만, 유행에 발 빠르게 발맞추는 백화점은 동시대 트렌드를 만들어가는 역할을 한다. 의류를 파는 곳으로만 인식됐던 백화점에서 패션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장이 열렸다. 롯데백화점 창립 3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인 ‘한국패션 100년 전시회’가 16일부터 27일까지 대전 롯데화랑에서 펼쳐진다.개화기에 서양의상이 도입된 이후 현재까지의 패션의 역사를 알 수 있는 귀하면서도 희귀한 의상을 볼 수 있는 기회. 한국현대의
“충남도의 앉은굿 음악 분야는 연구의 사각지대였죠. 장장 4년 동안 발이 부르트도록 뛰어다니며 인터뷰를 채록하고, 자료를 모아 정리했습니다.”박혜정 백제예술대학 교수가 박사학위 논문을 통해 충남도 지역에서 전승되고 있는 앉은굿 음악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황무지나 마찬가지였던 앉은굿 연구, 그중에서 음악 분야에 있어서는 최초의 박사학위 논문인 셈. 박 교수는 이 논문으로 지난해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박 교수는 “앉은굿의 특성상 충남지역 이름있는 무당을 직접 찾아다녔고, 그들과 동고동락하면서 빠짐없이 기록하고 영상과
충청지역 박물관마다 다양한 명품 강좌를 개최하거나, 탐방단을 모집하고,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박물관에서 우리 문화유산을 모티브로 한 패션쇼를 열 계획이다. 또 (사)한국문화재조사연구기관협회는 발굴현장 사진을 공모한다. ▲한국박물관 100주년을 기념해 ‘대전, 충남 박물관·미술관 연합전’이 다음 달 8일부터 10월 18일까지 국립공주박물관에서 열린다. 대전과 충남 지역을 대표하는 박물관들이 소장한 대표 명품이 한자리에서 모여 전시될 예정이다. 2차 전시는 10월 26일부터 11월 29일까지 국립부여박물관에서 이어서 개최된다.▲국립청주박
대전에서 가장 오래된 근대건축물은 뭘까?대전 중요 근대문화재 중 하나인 중구 대흥동 뾰족집이 흉물스러운 모습으로 방치된 가운데 대전시에는 현재 총 16개의 근대문화재가 등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전이 근대도시인만큼 타시도와 비교해봤을 때 적지 않은 숫자이다.대전시 근대문화재는 지난해 대전시 문화재 제16호로 등록된 증기기관차 미카3-129호를 제외하고는 모두 건축물이다. 이중 개인 소유 주택인 뾰족집을 제외하고는 모두 청사나 은행, 한전대전보급소 등 공공의 성격이 짙다. 특히 중구 대흥동 뾰족집은 일제강점기인 1920년대에 지
불교가 한국에 처음 들어온 시기는 삼국시대. 그중 백제는 ‘삼국사기’ 등의 기록에 따르면, 침류왕 원년(384)에 불교를 받아들였다. 이후 백제는 찬란한 불교문화를 일궜다. 이는 석탑과 불상 등 백제시대 국보급 유물과 부여 정림사지, 익산 미륵사지 등 대규모의 절터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백제는 552년 불교를 일본에 전파하기도 했다. 일본 최초의 절인 아스카지(飛鳥寺)를 짓기 위하여 백제는 588년 승려 6명과 조사공(造寺工), 와박사(瓦博士), 화사(畵師) 등 6명의 전문가를 일본에 파견하는 등 ‘일본 속 백제 문화’를 만드
대덕구 송촌동에 위치한 회덕동춘당(懷德同春堂·보물 209호)은 대전 유일의 국가지정 목조건축물이다. 우암 송시열과 북벌의 뜻을 함께한 조선시대 예학의 대가인 송준길(宋浚吉·1606-1672)선생의 호를 딴 이곳은 ‘늘 봄과 같다’는 동춘당의 뜻과 같이 봄에 오면 여기저기에서 꽃이 펴 아름답다. 동춘당 주변을 더욱 아름다운 명품공원을 만들기 위해 대전시가 지난해 7월 ‘동춘당 옛모습 찾기’사업을 발표한 이 후 근린공원 내 광장크기 문제 등 대덕구 동춘당 주변 주민들과 마찰이 계속돼오다 최근 극적으로 타협했다. ◇동춘당은 어떤 곳조선
광복절을 앞두고 항일의병운동이 가장 치열했던 1907년부터 1909년까지 일본군의 항일의병 진압작전이 세밀하게 기록된 진중일지(陣中日誌)가 공개됐다. 한국토지공사 산하 토지박물관(관장 심광주)은 소장 자료를 분석하고 외부 전문가에게 의뢰해 감정한 결과 진중일지가 일본군 보병 12여단 산하 14연대가 한국에서 적도토벌(賊徒討伐)을 기록한 작전일지임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진중일지는 보병 14연대가 일본 본토에서 조선으로 출국을 준비하는 1907년 7월23일부터 임무를 마치고 본국 귀환을 준비하는 1909년 6월19일까지 약 2년간
조선시대 선조와 광해군의 주치의였던 허준(1539-1615)이 선조의 명을 받아 1610년 집필했고, 이를 왕실의료기관인 내의원에서 1613년 목판으로 간행한 것이 동의보감이다. 당시 임진왜란으로 환자가 급증했지만 의원들이 처방의 뜻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해 약을 잘못 쓰는 경우가 많아지자 선조가 허준에게 백과사전식 의서를 편찬토록 한 것. 허준은 조선의학을 하나의 독립된 의학이라는 의미에서 이 책의 이름을 ‘동의보감’이라 명명했다. 국가가 주도해 편찬한 동의보감은 평민의 보건의료에 대한 책무가 국가에 있다는 근대적 이념을 반영하면서
조선시대 명의 허준이 집대성한 17세기 의학서 동의보감(東醫寶鑑)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의학전문서적이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것은 동의보감이 처음이다.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31일(한국시각·현지시각 30일) 카리브해 연안의 바베이도스 수도 브리지타운에서 열린 유네스코 제9차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에서 ‘동의보감 초간본’이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 목록에 올랐다고 밝혔다.동의보감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로 우리나라는 훈민정음과 조선왕조실록(1997), 직지심체요절과 승정원일기(2001), 해인사 고려대장
충북 충주 가금면 하구암리에서 중원 지역의 신라시대 최대 고분군이 발굴됐다.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소장 연 웅)는 충주 가금면 하구암리 고분군을 최근 발굴 조사한 결과 6세기 중·후반의 것으로 보이는 400여기의 고분과 유물 다수를 발견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고분군은 지난해 말 발굴된 충주 누암리 고분군(260기)보다 더 큰 집단무덤으로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연구소 측은 하구암리 고분군이 6세기무렵 중원지역에 진출해 ‘국원소경’(國原小京)을 경영했던 신라계 지배계층의 집단무덤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 고분에서는
대백제의 화려한 역사·문화가 1300여년의 시간을 넘어 되돌아 온다. 지난 94년 시작된 부여 백제역사재현단지 조성사업이 그동안의 부진을 씻고 마침내 개장 1년을 앞두고 있다. 백제문화권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백제단지 현장을 둘러봤다.백제단지의 백제역사재현촌에 들어서자 웅장한 모습의 왕궁과 능사가 문화 및 교류왕국 대백제의 당당한 역사를 대변하듯 위용을 뽐낸다. 마치 최강의 국력을 자랑하며 활발한 대외 외교를 펼쳤던 사비 백제시대의 역사 한 가운데에 서 있는 느낌이다. 완공 단계에 들어간 왕궁과 능사는 329만㎡에 달하는
대전 지역에서 본격적인 발굴조사가 이루어진 것은 지난 1967년. 신라의 왕도였던 경주에서 대부분의 발굴이 이루어지다 1956년 전국적으로 매장문화재에 대한 발굴이 확대된 지 장장 10년이 넘어서의 일이었다. 당시 괴정동의 한 주민이 밭을 갈다가 우연히 심상치 않은 유물을 발견하고 신고해 알려진 괴정동 석곽묘 유적이 대전의 최초 발굴이다. 이곳에서 한국식 동검이 출토된 초기 무덤을 비롯해 거친무늬청동기거울, 방패형동기, 칼자루형 동기 등 각종 청동기가 발견되면서 대전은 순식간에 ‘한반도 청동기 문화의 중심지’로 떠올랐다.그 이후부터
1993년 부여 능산리에서 발굴된 국보 287호 백제금동대향로를 통해 백제의 음악을 복원하는 학술회의가 열렸다.충남도는 21일 서울 국립국악원에서 금동대향로에 완함과 종적, 배소, 현악기, 북 등 5개 악기에 대한 음고와 악기 형태를 규명하기 위한 ‘백제금동대향로 오악기 제작·고증을 위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이 자리에서 송혜진 숙명여대 교수는 ‘백제금동대향로 금쟁류 현악기에 관한 연구’라는 주제발표에서 “동아시아 고대 금쟁류 악기 중에는 금동대향로의 악기와 유사한 예를 찾을 수 없을 만큼 독특하다”면서 “악기에 부여된 사회적 문
흥선대원군이 1868년과 1871년 전국에 47개의 서원만 남기고 정리 명령을 내린 서원철폐령의 실체가 유물로 처음 확인됐다.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소장 강순형)는 경남 창녕의 사액서원인 관산서원(경남도 문화재자료 제335호) 사당터 복원을 위한 공사를 하던 중 땅 속에 묻힌 위패를 발견했다고 21일 밝혔다.고종실록에 따르면 흥선대원군은 1868년과 1871년 각각 서원철폐령을 내려 ‘전국의 약 1700여 곳의 서원 중 47개소만 남기고 모두 ‘철원매주(撤院埋主) 하라’고 명령했다. 즉 서원을 철폐하고 사당에 모신 위패인 신주(神主)를
충북 보은 지역에는 천년고찰 법주사를 비롯해 켜켜히 쌓여온 역사가 잘 보존돼 있다. 삼국시대 때 보은은 신라와 백제의 치열한 전장터였으며, 소백산맥을 넘어 북상하던 신라의 전진기지가 바로 보은의 삼년산성이다. 또 삼한의 정기가 모인다는 보은에서는 걸출한 인물들이 많이 배출됐다. 남명 조식(曺植)과 친분이 깊었던 성운(成運)은 보은에서 은거를 하며 생을 마감하였고, 박문호(朴文鎬)는 우암 송시열의 학통을 잇는 조선시대 마지막 성리학자이며 교육자로 유명하다.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보은은 동학교도들의 활동 중심지 중 한 곳이었다. 교
실크로드보다 200여 년 앞서 만들어진,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교역로인 차마고도(茶馬古道)는 중국 서남부 윈난성(雲南省), 쓰촨성(四川省)에서 티베트를 넘어 네팔, 인도까지 이어지는 육상 무역로이자 문화 네트워크이다. 이 곳은 윈난성·쓰촨성의 차와 티베트의 말을 교환했다고 해 ‘차마고도’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이 곳, 차마고도 사람들의 삶과 문화 그리고 예술세계를 볼 수 있는 전시회가 국립중앙박물관(http://www.museum.go.kr) 상설전시관 1층 특별전시실에서 다음달 16일까지 열린다.티베트의 수유차(일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