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 1년 앞…미리 보는출마 예상자] ④충북도지사

지방선거가 1년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충북도지사 후보군들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는 집권 여당이 야당으로 뒤바뀌면서 그동안 지사 출마를 저울질했던 후보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자당 소속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충북 출신 정치인을 대거 기용하면서 충북지역에서 문재인 정부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세를 타고 있어, 진보진영의 후보자 기근현상이 우려된다.

이에따라 내년 충북지사 선거에서는 여당 텃밭 프리미엄이 어느 때보다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여 민주당 공천이 지사 당선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뛰는 사람은=내년 지방선거에서 충북지사 후보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사는 현재 3명 안팎이다.

하지만 이들 후보자 중 가장 강력한 후보는 현직의 이시종 지사다.

이 지사는 아직 선거 출마를 공식화 하지는 않았으나 올해 초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3선 도전 의사를 밝힌 만큼 이 지사의 3선 도전이 유력시 되고 있다.

더욱이 여당 내 공천 경쟁자로 꼽히던 노영민 전 의원이 주중 대사로 내정되면서 이 지사의 최대 걸림돌이 사라진 것도 이 지사의 3선 도전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1995년 민선 1기 충주시장 선거에 당선한 뒤 총선에 이어 충북지사 선거에서도 재선에 내리 성공하면서 `선거 불패` 신화를 쓴 이 지사가 내년 선거에서도 불패 신화를 이어갈지도 관전 포인트다.

이 지사와 같은 당 4선의 중진 오제세(청주 서원) 의원이 민주당 지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나 오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고 지사에 도전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반면 민주당에 맞설 자유한국당의 충북지사 후보군은 아직 거론조차 되지 않고 있다.

2014년 지방선거 초반 최대 5명의 후보군이 형성돼 치열한 공천 경쟁을 예고했던 당시와는 대조를 보이고 있는 것.

다만 2014년 지방선거 때 이 지사에게 패한 윤진식 당시 새누리당 후보가 일각에서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윤 전 후보는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상황이어서 내년 선거에서 이 지사와 리턴매치가 성사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윤 전 후보와 이 지사의 리턴매치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윤 전 후보가 한국당에 복당하거나 바른정당 등에 입당해야 가능한 시나리오다.

한국당도 현재 민주당 이 지사와의 양자 대결 구도를 가정해 이 지사에 맞설 대항마 찾기에 고심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정가에서도 한국당의 후보자 기근현상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역현안과 변수는=충북은 서울-세종 고속도로의 청주 경유 관철을 비롯해 무산된 충주 에코폴리스의 후속 대책 마련, 개발 계획이 세워진 지 18년 만에 추진되는 청주 밀레니엄 타운 개발 사업의 성패를 판가름할 국립 해양과학관 유치 등 굵직한 현안이 산적해 있다.

하지만 충북지역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지역 출신 정치인을 대거 기용하고 있어 얽히고 설킨 복잡한 지역 현안을 해결 할 최대 호기라고 판단하고 현안 해결을 위한 기대감 또한 높은 게 사실이다.

이에 내년 지사 선거는 지역 현안 해결에 유리한 여당 후보의 우세가 점쳐진다.

반면 현 정부에 대한 충북지역민들의 기대가 컸던 만큼, 유권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역풍도 배제할 수 없다.

자칫 1년 뒤 국토 균형발전을 기대했던 충북지역민들의 기대가 무너지면 지사 선거의 최대 변수가 될 소지가 다분하다. 김진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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