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 1년 앞…미리 보는출마 예상자] ⑦ 대전 동·중·서구청장

대전지역 기초단체장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각 당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의미있는 결과를 얻어내지 못할 경우 정계개편의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릴 수 있다는 점에서 총력전 태세를 갖추고 있다. 후보들의 리턴매치는 물론 대전시의회 의원들의 상향 지원도 예상되는 가운데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내년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출마 예상자들의 면면을 2회에 걸쳐 살펴봤다.

◇동구=현직 청장의 결정에 따라 리턴매치가 가능할지 관심사다. 국민의당 한현택 동구청장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구청장으로 출마할 경우 마땅한 당내 경쟁자는 현재로선 없다. 반면 한 청장이 대전시장선거 출마로 선회할 경우엔 이준학 전 19대 대선 대전시공동선대본부장의 출마가 유력시 되고 있다. 이 전 본부장은 지역의 친안철수계 인사로 한 청장과도 인연이 깊어 동구청장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현역 대전시의원들의 출마 가능성이 높다. 윤기식·황인호 대전시의원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구청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황 시의원은 4선 구의원 출신으로 지역 유권자들과의 접촉면이 활발히 하면서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윤 시의원 역시 재선 구의원을 역임해 지역민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상황이어서 경선부터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석패한 민병직 전국위원의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성선제 고려대 객원교수와 송석락 전 동구의회 의장 역시 구청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성 교수는 정치신인으로 당내 안팎에서 출마를 권유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정당에서는 안필응 대전시의원의 출마가 유력하다. 재선인 안 시의원은 벤처기업 대표 출신으로 대전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와 예결위원회 등을 두루 거치면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동구청장 선거는 한 청장의 선택에 따라 무주공산이 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인 만큼 선거 막판까지 후보군이 난립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청장이 대전시장선거 출마로 급선회할 경우엔 이에 따른 후보들의 상향 지원도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구=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현 박용갑 중구청장 외에는 이렇다 할 후보군이 거론되지 않고 있어 박 청장이 무난하게 본선행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전직 당직자들 가운데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경선에서 현직 구청장을 꺾을 수 있는 파괴력은 보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지난 20대 총선 예비후보들의 출마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강영환 전 청와대 행정관과 곽영교 전 대전시의회 의장 등은 총선거 이후 당원으로 활동하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또 김영관 전 대전시의회 의장 역시 내년 지방선거에서 중구청장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당에서는 유배근 중구지역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유 위원장은 지난 20대 총선에 출마했다 낙선한 뒤 지역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 등에 참석하면서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정당은 김태훈 대전시당 사무처장과 김태영 대전시당 부위원장이 구청장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김 처장은 시의원 출신으로 바른정당 시당 창당 과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김 부위원장 역시 스스로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당내 안팎에서 정치신인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하며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무소속 김경훈 대전시의회 의장도 내년 지방선거에서 중구청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 복당이 마무리 되면 본격적으로 구청장 선거 준비에 몰두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직 구청장의 강세 속에서도 정치 신인은 물론 이름 있는 유력 인사들이 대거 출마할 경우 판세를 흔들 변수가 될 조짐이 있어 지역정가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서구=대전 정치의 1번지로 통하는 서구의 경우 기존 정치인들의 출마가 예상되는 가운데 현직 구청장과의 한판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장종태 서구청장의 재선 도전 의사가 강한 가운데, 당내 경쟁자는 아직까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서구에서 장 청장에 대한 호감은 물론 공직사회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많은 만큼 당내 경쟁자가 섣불리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 다만 1년여 앞둔 선거기간 동안 당내 역학구도가 달라질 경우 서구를 지역구로 둔 대전시의원들의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조신형 TBN 대전교통방송 본부장의 출마 가능성이 부상하고 있다. 조 본부장은 재선 대전시의원 출신으로 대전시당 대변인을 거쳐 2010년 지방선거에 서구청장 후보로 출마했다 낙선했다.

국민의당에서는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김세환 대전 서구갑 지역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대전시 생활체육회 사무처장과 대전시티즌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한 뒤 현실정치에 뛰어들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바른정당에서는 아직까지 특별한 후보군이 모습을 보이지 않은 채 윤석대 전 청와대 행정관의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서구의 경우 현역 국회의원이 모두 민주당 의원이라는 점과 여당세가 강하다는 점에서 중앙정치권에 몸담고 있는 여권 후보들의 추가 출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인상준 기자

6·13 지방선거 대전 기초단체장 출마 예상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인상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