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 1년 앞 …미리보는 출마 예상자] ② 세종시장

세종특별자치시장 선거는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누가 적임자인지를 선택하는 선거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반쪽짜리 행정도시라는 불명예스런 관점이 지배적이었다는 점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다시 한번 행정수도 완성이 최대 이슈가 될 수밖에 없다.

또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사항인 행정수도 개헌과 국회 분원 설치 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지역민들의 시장선거에 대한 관심도 높다. 특히 행정수도 개헌은 세종시 인근 대전과 충청권의 최대 현안인 동시에 전국적인 관심사라는 점에서 내년 세종시장 선거에 관심이 쏠린다.

◇뛰는 사람은=내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세종시장 후보로는 현직인 이춘희 시장이 가장 유력하다. 초선인 이 시장의 아성을 뛰어넘는 마땅한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무난하게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시장에 대한 지역민들의 지지는 물론 당원들의 평가도 좋다는 점도 이를 방증하는 대목이다. 당내 이 같은 평가로 인해 이 시장에 대항하며 경쟁하려는 후보들은 아직까지 없어 보인다.

자유한국당에서는 뚜렷하게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자는 나오지 않고 있지만 박종준 코레일 상임감사와 최민호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의 도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박 상임감사는 세종시당 위원장을 역임한 뒤 지난 2월 코레일 상임감사로 취임해 임기를 이어가고 있다. 충남지방경찰청장을 역임한 박 상임감사는 20대 총선거에 출마했다 낙선한 이후 지역 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최 전 청장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경선에서 떨어지면서 의지를 접어야 했다. 이밖에 유한식 한국농어촌공사 감사와 이 시장의 리턴매치가 성사될지도 관심사다. 유 감사는 현실 정치 무대에서 한발 물러나 있지만, 초대 세종시장을 역임했다는 점과 도·농 복합도시라는 세종시 특성상 보수지지층을 결집하는데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이충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장의 출마 여부도 관건이다. 당초 지역에서는 특정 정당 입당이 유력시 됐지만 현재로선 현실 정치보다는 청장 본연의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이 청장이 출마결심을 굳히게 될 경우 이 시장의 대항마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지역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등 나머지 정당에서는 세종시의 상징성을 감안할 때 후보를 내지 않을 수 없다는 점에서 당내인사는 물론 외부인재 영입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현안과 변수는=세종시는 행정수도 완성에 관심이 쏠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세종시에 일부 정부부처만 이전하면서 겪었던 효율성 문제와 입법기관인 국회가 서울에 남아 있어 공무원들의 출장도 잦았다는 점에서 내년 선거는 이 같은 불균형을 해결하고 효율성을 달성할지 여부를 가늠하는 중요한 선거가 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놓은 행정수도와 국회분원 설치 등에 대한 수혜를 받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여당 후보의 우세를 조심스럽게 가늠해볼 수 있다. 하지만 민심은 언제든 변할 수 있는 만큼 방심하긴 이르다는 반응도 나온다. 다당제가 본격 운영되는 만큼 세종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여당과 정부가 어떻게 협치를 이뤄내느냐에 따라 정부에 대한 견제 심리가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행정수도나 국회 분원 추진과 관련해 여당과 정부가 미온적으로 대처할 경우 걷잡을 수 없는 반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또 그동안의 선거 결과에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를 어느 한쪽 정당에 몰아주지 않았다는 점은 여당이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 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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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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